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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츠바이크
저자:슈테판츠바이크 1881년오스트리아빈에서태어났다.빈과베를린대학에서독일문학과프랑스문학을전공했다.1901년첫시집『은빛현』을출간하며작가의길로들어섰다.어린시절부터섬세한문학적감수성을지녔던그는프로이트의정신분석학에지대한영향을받았다.1920년대와1930년대에유럽최고의작가로문학사에이름을올리며“세계에서가장많이번역된작가”로불렸다.그가쓴수많은소설과평전은오늘날까지도세계여러나라의언어로번역되어수많은독자들로부터사랑을받고있다.역사적인물을통찰하는전기『마리앙투아네트』,『메리스튜어트』등을집필하며세계3대전기작가중한사람으로서명성을떨쳤다.그러나1938년히틀러가정권을장악하자유대인으로서나치의금서탄압과압박에시달리다,1934년런 던으로피신해영국시민권을획득했다.이후유럽을떠나브라질로망명했다.극심한상승과하강의삶을모두경험한이후그는고난의망명생활속에서우울증에시달린다.1942년2월부인과동반자살로생을마감한다.“나는이시대에어울리지않는다.이시대는내게불쾌하다.”라는내용의유서를남겼다. 역자:육혜원 이화여자대학교에서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고독일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정치외교학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이화여자대학교,고려대학교,경희대학교등에서강의했다.저서로는『왜소크라테스는독배를마셨을까?』,『보편주의』,『좋은삶의정치사상』등이있다.옮긴책으로는『자본주의의역사』,『니체』,『미래전쟁』,『영웅본색』,『인류의세계사』등이있다.
1부은빛현프롤로그서시은빛현어두운소나무숲처럼시인언젠가는한낮의몽상너는말이없다라일락어두운그리움녹턴탐구자별에대한믿음저녁노을속에서너!6월의밤고요한위대함새로운갈망아침빛그런시간들이있다예감흘러가다산중호수의밤방안의겨울저녁늦여름부러진날개어떤갈망별밤비오는날고독봄비가지난뒤크리스마스손을잡고거친봄낮과밤갇힌시인의시간눈내린겨울구애하루속으로집으로봄햇살괴로운밤이제야알겠다나는사랑이하고싶다오래된공원우리가사랑하는것첫그림자잔향기억2부이른화관저녁의정원꿈빛에잠긴밤가을쓸쓸한기척별하나소망하나잿빛땅여행베네치아의아침고요한섬,브르타뉴코모호수의밤브뤼헤호숫가의도시,콘스탄츠다정함을사랑한다낯선미소오팔기울어진술잔플라타너스아래에서겨울꿈결같은날들해방구름들피어오르는연기3부새로운여정여행에바치는찬가플랑드르의종탑타지마할취리히호수잃어버린도시가을맞을준비를하라고제비처럼몇줄의시봄날의나무들도피인도의잠언전쟁폴리페모스조각가로댕
『은빛현』은츠바이크가지은시들가운데가장아름답고도섬세한작품들을모은시선집이다.국내에처음으로소개되는츠바이크시집으로,그의첫시집『은빛현』을비롯해『이른화관』,『새로운여정』을포함하여80여편의시를수록했다.『은빛현』은이제막스무살이된젊은이가여러지면에발표했던서정적시도들의첫결실이었다.그무렵에는일찍문학을시작하는일이드물지않았다.특히빈에서는그러했다.츠바이크역시학교에다니던시절부터작품을발표했다.다뉴브강변의도시에서음악과문학,연극과미술은정성껏가꾸어지는고귀한사치였다.그것은나라와도시의영예였고,사람들은그영예를기꺼이받아들였다.주위의현실이점점더심각해지고있었음에도말이다.그것은새로운젊음의시대,‘아르누보’의시대였다.막스레거는이시집에실린시를골라자신의가곡집에곡을붙였다.츠바이크는그일로자신이“음악사속으로들어갔다”고무척자랑스러워했다.1부「은빛현」이모든소유가의심스러운것이되고,모든것이사라져가는세상속에서삶을긍정하는서정시의역할을한다면2부「이른화관」과3부「새로운여정」에서는한세대를대변하는목소리가되어세계를묘사한다.『은빛현』이출간되자츠바이크는존경하던릴케에게책을보냈고,릴케는답례로자신의시를친필헌사와함께보내왔다.『초조한마음』,『마리앙투아네트』등거장슈테판츠바이크를산문으로읽어온독자라면,이책에서그의문장이어디에서시작되었는지를만나게될것이다.그리고처음츠바이크를읽는독자라면,이시집을통해그의문학이지닌섬세함과깊이를가장맑고순수한형태로경험하게될것이다.슈테판츠바이크의서정시를모은이선집은한편의전기이며한시대의정신사를이루는한조각이라할수있다.그시대는희망으로충만했고,꿈과열광으로가득했으며,세계를향해넓게손을뻗고자했다.그러나세계는그러한열망에그다지귀기울이려하지않았다.생의마지막순간친구들에게보낸시들속에서도시대의날카로운소리보다는오히려한줄기‘은빛현’이울린다.“더는묻지않는다,무엇을이루었는지.더는탄식하지않는다,무엇을놓쳤는지.늙어감이란다만가벼운작별의시작일뿐인사람.”책속에서━첫문장책은늙지않는다.책은사라지지않는다.━본문중에서프롤로그인간에게는두개의우주가있다는생각이들었다.하나는현실의우주이고,다른하나는책이우리곁에펼쳐놓은정신의우주다.책은늙지않는다.책은사라지지않는다.책과함께살아가는사람은자기눈으로만세상을보는것이아니라,수많은인간의영혼을통해세상을바라보게된다.서시한때저멀리날아갔던것홀로떠돌던,잃어버린울림이이제이곳에,잎사귀마다포개어져몽상의시간속고요한노래로머물러있다이제다시먼길을떠난다모든이에게큰의미는아닐지라도젊은날의그리운선율과마음깊은곳의종소리가나직이울려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