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카포(Da capo)에 서다 (이지윤 수필집)

다 카포(Da capo)에 서다 (이지윤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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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지윤 작가가 첫 수필집 《다 카포(Da capo)에 서다》를 선보인다. 다 카포(Da capo)는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라.’는 음악 용어이다. 수필 50편이 4부로 나뉘어 실린 이 책에는 남편을 떠나보낸 작가가, 그렇게 다시 삶을 연주해 보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인생은 알 수 없는 일들의 연속입니다. 소중한 사람의 상실 또한 저에게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삶은 예측 불가능한 ‘뜻밖’의 연속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해 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작가는 문학 또한 뜻밖에도, 슬프고도 아름다운 방식으로 작가를 바꿔놓았다고 말한다. “이지윤 작가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 특히 남편과의 사랑, 그리움, 추억이 어우러진 이 책이 우리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저자

이지윤

군산출생.
중학교음악교사로임용되어교장으로정년퇴임.
2021년제32회인천시민문예대전수필부문대상수상.
2022년《에세이문학》봄호등단.
2025년인천문화재단예술창작생애지원금수혜.
2025년수필집《다카포(Dacapo)에서다》출간.
현재(사)한국수필문학진흥회,인천문인협회이사.
에세이문학작가작가회,수필미학작가회회원.

목차

작가의말_4

1부
A4한장_13
시어머니_18
나날_23
하이힐과돋보기_27
라면의반란_31
외로움은가고고독이찾아왔다_35
입안가득한그리움_39
아직,끝나지않았다_43
고발합니다_47
보름달카스텔라_51
정겹던소리가낯설어질때_55
삼키지못한여름_59
다시,배짱을쓰다_62

2부
쪽찐머리_71
어느여름의수박향_77
어머니의화양연화_82
아직내가살아있잖냐,잉?_87
보부아르의분노_92
그복도에서울다,웃다_96
달거리식탐_99
고정관념을흔든낯선아름다움_104
시아버지와약탕기_108
가로등의온기_113
그밤,내콧잔등위의땀방울_116
달을품고있는유리잔_121

3부
따뜻한파문_129
옹기항아리_135
그여자의책_139
허리를펴고,나를세우다_143
맛있는입덧_148
검은재킷_152
아줌마는없었다_155
철(節)갈이_160
퇴직했잖아요!_164
하얀뿌리_167
고소함과착각사이_171
두여자,절망의봄밤_174
아주보통의하루_179

4부
복권놀이_187
제주도_193
아침_198
어서벗어요!_201
코발트코르덴스커트_206
원적산공원의환경예술가_210
‘괜찮으세요?’그말이괜찮지않았다_214
추억의정기구독_219
원적산공원의합주곡_222
시루안의사랑_226
황태의시간_234
VivalaVida_238

후기용인묘지공원_244
서평그대가사랑했던그모든것들을이승하_246

출판사 서평

달동네단칸방에서바닥에엎드려써내려간종이에는전혜린이말한뮌헨의검은맥주를소시지안주를놓고먹어보는것을시작으로헵번스타일의원피스를사입고부산의태종대와자갈치시장구경으로이어졌지요.국내여행?더큰꿈도꿔보라고하니까이지윤씨는유럽곳곳의미술관을둘러보고로마의스페인광장계단에앉아젤라토를핥을생각을하며지구곳곳의여행을상상했고호텔식화장실과욕조가딸린‘내집’을소망합니다.하지만매주샀던복권은단한번도당첨된적이없었습니다.
안타깝게도남편분에게병마가찾아와캠핑카놀이가중단되고맙니다.복권의꿈은2년이라도갔는데2019년1월5일,평생의반려자는암과싸운지1년도못되어눈을감습니다.
이지윤님이첫애를가졌을때홍익회우동이먹고싶다고하자대학생남편은밤11시가넘은시각에아내를자전거뒤에태우고기차역으로몇차레나달려가우동을사준자상한분이었지요.아,이장면은상상만해도가슴이설렙니다.독자여러분중지윤님의남편분만큼자상한분이계신가요?
오랜벗이자인생의동반자였던남편분을졸지에잃고흔히말하는맨붕상태가된지윤님을일으켜세운것은‘글’이아니었을까요?한평생남이쓴글과펴낸책을읽어온독자였던이지윤이란사람이〈곰사람100일글쓰기프로젝트〉문화센터프로그램광고를본것은천우신조였습니다.수강생이20~30대청년들인데그틈에끼어‘글’을직접써보게되었던것입니다.

수필집《다카포(Dacapo)에서다》는크게두가지측면에서논의할수있습니다.하나는성장기스토리라는것입니다.이지윤님자신이겪었던일들,즉일종의가족사라고할수있습니다.타인의자전적인이야기는휴먼스토리건비극적인내용이건일단재미가있습니다.
또하나는자아찾기의과정이라는것입니다.남편을여의고나서우울의늪에빠져허우적거리기도했었지만글을쓰면서자신을정립해나가는과정을찬찬히그림으로써이수필집이일종의성년식이나성장통이되게했습니다.이때작가의나이는중요하지않습니다.나를찾고나를만나는여정을그리면되니까요.이글들은자신의인생관과세계관을펼친중수필(重隨筆)유의글이아닐까합니다.

천상천하에유아독존인사람은없습니다.사람은공부를해야합니다.앎의세계는미지의세계였던것입니다.이지윤님은독서를통해미지의세계를조금씩알게됨으로써개안의기적을경험한것이아닐까요?흡사한글을막깨친아이처럼연필을들고책에점을찍고줄을치고하면서미지의세계로조금씩나아갔던것이지요.이지윤님은코로나19바이러스가초래한전대미문의역병시대를독서와습작을병행하면서통과하였고그뒤로는책을빌려보는데그치지않고사모으게되었습니다.욕심을좀내조금씩써보게되면서서서히독자에서작가로자리를옮기게되었지만지금도여전히독서편력은계속하고있을것입니다.

이제는책읽기의즐거움과함께글써보기의즐거움도함께누리게되었습니다.한문장한문장,한편한편공들여쓰면서추억여행을떠나기도했고,자신의정체성을확인하게도되었습니다.
글을쓰기전에이지윤님은두아이의엄마였고,한남자의아내였고,한노인분의며느리였습니다.그어느누구의누구였던것입니다.그런데글을쓰면서자기스스로세계의중심이되었습니다.창작자,작가,수필가,에세이스트중어떤것으로불려도어색하지않은기성작가가된것입니다.그러고보니예술은언제나이지윤님삶의중심이었습니다.큰박수를쳐드리고싶습니다.그리고만세삼창을하고싶습니다.수필이여만세!수필가여만세!인생이여만세!

사색과성찰,독서와습작이이지윤님을지혜롭게한것이아닐까요.자,이제부터이지윤님은본인이사랑했던그모든것을낱낱이들려주세요.추억도들춰보면무궁무진할이야기가있을겁니다.교사생활의일화는〈라면의반란〉외에도많이있을겁니다.자상한시아버지와의추억이〈시아버지와약탕기〉밖에없겠습니까.남편분과신혼여행을제주도가아닌부산에가서겪은일은정말재미있었는데부부가같이살아오면서겪은산전수전에는어떤것이있었을까요?같은항구도시지만군산과인천은많이다르지요?대학시절이야기,독서체험과영화체험,그리고따님과같이스페인,포르투갈여행시에겪었던일도“괜찮으세요?”란질문외에도더있었을겁니다.다른나라에는가본적이없었을까요?
이지윤님의문운장구를빌면서저의해설쓰기는여기서그만멈출까합니다.평교사,교감,교장을거치면서39년동안교직에몸담고있었으니주부가아닌생활인혹은직장인이지윤선생님으로서하고싶은이야기도분명히있을겁니다.저는여러분들과함께앞으로이지윤님이쓸수필을읽는재미로살아볼까하는데여러분생각은어떤가요?
-이승하(시인,중앙대학교교수),서평〈그대가사랑했던그모든것들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