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하인혜의 수필은 사라지는 것들의 곁에 오래 머문다. 배냇저고리와 실솔, 따슴물의 온기, 토분이 남긴 빈자리, 몽당연필의 검은 심을 따라가며 삶의 처음과 끝, 사랑과 이별이 남긴 흔적을 가만히 비춘다. 그에게 글쓰기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일이 아니라, 이미 잊힌 줄 알았던 것들이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 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행위다.
“일상의 속도에 밀려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것들 앞에서 나는 자주 걸음을 멈춘다. 허름하고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 속에는 한 사람의 생이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눌림과 빛바램, 손때와 무늬 사이로 말보다 먼저 다가온 생의 기척이 스민다. 그런 것들 앞에 서면 글이 되기 전의 떨림이 일어난다. 나는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 틈틈이 문장으로 받아 적었다. 내게 수필은 삶이 건네는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아궁이 앞에서 구구단을 외던 어린 날부터 손주의 첫 신발을 마주한 오늘까지, 오랜 시간 주고받은 마음의 풍경을 그렸다. 또한 독서는 타인의 고독 곁에 앉아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책 속 인물의 침묵과 여정은 내 삶에서 길어 올린 기억과 따로 있지 않았다. 이제껏 아물지 않는 것들이 있지만, 그 아물지 않음이 오히려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는지도 모른다. 낡은 것들의 품격을 믿으며 이 글들을 내어놓는다.”
-〈저자의 말〉 중에서
수필집 《따슴물에 잠기다》는 작고 낮은 사물들이 한 사람의 생애와 기억을 어떻게 품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살뜰한 기록이다. 작가의 문장 속에서 오래된 사물들은 다시 한번 따뜻한 이름을 얻는다. 이 책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만한 다정함으로 남기를 바란다.
“일상의 속도에 밀려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것들 앞에서 나는 자주 걸음을 멈춘다. 허름하고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 속에는 한 사람의 생이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눌림과 빛바램, 손때와 무늬 사이로 말보다 먼저 다가온 생의 기척이 스민다. 그런 것들 앞에 서면 글이 되기 전의 떨림이 일어난다. 나는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 틈틈이 문장으로 받아 적었다. 내게 수필은 삶이 건네는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아궁이 앞에서 구구단을 외던 어린 날부터 손주의 첫 신발을 마주한 오늘까지, 오랜 시간 주고받은 마음의 풍경을 그렸다. 또한 독서는 타인의 고독 곁에 앉아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책 속 인물의 침묵과 여정은 내 삶에서 길어 올린 기억과 따로 있지 않았다. 이제껏 아물지 않는 것들이 있지만, 그 아물지 않음이 오히려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는지도 모른다. 낡은 것들의 품격을 믿으며 이 글들을 내어놓는다.”
-〈저자의 말〉 중에서
수필집 《따슴물에 잠기다》는 작고 낮은 사물들이 한 사람의 생애와 기억을 어떻게 품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살뜰한 기록이다. 작가의 문장 속에서 오래된 사물들은 다시 한번 따뜻한 이름을 얻는다. 이 책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만한 다정함으로 남기를 바란다.
따슴물에 잠기다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