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이 말하는 봉준호의 세계 : 「기생충」부터 「플란다스의 개」까지 봉준호의 모든 순간

이동진이 말하는 봉준호의 세계 : 「기생충」부터 「플란다스의 개」까지 봉준호의 모든 순간

$19.80
Description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탐구한
「기생충」부터 「플란다스의 개」까지 봉준호 감독의 작품세계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영화사에 새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의 작품세계를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고찰하는 『이동진이 말하는 봉준호의 세계』. 「기생충」부터 「플란다스의 개」까지 봉준호 감독의 장편영화 일곱 편을 다양한 시각에서 풍성하게 논하고 있는 유일한 책으로, 봉준호 감독의 현재가 어떻게 “갑자기 들이닥친 예외적 행운이 아니라, 끊임없는 한계를 차례로 돌파하면서 여물어온 열매”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기생충」 189신을 장면별로 상세히 해설한 글과 이동진 평론가와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 그리고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속 「기생충」 평문을 수록하여 명실공히 「기생충」의 세계를 총망라하며 2장은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속 「옥자」 평문과 더불어 이동진 평론가와 봉준호 감독이 진행한 「옥자」 대담을 수록하여 「옥자」에 대한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3장은 이동진 평론가와 봉준호 감독, 원작자인 뱅자맹 르그랑, 장마르크 로셰트와의 대담을 수록하여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설국열차」 기획부터 완성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며 장~7장은 「마더」, 「괴물」, 「살인의 추억」, 「플란다스의 개」 평문을 수록하였다. 「설국열차」를 포함하여 다섯 편의 평문 모두 새롭게 집필한 글로써, 2020년에 되짚어본 봉준호 감독의 시작, 그리고 강렬한 걸작들의 향연에 관한 깊이 있고 흥미진진한 통찰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영화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낸 봉준호 감독.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만나 특별한 대담을 모은 이 책은 봉준호 감독의 인간적인 매력과 작품세계를 함께 들여다보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저자

이동진

저자:이동진
영화에대해글을쓰는직업을가지고꽤오랜세월을살아온것자체가복이었는지혹은액이었는지는알수없다.그러나그일을지난20여년간한국에서해올수있었던것은분명행운이었다.내가디디고선땅위에서,내가사용하는언어로,내가호흡하는공기를다룬영화들이서서히끓기시작해정점에도달하는순간을코앞에서목도하는것은경이로운경험이었다.내가사랑했던영화들처럼나의세계도정점에도달할수는없을것이다.하지만나의시간역시가끔씩끓어오른다.그리고기포가사라진한참후까지지치도록반추한다.나는이해하기위해믿는다.쓰고또쓴다.
『영화는두번시작된다』『이동진의부메랑인터뷰그영화의시간』『길에서어렴풋이꿈을꾸다』『이동진의부메랑인터뷰그영화의비밀』『필름속을걷다』『닥치는대로끌리는대로오직재미있게이동진독서법』『질문하는책들』『우리가사랑한소설들』『밤은책이다』등을썼다.

목차

1장기생충
싸움의결과보다중요한싸움의구도_기생충
기생충189신,장면별해설
「기생충」대담_이동진×봉준호

2장옥자
희망은횃불이아니라불씨_옥자
「옥자」대담_이동진×봉준호

3장설국열차
뜨거운계급투쟁과차가운사회생물학_설국열차
「설국열차」1차대담_이동진×봉준호×뱅자맹르그랑×장마르크로셰트
「설국열차」2차대담_이동진×봉준호×뱅자맹르그랑×장마르크로셰트

4장마더
기억을요구했던자가망각을기원할때_마더

5장괴물
더약한자를먹일수있는곳_괴물

6장살인의추억
그의마지막시선이가닿는곳은_살인의추억

7장플란다스의개
그사람은산에오르지못한다_플란다스의개

8장이동진×봉준호부메랑인터뷰
「마더」「괴물」「살인의추억」「플란다스의개」대담

출판사 서평

“「기생충」이빚어낸휘황한성공담에도불구하고,
장담컨대,봉준호의정점은아직도래하지않았다.
나는여전히그렇게믿는다.”
「기생충」으로제72회칸영화제황금종려상을수상한데이어제92회아카데미시상식에서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등4개부문을석권한봉준호감독.64년만에황금종려상과아카데미작품상을동시수상한기록이자비영어권영화로아카데미작품상을받은최초의영화인「기생충」에전세계가열광하고있다.『이동진이말하는봉준호의세계』는한국은물론전세계영화사에새역사를쓴봉준호감독의작품세계를대한민국최고의영화평론가이동진이고찰하는책으로,가히‘봉준호감독의모든것’을담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이동진평론가가이야기하듯,“「기생충」의엄청난외적성과는탁월한내적성취가있었기에가능했다.그리고2020년의거대한성공은2000년의작고단단한출발이세월의강을헤엄쳐건너서불러일으킨공명이었다.”『이동진이말하는봉준호의세계』는「기생충」부터「플란다스의개」까지봉준호감독의장편영화일곱편을다양한시각에서풍성하게논하고있는유일한책으로,봉준호감독의현재가어떻게“갑자기들이닥친예외적행운이아니라,끊임없는한계를차례로돌파하면서여물어온열매”인지알수있게해준다.

대한민국최고의영화평론가이동진이탐구한
「기생충」부터「플란다스의개」까지봉준호감독의작품세계
『이동진이말하는봉준호의세계』는총8장으로구성되어있다.
1장은「기생충」189신을장면별로상세히해설한글과이동진평론가와봉준호감독과의대담,그리고『영화는두번시작된다』속「기생충」평문을수록하여명실공히「기생충」의세계를총망라하였다.특히「기생충189신,장면별해설」은이동진평론가가“만용에가까웠다”고고백했을만큼「기생충」에대한길고상세하면서도다채로운분석의글을접할수있다.
2장은『영화는두번시작된다』속「옥자」평문과더불어이동진평론가와봉준호감독이진행한「옥자」대담을수록하여「옥자」에대한재미있고다양한이야기를엿볼수있다.
3장은새롭게집필한「설국열차」평문과기획단계였던2008년과개봉직후인2013년두차례에걸쳐진행했던이동진평론가와봉준호감독,원작자인뱅자맹르그랑,장마르크로셰트와의대담을수록하여그동안볼수없었던「설국열차」기획부터완성까지의비하인드스토리를풀어내고있다.
4장~7장은「마더」,「괴물」,「살인의추억」,「플란다스의개」평문을수록하였다.「설국열차」를포함하여다섯편의평문모두새롭게집필한글로써,2020년에되짚어본봉준호감독의시작,그리고강렬한걸작들의향연에관한깊이있고흥미진진한통찰을만나볼수있다.또한8장에는『이동진의부메랑인터뷰그영화의비밀』에서가져온「마더」,「괴물」,「살인의추억」,「플란다스의개」대담을수록하여봉준호감독의인간적인매력과작품세계를함께들여다보게해주는특별한경험을선사한다.

책속에서

∥본문속으로∥

「기생충」의엄청난외적성과는탁월한내적성취가있었기에가능했다.그리고2020년의거대한성공은2000년의작고단단한출발이세월의강을헤엄쳐건너서불러일으킨공명이었다.갑자기들이닥친예외적행운이아니라,끊임없는한계를차례로돌파하면서여물어온열매였다.그사이에「살인의추억」도있었고「마더」도있었으며「괴물」도있었다.「설국열차」와「옥자」가있었는가하면「플란다스의개」도있었다.더좋아하고덜좋아하는영화가사람마다다를순있겠지만,일곱편중에평범한작품은없었다.유머와아이러니와페이소스로형형하게빛나는그의세계는우리를사로잡았다.그렇게20년이흐르는동안봉준호감독의영화들이개봉할때마다글을쓰거나그를만나이야기를나눌수있었던것은내게큰복이었다.
-작가의말(5∼6쪽)

#6∼7기우가계획을설명하다
기정이만들어준가짜증명서에대해기우는서류만미리떼었을뿐어차피내년에연세대학교에갈것이니위조가아니라고궤변을늘어놓는다.이건현재행위의정당성을미래의자격으로보증하려는논리다.기택은아들의계획에감탄한다.하지만일자리접수와대학진학을포함한일련의계획은결국허물어지고만다.계획이통하지않았던것은기우와그가족에게미래가허락되지않았기때문이다.그걸알고있었기에같은계급에속하는근세는그지하공간에서나가려는계획조차세우지않았다.
-기생충189신,장면별해설(43∼44쪽)

#82∼93충숙이짜파구리를끓이다
82∼93-1
치열하게몸싸움을벌이는와중에연교로부터전화가오자싸움은일시에중단된다.(「설국열차」에서도끼와몽둥이를동원해처절하게싸우다가도예카테리나다리에이르자일시에싸움이중단되는장면과흡사하다.)초인종을누르고허락을요청하는문광과달리,허락받을필요조차없는진짜주인연교가돌아온다.기택가족혼자차지할줄알았던저택에두가족이시차를두고차례로돌아옴으로써세가족공존의부조리한비극은극에달한다.
-기생충189신,장면별해설(85쪽)

이동진:이번에는인디언에관해서질문드리고싶습니다.영화속에서인디언에관련된부분들이많이나오는데,이에대한감독님의기본적인생각을듣고싶은데요.
봉준호:인디언과산수경석에대해서는둘모두‘A는B다’라는식으로지목해서이야기하지는못하겠어요.여러가지측면이있는것이겠죠.특히인디언과컵스카우트와모스부호는다연결되어있잖아요.어떻게보면이영화에서보여주는계층이나계급,사회의여러가지모멘트가말씀하신것처럼신랄하고섬찟한것들이많은데이건박제된박물관에서나있을법한천진난만한세계죠.웨스앤더슨의「문라이즈킹덤」에나오는그세계인거예요.
이동진:저는사실음악도「문라이즈킹덤」을떠올리게했어요.
봉준호:뜬금없이「문라이즈킹덤」같은순진무구한세계가들어있는거죠.연교가설명하기에적합할듯한세계말이에요.사실연교는머리가나쁘거나멍청한사람이전혀아니에요.단지맑고천진해서사람을너무잘믿어요.그래서이모든사달이난거죠.모든걸침투하게허용해서요.다송이가말하는인디언,컵스카우트,모스부호이런건기우와도겹쳐있는부분인데,이처럼신랄하고리얼한현실속에약간이상하고동떨어진세계가들어있는거죠.마지막에모스부호로부자의아련한교신까지이어지는것이니까영화속에서자연스럽게제역할을하는장치가되었다고봅니다.
-「기생충」대담_이동진×봉준호(144∼145쪽)

윌포드는비관주의자이면서현실주의자이기도하다.그가균형의원리를신봉하는것은그게지고선이어서가아니라필요악이어서이다.“어차피우리(인류)는이저주받은쇳덩어리기차안에갇힌죄수들이고,폐쇄된생태계인열차에선균형이필수”라고믿기때문이다.아니,잠깐만.그렇다면만일이세계가폐쇄된생태계가아니라면어떻게되는가.기차가세상의전부가아니라면말이다.바로거기서세번째대비항에속하는인물들이돌출된다.
그둘은커티스와남궁민수(송강호)다.두사람은처음만나서크로놀을두고거래를성사시킨후계속같은방향으로진격한다.그러나언뜻정반대편에서있는듯보였지만사실은같은의도로협력했던윌포드-길리엄과는정반대로,동일한지점을향해함께행동하는것으로보였던커티스-남궁민수의목표는서로완전히달랐다.커티스는맨앞칸을바라보았지만남궁민수는옆문을염두에두고있었기때문이다.그러니까둘에게서대비되는것은방향이다.
-뜨거운계급투쟁과차가운사회생물학_설국열차(180∼181쪽)

원래강두는시도때도없이자는사람이었다.도입부에서강두가잠든틈을타서세주라는아이가매점물건을훔치려다포기하지만,그런사실도모른채그는계속잠만잤다.그러나“깨라,좀,깬김에!”라며면박을주던희봉의코믹한대사는결국강두의태도가된다.그는웬만해선깨어나지않지만,일단깨어난후에는깬김에계속깨어있는다.매점에서침을흘리고잠자는모습으로처음등장했던이인물은자기아이를잃은후결국영화의마지막에이르러깊은밤에도잠들지않고창밖을주시한채남의아이를지키다가깨운후밥을먹인다.그아이세주는극초반그의잠에전혀개입하지못했던사람이었다.
-더약한자를먹일수있는곳_괴물(244쪽)

「살인의추억」의프롤로그는사실상자신의얼굴을바라보는두만의얼굴로끝난다.그리고에필로그는영화의바깥을바라보는두만의얼굴로막을내린다.그러니다시한번,「살인의추억」에서안과밖은명확히나뉘지않는다.악은영화안의이야기에도존재했지만영화밖에서도엄존한다.그리고영화는눈부릅뜨고응시해도현실의악을명확히보아낼수없다.
영화에는그런통찰력이없다.그저이야기밖의카메라를응시하는배우얼굴을통해서영화의면전에악의실체를불러세우고싶어하는예술의간절함이있을뿐이다.
-그의마지막시선이가닿는곳은_살인의추억(273∼2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