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을 지켜라 : 세계문화유산을 지킨 안의와 손홍록 이야기

실록을 지켜라 : 세계문화유산을 지킨 안의와 손홍록 이야기

$13.00
저자

김결

충주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에서심리학을공부했다.
세계를두루여행하며많은경험을하였고,그경험을바탕으로다양한창작활동을하였다.
현재아동과청소년들에게좋은읽을거리를만들어주기위하여잘알려지지않은역사에관한미시사책시리즈를쓰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안의와손홍록의만남14
2.실록보존을위한한마음26
3.암호명승냥이울음소리47
4.없는듯있는사람63
5.첩자의미행74
6.고난속에서의갈등85
7.마지막장소,용굴로95
8.앞잡이의최후109
9.슬품을이긴사랑123
10.7년을실록과함께132
에필로그144

조선왕조실록에대하여148
조선왕조실록이란?148
실록편찬의유래152
실록의체제와쓰여진내용155

출판사 서평

그들은무엇을위해서,왜그렇게행동했던것일까?

조선은흔히‘기록의나라’라고불리기도한다.그이유는《조선왕조실록》과《승정원일기》라는엄청난기록물을남겼기때문이다.조선왕조실록은왕이죽은후에관련자료들을정리해서왕의업적과사건들을중심으로기록한책이고,승정원일기는왕이보고받는문건이나신하들의상소,그리고왕의명령과행사등을매일매일기록한‘왕의공식업무일지’라고할수있다.특히,《조선왕조실록》은한마디로순전히후손들을위해객관적인기록을남기겠다는일념으로만들어진유산이다.오직후손들에게전하는기록이었기때문에동시대에는왕이라고할지라도결코실록을함부로볼수없도록했다.
모두가자신의안위를돌보던전란(임진왜란)의시대에《조선왕조실록》이라는조선의역사를지키기위해‘실록지킴이’를자처한것도후손들을위해기록한실록을잘보존하고전달하는것이그들의사명이라고생각했기때문일것이다.
우리는불과얼마전‘판교데이터센터화재사건’으로‘백업시스템’의중요성을체감하게되었다.오늘날과같은현대사회에서도제대로작동하지않는백업시스템의중요성을이미수백년전부터일찍이깨닫고준비했기때문이기도하지만,그시스템을지키기위해헌신한‘숨겨진위인’들이있었다는사실만은기억해야할것이다.

세계에서가장내용이풍부한실록,<조선왕조실록>

실록(實錄)은황제나국왕과같은제왕이조정에서일어나거나보고되는일들을연월일서에따라편년체(編年體)로기록한역사서로서,일종의연대기(年代記)를말하는데그기원은중국의한나라시대부터시작하였다.그후중국은계속해서실록을편찬하였다.하지만내용면에있어서《조선왕조실록》처럼풍부하지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고려때부터사관에의해서실록의편찬이이루어졌으나거란족의침략등여러차례의전쟁을겪으면서모두소실되었다.
조선도그전통을잇고자실록을편찬하기시작하였고,처음에는왕이죽은후그후대가편찬하다가중단되었고.태종때부터춘추관에서편찬하였다.조선시대실록은처음에는2벌씩작성되어서서울의춘추관과충주사고에소장하였지만소실의우려때문에사헌부의건의로2벌씩을더등사하여전주와성주사고에보관하게되었다.

아무리강조해도과하지않은역사

역사는기록되었을때에그가치를알수있다.지금이야다양한매체로기록을할수있지만예전에는기록할수있는수단은오직하나글자를써서오래도록보존하는것이었다.그렇기때문에책한권이소중하였다.만약그책이소실되면역사도통째로없어지기때문이다.선사시대의역사라는것이그렇고,글자가발명되기이전의역사가그런것이다.간신히그림으로생활상이나사회상을일부살펴볼수있기는하지만그것은추측에불가하고자세한내역은알수없다.
특히나왕조시대의왕들의정치와생활을일목요연하게볼수있다는것은그시대를꿰뚫어서볼수있다는것을의미한다.그러므로그가치는매우소중하다.그런데그소중한가치가한순간에재로변하여영원히전해지지않을수도있었던끔찍한때가있었다.우리조상들은슬기롭게그위기를넘겼다.
위대한우리조상들의행동을통해서역사의소중함을배울수있다.

책속에서

“왜놈들이전라도에들어온다면실록의행방을찾을것이뻔하지.수십대의마차가움직이면왜놈의첩자들이알아챌것이오.그러니이동은야음을틈타하는것이좋지않겠소.인부들도실록의마지막행방은몰라야할것이오.누가알겠소,그중에입이가벼운자가있을지.그러니옮기더라도마지막장소에는믿을만한인부몇명과집안머슴만남는것이좋겠소.자금은될것같고,인부도가능하고,우마차는빌릴수있고.장소가문제구려.”
두사람은태인에도착해서갈림길에서헤어졌다.급히재산을처분한다음머슴들을데리고3일후에태인과전주의경계에있는주막에서다시만나기로하였다.태인에서부터두집안이같이움직이면사람들의눈에띄어이상한소문이돌지도모르는일이었다.
---p.25

“얘들아,좀쉬었다가자구나.”
일행은잠시바위에걸터앉아땀을닦았다.그때숲에서열명남짓의사내들이칼을들고나왔다.그들은안의일행을에워싸고소리쳤다.
“순순히가진것을앞에다놓아라.목숨만은살려주겠다.만약내놓지않았다가뒤져서뭐라도나오면못숨을보전할수없을것이다.”
그들은원래농민이었지만,흉흉한민심에다먹고살길이막막해도적이된사람들이었다.인상이그리험악하지는않았다.삼월이는겁에질려바위의손을잡았다.안의는어떻게하나판단이서지않았다.잘못하면자기뿐만이아니라바위와동이,삼월이까지도다칠수있는상황이었다.그렇다고순순히300냥을내놓자니실록이걱정되어하늘이노래졌다.그때손홍록이뛰어왔다.그역시두명의머슴을데리고안의와만나기로한주막으로향하는참이었다.손홍록은이들도적떼를달래기시작했다.
“여보시오,내말좀들으시오.여기계신이어른일행은의병으로나간부모를잃고고아가된아이들을먹여살리기위해전주로가는중이오.당신들도전쟁통에먹고살기힘들어서그러는줄아오.그러나민초들끼리싸운다고전쟁이끝나는것은아니지않소?우리가힘을합쳐왜놈을물리치는것이급선무아니오?그러면농사도제대로지을수있고,당신들도식솔들과먹고살수있을거요.내그대들의처지를모르는것이아니오.”
---p.41~42

“여기있소.10냥이요.”
“고마우이.그런데뭔짐이요?도자기는아닌것같은데?그리고뭐하러이고생을하면서한밤중에옮긴단말이요?”
“귀한백자도자기맞소.힘이들어서낮잠을잤을뿐이오.우리는태인에가서일부를대감댁에내려놓고고창삼포로가서배를타고강화도로가는중이오.그다음에는경기도큰고을들로갈거요.”
“난리통에백자를사재기한단말이오?어느대감나리요?쳇.”
“그건말할수없소.이미작년에주문한것이오.”
“그럼이전쟁통에경기도는왜가는거요?이미왜놈들이휩쓸고지나간곳인데.”
“우리는돈에밝은장사치아니오.이런때일수록양반들은작고값나가는물건을사서땅속에감춰두려고한다오.나중에비싸게팔수있지않소?망가진전답이나곡식은언제어떻게될지모르는일아니오?”
“오!역시장사치들이요.”
---p.70~71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