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루

어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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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루, 남자답게 강해야 해.”
“하루야 울면 안 돼. 남자답지 못하니까.”
‘남자답게’, ‘여자답게’ 말고 ‘나답게’.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찾기 위해 용기를 내는 어떤 하루 이야기.
■ 춤추고 싶은 하루
아기 하마 하루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섬세한 남자아이예요. 잘 웃고, 잘 울고, 춤추는 것도 좋아해요.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이런 하루가 못마땅했어요. 남자답게 씩씩하지 않고, 힘도 세지 않다고요. 그래서 체육관에서 운동을 시키고, 힘자랑 대회까지 나가게 했어요. 하루는 운동 말고 춤추고 싶었지만, 차마 자신 있게 얘기를 못 했어요. 그저 부모님의 기대대로 ‘남자답게’ 행동하려고 노력할 뿐이었죠.
마침내 힘자랑 대회가 열리고 예상대로 하루의 성적은 형편없었어요. 하지만 하루는 실망도, 낙담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홀가분한 마음으로 춤을 추며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풀었죠. 다음 날, 체육관에 가라는 아빠와 엄마에게 당당히 자신의 춤을 보여 주었답니다. 과연 하루가 훨훨 춤추며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초등 교과 연계
2학년 1학기 국어 8단원. 마음을 짐작해요
2학년 2학기 국어 4단원.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2학기 국어 9단원. 작품 속 인물이 되어
4학년 1학기 국어 10단원.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5학년 1학기 국어 10단원. 주인공이 되어
저자

장순녀

어릴때부터낙서쟁이였어요.중학생시절운동장에낙서를하는데,
국어선생님이도서관을청소하라며열쇠를주었지요.이렇게학교도서관과인연을맺고
책과친해졌어요.자라면서책만드는일을꿈꾸었고,그림책작가가되었답니다.
일상속에서작지만소중하게지키고싶은것들을찾아그림책으로나누고싶습니다.
그동안쓰고그린책으로〈새친구가생겼어요〉,〈엄마,나도잘할수있어요!〉,
〈쏘옥입어볼래?〉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남자답게’말고‘나답게’
우리는때로자기주관보다는‘~답게’라는틀에사로잡혀생활할때가많습니다.‘남자답게,여자답게,아이답게,학생답게……’수많은고정관념에얽매여소신대로행동하지못하는것이죠.특히남자다움이나여자다움에대한오래된성고정관념은자칫이틀에맞지않는사람을뭔가부족하거나못난사람으로생각하게만들기도합니다.‘여자답지못하게덤벙거리네!’라든지,‘남자답지못하게나약하구나!’같은말로평가를내리며상처를주기도하니까요.
이책의주인공하루는소질이나흥미나재능과상관없이,부모님의‘남자답게’라는시선에맞춰끌려다니는남자아이입니다.편향된시각으로남자다움을정의내린부모님은,하루에게항상강하고씩씩해야하며다른사람앞에서눈물을흘려선안된다고강요합니다.
하지만하루는부모님의기대와는좀다릅니다.누구에게나친절하고,감정표현에솔직하며,섬세한성격이었거든요.실수로밟은민들레한테도사과할만큼아주여리고순한아이였죠.부모님은이런하루의성격을고쳐주려고체육관에보내운동을시킵니다.하지만하루가진짜하고싶은것은운동이아니라춤이었습니다.어떤구속도받지않고,자유롭고아름답게움직이는게좋았으니까요.
부모님은하루의마음은전혀알지못한채그저더강해지라고만합니다.마지못해부모님을따르던하루가어느날용기를냅니다.그날은바람이살랑불어와하루의마음을한껏들뜨게만들어준하루였습니다.하루는엄마와아빠앞에서맘껏춤솜씨를뽐내는데요…….이건하루가더이상‘남자다움에갇히지않겠다.’고선언하는것이나다름없습니다.
흔히젠더교육이라고하면,남성에비해불평등한대우를받는여성의이야기가곧잘언급되곤합니다.하지만어떤면에서는남성역시전통적인남성관에갇혀억압당하기도합니다.전통적성고정관념때문에있는그대로의자신을표현하지도못하고,하고싶은일도맘껏하지못한채남자답기위해자기욕구를억누르니까요.억지로강하고센이미지에자신을꿰맞추기도하고요.
이책은남자다움이나여자다움을넘어서‘나다움’을찾아가는이야기입니다.아기하마하루의이야기를통해,나는과연주변의시선이나강요,억압에서벗어나내모습대로자유롭게,주관적으로살고있는지생각하는계기가되었으면합니다.

■사랑이라는이름으로행해지는‘강압’
하루가하루답게지내지못하는데결정적인역할을하는사람들은다름아닌부모님입니다.하루의소질이나흥미를파악하기에앞서자신들이생각하는남자다움을강요하며주입하기에바빴습니다.소심한성격의하루는이런강한부모님앞에서늘움츠러들수밖에없었고요.
하루는운동대신맘껏춤추고싶었지만,부모님을거역할수없어체육관에다녔습니다.심지어전혀관심도없는힘자랑대회까지나갔지요.하루는세상에서아무도자기를이해해주지않는것같아서너무슬프고외로웠습니다.부모님이조금만가까이하루를있는그대로살펴봤더라면,아니하루가하고싶은걸물어봤더라면,참좋았을텐데말입니다.하루는그런노력을기울이지않는부모님이무척이나야속하게느껴졌을듯합니다.
혹시우리부모님은이렇지않을까요?이미마음속에원하는인재상이나목표를정한뒤아이의의사는전혀고려하지않고몰아붙이는모습이요.아이는뛰어놀고싶은데엉덩이붙이고공부하라고강요하거나,아이는힙합음악이좋은데우아한클래식을배우라고한다든지요.그러면서‘널위해그러는거야.’이렇게당당하게강요하지는않는지요?
이책은사랑이라는이름으로행해지는부모님의강요와억압에대한모습도담고있습니다.하지만부모님의모습이마냥강압적인것만은아닙니다.하루가춤을펼쳐보인날,부모님은하루가잠든뒤에도밤늦게까지하루의진로를걱정하며고민하고대화하니까요.이장면을보면서아이들은부모님이비록내마음을잘알지는못했지만,내가미워서그런건아니라는위로를받을것입니다.이어서자기주도로하고싶은일을표현했을때세상에서가장든든한편이바로부모님이라는것도깨달을수있습니다.
사랑의이름으로강요하기보다는이해하고,살펴보고,대화하라고이책은부모님께조언합니다.그래서이그림책은부모와아이가함께보아야하는책입니다.

■심리흐름을살린판화와컴퓨터그래픽의결합
이책의주인공하루는하얗고포동포동하고순한아기하마로너무나사랑스럽습니다.무엇보다이작품은하루의심리를따라이야기가펼쳐지기때문에하루의표정과동작에집중될수있도록매장면을구성했습니다.주인공의감정선에따라장면별로주조색을두어서,책을펼치는독자가색감만으로도주인공의심리를직관적으로인지하도록했습니다.
이책에는하루와여동생인하리외에다른인물의모습이구체적으로등장하지않습니다.강압적인엄마와아빠마저그림자로만보여주어서구체성보다는대표성을띠면서상징적으로느껴지도록했습니다.이역시주인공인하루의심리에집중하도록만드는작가의의도입니다.
장순녀작가는따뜻하고포근하면서도강렬한이미지표현을위해손그림으로캐릭터를그린뒤에,드라이포인트판화기법과컴퓨터그래픽기법을병행한혼합기법으로배경을완성했습니다.특히엄마와아빠가하루를가운데두고강압적으로말하는장면은판화에서가는선을여럿겹쳐서배경을표현함으로써,말이주는무거움과날카로움을나타냈습니다.하루가실수로민들레를밝고슬퍼하는장면이나,하고싶은것을말하지못해화장실에서슬퍼하는장면에는판화의거친질감을넣어요동치는감정변화를표현했고요.
작가는묵직한주제를무겁고우울하게만그리지않았습니다.귀엽게의인화된아기하마의이야기로그려냄으로써,한발떨어져우리의모습을되돌아보며편안하게받아들이도록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