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네 - 그림책봄 30 (양장)

멀쩡하네 - 그림책봄 30 (양장)

$17.00
Description
낡고 녹슬고 찢어진 유모차.
이제는 쓸모없다며 버려졌는데,
누군가 다가와 멀쩡하다고 속삭여요.
어? 멀쩡하다는 건 쓸모가 있다는 말이잖아요.
과연 버려진 유모차에게 쓸모가 찾아올까요?
누군가를 태우고 돌돌돌돌 달릴 수 있을까요?

버려진 유모차에게 찾아온 기적 같은 한마디 “멀쩡하네.”
초등 교과 연계

교과 과정 1학년 2학기 국어 1단원. 기분을 말해요
1학년 2학기 국어 4단원. 감동을 나누어요
2학년 1학기 국어 6단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요
2학년 2학기 국어 8단원. 나도 작가
3학년 1학기 도덕 4단원. 아껴 쓰는 우리

저자

임서경

저자:임서경
제16회눈높이아동문학대전단편부문대상을수상하면서동화작가가되었습니다.
현재‘초록별연구소’대표이며,작가와의만남같은강연을통해어린이들과소통하고있습니다.
또한성인을위한여러연수와강의도진행합니다.2015년〈내가그런게아니야!〉,
2016년〈나는인도에서왔어요〉가세종우수도서에선정되었으며,〈충분히존경받을만해〉는
2022년포천시작가,포천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습니다.그동안동화〈충분히칭찬받을만해〉,
〈충분히사랑받을만해〉,〈난도둑이아니야〉,다문화그림책〈인도에서온마무티아저씨〉,
자전적성장청소년소설〈내이름은루시〉등을썼습니다.이땅에살고있는모든사람들이
세상은참공평하고,아름다운공동체라고말할수있으면좋겠다는바람을담아작품을쓰고있습니다.

그림:윤미숙
대학에서서양화를전공하고,현재그림작가로활동중입니다.2004년〈팥죽할멈과호랑이〉,
2019년〈사과나무밭달님〉으로볼로냐라가치상을두번받았습니다.그동안작업한그림책으로는
〈흰쥐이야기〉,〈토끼와자라〉,〈펭귄〉,〈그나무가웃는다〉,〈작은배가동동동〉,〈뻐드렁니코끼리〉,
〈웃음은힘이세다〉,〈나는나혜석〉,〈만약에내가〉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버려진유모차의쓸모찾기

버려진유모차가트럭에실려꼬불꼬불한길을달려가요.어디로갈까요?몸이쏠리고모서리에부딪치는바람에유모차는포기하듯눈을감아요.한참을달려이른곳은바로버려진물건들이모이는고물상이었어요.쓸모없는물건이라고던지듯함부로다루는데,누군가유모차에게다가와‘멀쩡하네.”하고속삭여요.멀쩡하다는건쓸모가있다는말이잖아요.유모차는반짝희망을품어보아요.하지만고물상에서만난선풍기는낡고,구멍뚫리고,구닥다리인유모차는곧찌그러져폐기될거라고놀리지요.과연버려진유모차는다시힘차게구를수있을까요?

멀쩡하네는쓸모있다는뜻!

우리는발전된기술로수많은물건을만들어내는현대사회에살고있어요.나날이새로운제품이쏟아지고,눈길을끄는예쁜디자인의물건들도넘쳐나요.이런물질만능의시대다보니,우리는물건을너무쉽게사고,너무쉽게버려요.쓸만한데도불구하고디자인이후지다고,색이마음에안든다고,기능이좀떨어진다고,속도가좀느리다고……쓰던물건을버리고바로새물건을구입하는거예요.당연히멀쩡한데도버려지는물건들이넘쳐납니다.버려진물건들쌓이면서환경도오염되고요.

이번책<멀쩡하네>는이렇게버려진유모차가주인공으로등장하는이야기입니다.전성기의유모차는아마도아기를태우고멋지게활약했을거예요.그런데아기가자라쓰이지않게되자아파트베란다에먼지를뒤집어쓴채처박혀지냈지요.그러다트럭에실려고물상으로옮겨졌어요.한때는누군가에게사랑받던유모차였는데,이세상에서사라질지도모르는위기에처한거예요.

꼼짝없이찌그러져서폐기되는줄알았던유모차에게누군가다가와속삭여요.‘멀쩡하네.’유모차는생각해요.‘우아,멀쩡하다는건쓸모가있다는말이잖아.’유모차는당연히다시아기를태우고신나게달릴거라는희망에부풀어요.하지만유모차의바람과는좀달랐어요.유모차는아기를태우는일이아닌다른역할을맡아멋지게활약하거든요.

본래생각했던쓸모와는다르지만,누군가의든든한조력자가되어돌돌돌구르는유모차.이처럼누군가에겐필요없는물건이누군가에게는소중한물건으로귀하게쓰일수있어요.조금고쳐서본래쓰임새와다르게활용하는걸‘리사이클’이라고해요.리사이클을하려면,본래쓸모와다르게바라보는발상의전환이필요해요.버려지는물건에게새로운쓸모를‘발견’하는일이지요.

쓸만한물건이쓰레기가되고환경문제도심각한시대,우리모두버려지는물건의새로운필요를발견하는사람이되어보면어떨까요?임서경작가님이표현하신‘멀쩡하네.’는새로운쓸모를발견하는외침이자환경을생각하는희망의한마디라고할수있답니다.

서로아껴주는노부부의마음

이번그림책에는서로를살뜰히아껴주는노부부가등장합니다.할아버지가고물상에서일하는데다꼬불꼬불한길을한참이나걸어가는산동네에사는것으로보아형편이그리넉넉한편은아닌것같습니다.하지만할머니와할아버지는서로를아끼고사랑하는마음이넘쳐납니다.

할아버지는고물상에서일하는와중에도할머니를위해유모차를눈여겨보았다가퇴근길에끌고갑니다.허리가꼬부라진할머니에게꼭필요한물건이라고생각했거든요.반면할머니는일하느라늦은할아버지를마중나가고,따끈한찌개를끓여맛난저녁상을차리지요.서로기대어함께세월을보낸노부부의모습이소박하지만따스하게담겨있어서흐뭇한웃음이지어집니다.

노란은행잎이흐드러지게떨어지는운치좋은가을밤,할아버지는할머니의손을이끌어유모차를잡게합니다.유모차손잡이에기대어쭈우욱허리를펴자,꼬부랑할머니에게마법같은일이일어납니다.그순간유모차에게도새로운쓸모를얻는제2의인생이찾아오지요.

가난해도서로위하는할머니와할아버지의모습에서따사로운정이느껴집니다.아이들은자신의할머니와할아버지를떠올릴거예요.인생의긴여정을배우자와함께해온어르신들이라면깊이공감하며감상할수있을테고요.때문에이번그림책<멀쩡하네>는아이부터어르신까지모두함께읽어보면좋을것같습니다.주름진할머니와할아버지의얼굴에서함께해로한인생의구비구비를추억하며나눌수있기에실버그림책으로도적당하답니다.

판화와콜라주로표현된정겨운화면

이번그림책은볼로냐라가치상을두번받은윤미숙작가님이그림을작업했습니다.윤미숙작가님은한국적인정서가녹아있는장면을과감한구도로표현하는것으로잘알려져있어요.

이번책은한국적정서외에버려지는물건과환경오염의심각성을시각적으로보여주는데중점을두고,재활용쓰레기의표현방법에대한고민이깊었습니다.작가님은먼저우리주변의재활용쓰레기들과고물상에버려진물건을직접찾아사진촬영했어요.촬영된쓰레기사진을흑백으로프린트한후석판화로가볍게색면을표현한그림위에콜라주한다음다시석판화작업물과혼합하여완성하였답니다.버려진물건속에서살아움직이는유모차,선풍기,자전거,의자등에는컬러를부여하고의인화하여캐릭터로서눈길이가도록표현했습니다.특히노란유모차는작가님이가장고심한부분인데요.구식의느낌을주면서도누군가가기댈수있는든든한모양새,아기같기도하고원숙하기도한노란색,이둘의조합으로탄생한주인공이랍니다.

더불어도시속에서소외된공간인고물상이나산동네등정겨운우리네공간을표현하는데에도정성을쏟았습니다.도시와분리되면서도너무이질적으로보이지않게요.그래서앞뒤면지는버려지는물건을싣고달리는파란트럭으로표현했습니다.앞면지에는노란유모차가트럭에실려달려가고,뒷면지에는분홍토끼인형이실려달리네요.

이후유모차가새로운쓸모를찾아할아버지와할머니의세계로이입되는장면부터는강렬한색지로분위기의전환을꾀하며희망의세계로몰입하도록유도했습니다.‘꼬부랑할머니가꼬부랑고갯길을’넘어가듯할머니가있는집으로돌아가는길.마치옛이야기의세계로들어가는듯정겨운이야기세계로빨려들어가지요.그리고할머니와할아버지그리고유모차까지한식구가되어화합을이룹니다.하나된이들은다음날,노란은행잎처럼화사한날에다함께외출하는데요,발걸음가볍고돌돌돌돌굴러가는유모차는힘이넙칩니다.마지막장면에누가유모차에탔는지도눈여겨살펴보세요.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