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의 산책 - 햇살그림책 38

로지의 산책 - 햇살그림책 38

$13.09
Description
여유만만 시골 암탉 로지의 능청스러운 산책 이야기!
성질 급한 여우와 여유만만 암탉 로지의 쫓고 쫓기는 산책 이야기,
공간의 이동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고전 그림책!
‘글과 그림의 거리두기’를 통해 보여주는 긴장과 유머
《로지의 산책》은 반쯤 눈을 감은 채 느긋하게 산책하는 암탉 로지가 성질 급한 여우에게 쫓기며 자신도 모르게 겪는 여러 가지 소동을 담은 그림책이다. 글은 단순히 로지의 산책 경로를 무미건조하게 따라가지만, 그림은 여우에게 잡히기 직전의 로지(위기)와 어처구니없는 고난을 겪는 여우(탈출)의 반복 구조로 쫄깃한 긴장과 유머를 선사한다. 팻 허친스는 글이 말하는 이야기와 그림이 말하는 이야기 사이에 거리를 두어, 독자로 하여금 글과 그림 이면의 이야기를 유추하고 추리하는 사이, 마치 게임을 하듯 로지와 여우 사이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로지의 산책》은 1968년에 처음 출간되어 글이 하는 이야기와 그림이 하는 이야기가 다른 그림책의 개념에 충실한 책으로 자주 소개되는 작품이다. 칼데콧, 모리스 샌닥의 작품들과 함께 그림책의 전형을 보여주는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뒷이야기로 2016년 암탉 로지가 자신이 낳은 병아리를 찾아가는 《로지의 병아리》가 있다. 두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공간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저자

팻허친스

어린시절팻허친스가처음으로그림에흥미를가지게된것은스케치북과초콜릿을주던이웃덕분이었어요.첫그림책『로지의산책』이세상에나올때에는출판사편집자의도움이컸지요.팻허친스의재능과열정을알아보고,길고지루한이야기를글과그림이역동적으로상호작용하는놀라운그림책으로탈바꿈시킬수있도록이끌어준거예요.

팻허친스는1975년에『바람이불었어』로‘케이트그린어웨이상KateGreenawayAward’을받았으며『티치』,『생일축하해,샘!』,『로지의병아리』등40여권이넘는그림책과동화책을펴냈어요.그녀의작품에는언제나어린이에대한깊은애정과빛나는유머감각,그리고스토리텔러로서의기지가넘친답니다.

출판사 서평

성질급한여우와여유만만암탉로지의능청스러운산책이야기
그림책첫장을열면속표지에평화로운농장전체의모습이펼쳐진다.로지가사는세상은마치어떤위험도느껴지지않을만큼평화롭게보인다.언제산책을시작했는지는모르겠지만‘저녁시간에꼭맞춰’돌아오는시간의흐름과,마당을가로지르고연못을빙돌아서,방앗간을지나울타리를빠져나가서벌통밑을성큼성큼빠져나가집으로돌아가는로지의산책공간과이동경로를한번에보여준다.로지는이산책길이아주익숙한듯아무런경계도없이성큼성큼자신의산책을즐긴다.
그런데이평화로운공간에뜻하지않은균열이일어난다.난데없이여우한마리가나타나발걸음을낮추며살금살금로지를따라간다.로지는자기바로뒤에서어떤일이벌어지는지모른채,여유롭기그지없다.
그런데눈을부릅뜨고혀를날름거리기도하면서로지를덮치는이여우,어딘지모르게허당이다.로지를덮치려는여우는호시탐탐기회를엿보지만매번뾰족한쇠스랑에찔리고,늪에빠지고,건초더미에깔리고,밀가루를뒤집어쓰는등수난을당하게되고,결국벌집을건드려멀리도망치고만다.여러위험에도불구하고로지는“저녁식사시간에꼭맞춰”집으로무사히돌아간다.

어서도망쳐!여우가따라왔어!
《로지의산책》은로지의산책은글로,여우의수난은그림을통해독자들에게상황을전한다.로지의산책경로를따라시간의흐름과공간의이동을자연스럽게무미건조한글에쫄깃한긴장과해소를부르는그림을덧붙여전체이야기가비로소완성이된다.
이야기는산책을나가는로지를발견한여우가입맛을다시는장면에서시작한다.그뒤는여우에게잡히기직전의로지(위기)와여우의어처구니없는고난(탈출)의반복하는장면으로구성되어있다.짧고단순반복적인이야기의구조안에서게임을하듯로지와여우사이의긴장감넘치는이야기속으로독자들을초대한다.
여우는눈앞에서터덜터덜걷는로지를잡을생각에만골몰한다.내내커다란눈을이리저리굴려도보아도로지에게만집착한나머지,주변을돌아볼여유가없어어처구니없는수난을당한다.그사이로지는유유히위험에서벗어난다.로지는반쯤눈을감은채여유만만,절대당황하지도않고서두르지도않는다.그냥자신의갈길,산책에집중한다.
눈앞의목표에급급해서두르다일을그르친여우와,위험을감지하지못했건무시했건간에서두르지않고,여유있게자신의산책에충실한로지의모습에서어쩌면인생의아이러니가느껴지기도한다.맨마지막장‘지금여기의삶에충실한로지와친구들에게’라는헌사를남겨놓은옮긴이의마음이느껴지는대목이기도하다.
그림은노랑을주된색으로사용하고주황과올리브그린에가까운녹색을사용하여전체적으로밝고경쾌한느낌을준다.또한나무나,여우의몸,지붕등에는규칙적인패턴을사용하여그림역시반복적인이야기구조를도와주고있다.각장면의그림을바탕으로로지가속표지의농장어디쯤을지나고있는지찾아보면또다른재미를느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