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잠든 사이에 (양장)

우리가 잠든 사이에 (양장)

$15.00
Description
한밤중 세상을 움직이는 모든 존재들에게 전하는 헌사!
우리는 앞만 보고 달리며 살다가,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나니 그제야 멈춰 서서 잊고 있던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 혼자만이 안 아프다고 괜찮은 세상도 아니었고, 나의 온전한 삶을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는 봄볕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온그림책’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온그림책은 ‘모두의’라는 뜻을 가진 ‘온’의 말을 살려 1세부터 100세까지 볼 수 있는 그림책을 지향한다. 이 그림책은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간절하게 그리워하는 평범하고 따뜻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잠든 사이에’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과 자연 속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무해한 세상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줄 그림책이다.
초등 교과 연계
1학년 2학기 국어 7. 무엇이 중요할까요?
4학년 도덕 1. 우리가 만드는 도덕 수업 - 공동체
4학년 도덕 6. 함께 꿈꾸는 무지개 세상
6학년 도덕 6.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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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믹잭슨

믹잭슨은장황한설명을하기이전에먼저감탄을자아내는작가이다.한번빠져들면절대로헤어날수없을만큼독창적인작품세계를완성시켰으며,유머와공포가공존하는그로테스크판타지의진수를보여주는타고난이야기꾼이다.그는1960년영국랭커셔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교실창밖을바라보며몽상을즐기던잭슨은자기색깔로글쓰는법을가르쳐준선생님을만나면서문학적영감을얻게된다.대학진학대신접시닦이,무대기사,밴드활동,시나리오작가및영화감독을하면서자기만의독특한세계를구축했으며,첫소설『언더그라운드맨』으로영국왕립협회가주는신인문학상과휘트브레드문학상을수상하고부커상후보로오르면서단숨에주목을받았다.

냉소와유머가조화롭게어우러진믹잭슨의작품을두고여러평론가들은그림형제나로알드달의개성넘치는작가주의에견주기도하고,혹은음울한고딕유머를구사하는에드워드고리에빗대기도한다.“톡톡튀는개성과기이하면서도유머러스한이야기”로전세계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는믹잭슨은블랙유머의대를잇는차세대작가로주목받고있으며,첫작품을발표한지십년이지난지금활달한문체와기발한서사,생동감넘치는캐릭터로특유의스타일을완성했다.

지은책으로는소설책『언더그라운드맨』과우리나라에서『뼈모으는소녀』라는제목으로출간된『TenSorryTales』와『FiveBoys』『BearsofEngland』등이있고그림책으로『거꾸로하는소녀엘라메이』등이있다.현재영국브라이튼에살고있다.

출판사 서평

더불어살아가는존재들을잊은결과지금우리는...
코로나19로인해우리는이전에는한번도상상해보지못한세상을맞이하고있다.하루가,일주일이,한달이다르게세상이변화해가고있다.메르스정도로끝나겠지싶었던예측은보기좋게빗나갔고지난50년을통틀어전세계가동시에가장전쟁같은날들을보내고있다.팬데믹사태를맞고보니우리가얼마나인간중심으로만살아왔는지깨닫게되었다.동물들의세계를침범해서인간위주로바꿔놓았고,석유를써대며하늘을날아열몇시간차이가나는먼나라도그리어렵지않게여행을하곤했다.
자연스러워지고나면사람들은잊는다.이전에어떻게살아왔는지,내가누구덕분에편하게지낼수있는지,불과몇십년전에는없던것들을넘치게누리고낭비하며산다는것모두를다잊었다.그에대한대가로우리는전세계를공포로뒤덮은바이러스를얻었다.당연한것들이이제더이상당연하지않게되었다.

펜데믹시대에우리가돌아봐야하는것들
초기에는코로나바이러스가이렇게오랜시간전세계를잠식해나갈거라고아무도예측하지못했다.하지만갑작스러운확진자증가로인해사람들은각자의집에서잠시멈추게되었다.도시가,나라가,세계가그리고사람들의일상이멈췄다.그러고나니새로운것이보이기시작했다.숲에살던동물들이마을로내려오기도했고,부옇던베네치아앞바닷물이맑아져해파리가선명하게보였다.택배로사야할물건이어마어마하게늘었고그로인해택배기사들이고된노동으로고통받는것도선명하게목도하게되었다.
사람들은이제야조금씩알게되었다.내가온전히편하게살기위해서는세상모든것이제대로돌아가야하고,나를위해누군가가어둡고힘든시간에일을하고있다는사실을.나만편안하게살것이아니라나와더불어사는모든존재들이온전해야나역시온전할수있다는자명한사실을마주하게된것이다.

지금이시점에맞춤한그림책이나왔다.
첫소설《언더그라운드맨》으로휘트브레드문학상을수상한소설가믹잭슨이글을쓰고,런던시내유명레스토랑에그림을그리고,포트넘앤메이슨의홍차패키지에그림을그리며,치즈회사의치즈그릇에멋진그림을그리는,전방위일러스트레이터존브로들리가그림을그린그림책《우리가잠든사이에》가바로그책이다.《우리가잠든사이에》는팬데믹으로공황에빠졌던사람들에게우리는모두연결되어있고나를위해밤늦은시각에일하는사람과자연속에서살아가는동물들이얼마나소중한존재인지를말해준다.

펜데믹이후깨닫게된눈물겹도록소중하고따뜻한일상
한아이가아늑한이불속으로쏙들어간다.스르르눈이감기는기분이너무좋다.방은넓고아이가자는지확인하는아빠와함께사는고양이가있다.엄마는보이지않는다.그렇지만안온하고따뜻한밤이다.아이가푹잠들었을때누군가는말똥말똥깨어서몇시간전에아이가탔던버스를청소하느라바쁘다.화물트럭은택배물건을싣고밤새도록달리고택배회사에서는누군가우편물과택배상자를분류하고빵집에서는새벽부터빵을만든다.어떤가게는사람들이언제든지필요한걸살수있도록밤늦은시각까지문을열어둔다.24시간다니는택시가있어급하게가야할사람들을실어나른다.소방관들은잠들지않고기다렸다가종소리가울리면자리에서벌떡일어나불을끄러달려간다.병원또한밤이없다.밤에아기를낳는사람도있고간호사나의사들은밤이라도환자들의체온과맥박을체크해야한다.어느동네에있는엄마아빠는잠못드는아기를위해기저귀를갈거나젖을먹여야한다.
마을바깥숲에서는올빼미가들판을날고박쥐들도호수를건너간다.배고픈산토끼는먹이를찾으러다닌다.가끔은비가내리는데비는냇물에서강으로흘러가고강물은바다를찾아간다.먼바다에서는배들이긴항해를하고,수백만개의별들이배들을내려다보고있다.
어느날누군가는잠을뒤척일수도있다.무서운꿈을꿨을수도있고.잠이통오지않는날에는그시각에열심히일하고있는사람들을생각해보라고한다.밤을살아가는동물들도떠올려볼수있다.소방서와병원,24시간문을여는식당과카페와그곳에서일하는사람들.때로는먼나라의다른시간대를살아가는친구들을생각해볼수도있다.어느교실에서공부를하고있는아이나친구와썰매를타는아이,바다에서헤엄치는아이들의삶을.
우리가푹자고난아침에밤새일한사람들은지친몸으로집으로돌아온다.터덜터덜계단을올라이를닦고이불속으로들어갈것이다.그렇게해가뜨고우리는일어나하루를시작하지만그사람들은잠들어또다른날을기약한다.마지막페이지를보니첫페이지에엄마가없었던궁금증이그제야풀린다.아이엄마는병원에서일하는간호사였고밤근무를마치고아침에집에와잠자리에든것이다.
말그대로평화로운일상이다.펜데믹사태를맞지않았더라면평화로운지도모르고평범하고지루하기짝이없는일상이라고여길만한그런날중하나이다.코로나19사태를겪고나니눈물겹도록소중하고따듯한일상이라는것을알겠다.배경이영국이고영국자연환경을그리고있지만세계어디에빗대어도유사하고평범한하루이다.이책이코로나19블루를겪고있는모든이에게따뜻한위로가되면좋겠다.소중한우리의일상을지키기위해서힘써주는많은이들에게감사하다는인사를이그림책이대신건넬수있을것이다.

인종과성,종교의구분없이전세계사람들과동물들이평화롭게공존하는세상
책을다시한번읽어보자.그러면그림속에또다른이야기들이보인다.밤에일하고있는모든곳에남자와여자가다양하게나온다.버스청소하는사람,빵을만드는사람,소방관등등어느곳에도남자만가득하다거나여자만가득한곳이없다.심지어우는아기를달래고잠을재우는부분에도어느집에는아빠가,어느집에는엄마가나온다.우편물을분류하는postmen도원서를보면postmenandwomen으로나온다.작가믹잭슨과화가존브로들리는마치마음을맞춘듯이성인지감수성을발휘하여세심한부분까지신경써서만들어냈다.그에반면밤늦은시간문을연가게장면에서는부족한인종감수성이보였다.원서에는동양인여성으로보이는점원의눈매가쭉찢어져있었다.번역자김지은선생님의지적으로눈매수정을저작권사에정중히요청했고다행히화가는민감한문제라는걸잘알겠다면서직접수정해주었다.
이책처음과끝에나오는아이의가족은일명다문화가정이다.엄마는유색인종이고아빠는눈이큰백인같다.아이는엄마를닮아피부색이다르다.이가족뿐아니라책전반에피부색이다른이도많고누구는페즈(터키모자)를썼고누구는터번을쓰고있고누구는페도라를썼다.종교도국적도인종도다양한사람들이골고루나온다.마치전세계를이작은도시에축소해둔것처럼.
우리의현실은어떤가?하룻밤자고나면무섭고비참한뉴스가쏟아진다.어디서는인종차별로인해흑인이총에맞아죽고,또어디서는종교적인문제로21세기인지금참수를당하기도한다.멸종위기에처한동물들이늘어나고인수공통질병또한빈번해졌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유토피아적인어느공간을제시하고있는지도모른다.숲에서는동물들이자연의순리에맞게살아가고,인종,종교,국적이다른사람들이한곳에서평화로이공존하는그러한세상을그리고있으니말이다.

“가끔은골짜기와언덕에비가촉촉이내려.
그비는냇물을이루고냇물은강으로흘러가고강물은바다를찾아가지.”

자연의순리란바로이런거야,라고말해주는듯하다.비가,냇물을만나고강으로가서바다까지흘러가는순하고무해한흐름.우리가지금이책과함께돌아봐야할진리가무엇인지조용하고힘있게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