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들의 정원 - 햇살 그림책 50 (양장)

뿌리 깊은 나무들의 정원 - 햇살 그림책 50 (양장)

$14.00
저자

피레트라우드

에스토니아예술대학을졸업한후미술가이자어린이책작가로활동하고있습니다.《엄마가작아졌어요》로에스토니아문화기금아동문학상을수상했고,다른여러작품으로도유럽의문학상과디자인상을받았습니다.2014년부터매년아스트리드린드그렌상후보에오르는등그의작품은전세계독자들의주목을받고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뿌리깊은나무들의정원에나타난아주작은나무
세상에서가장중요한것은무엇일까?하나의정답이있는건아니다.대답하는이의가치관이나신념에따라서다른답이나오는것이당연하다.그런데“뿌리가세상에서제일소중하다”라고말하는집단이있다.그림책《뿌리깊은나무들의정원》속나무들이다.땅밑으로뿌리를내리고있고,뿌리로땅을단단히쥐고있는나무들이야말로제일중요하다는것이다.틀린말은아니다.하지만땅에뿌리를단단히내린것외에모든것을배척한다면이야기가달라진다.집단적아집에다가다양성을거부하는폐쇄적인무리가되고만다.다른존재를차별하고거부하는매우위험한집단이기도하다.
그런데뿌리깊은나무들의정원에작은나무가나타나면서사건이발생한다.이나무는땅에뿌리를단단히내리지도않고,다른곳에서불쑥나타난이방인이기때문이다.작은나무는뿌리깊은나무들의정원에서과연살아남을수있을까?

뿌리없는것들은모조리치워라
작은나무도자기의터전이있었다.커다란정원에서다른나무들과별탈없이잘살고있었다.커다란정원의나무들은제각각모양이다양했다.가지가삐뚠나무도있었고비스듬히서있는나무도있었고,달팽이,새,나비등다양한생명체도함께살았다.그러던어느날무지막지한톱이나타나순식간에나무들을싹둑싹둑베어버렸다.작은나무는혼비백산하여온힘을다해도망쳤다.톱으로부터멀리멀리,꽤긴여정을무작정걸었다.산도넘고헤엄도치고,마침내도착한곳은신기한정원이었다.
그정원은뭔가이상했다.길은굽은길하나없이쭉뻗어있었고꽃들은질서있게한줄로자라있었다.나무는모두곧바르게뻗어있었다.작은나무가보기에왠지화가나보였다.모든나무들이정형화된모습이었다.그런나무들이보기에작은나무는용납할수없었을것이다.나무들은작은나무에게말했다.땅밑에뿌리를단단히내리고있는것이세상에서제일중요하다며작은나무는자기들과다르다고했다.작은나무가보기엔자기도똑같은나무인데도말이다.뿌리가없으면아무의미없다고말하는나무들의기세에눌린작은나무에게그정원의나무들이제안을한다.정원에서살게해줄테니정원에뿌리없는것들을치워달라고.똑바로뻗은나무들은자기들이친절하고사랑이가득한나무들이기때문에그런아량을베푸는것이라고했다.작은나무는회초리를잔뜩달고있는자작나무에게혼나지않으려고나무들이시킨일을했다.
첫날은하늘에서내려온빗물웅덩이를치웠고,둘째날은하늘에서내려온별을치웠고셋째날엔바위를치웠다.넷째날낯선새한마리를치우려고했는데그새는호락호락하지않았다.왜자기를내쫓냐고따졌다.그러자작은나무는“너는뿌리가없으니까여기에있을수없어.뿌리가중요한거니까.”라고말했다.작은새는어이없어하며웃었다.“세상에서가장중요한것은뭔가아주굉장한것이야.말하지만노래부르는거말이야.”하며아름다운노래를불렀다.그러자다른나무들마저새의노래에홀딱반하고말았다.새의노래를듣고뿌리깊은나무들은작은나무에게명령했다.정원에서내쫓은것을모두다시불러오라고.뿌리가없는것들이생각하는‘굉장한것’이무엇인지듣고싶다고했다.

다른존재들에게배우는‘굉장한것’
첫날치워버린웅덩이에게물었다.“굉장한것이뭐야?”웅덩이는자기는원래구름이었는데매일매일모습을바꾸며살다가어느날나무들이살고있는정원을보고가까이가서살펴보고싶어서비가되어내려왔다고했다.그러면서웅덩이는이렇게말했다.
“내생각에굉장한것은세상을유람하는것과끊임없이변화하는거야.”
둘째날버린별은우주에살면서지구행성을보니사람들이별이떨어지는걸보고소원을빈다는걸알게되어이곳으로뛰어내려온거라고했다.
“내생각에굉장한것은꿈이이루어지도록돕는거야.”
셋째날버린바위는가장큰뿌리를가진나무보다더오래이정원에서살아왔다고말했다.굉장한것은중요하기만해서는안된다고했다.
“굉장한것은나만의고요한시간을가지면서여러가지재미있는생각을하는것,그리고다른이들의삶에방해되지않는거야.”
이런이야기를듣고나무들은충격을받았다.자기들이그렇게맹신했던‘뿌리’보다더중요하고굉장한것이있다는것을깨달은것이다.그러고는작은나무를바라보았다.그제야작은나무의장점이보였다.“넌아주굉장한왕관을쓰고있구나.”칭찬도하게된다.그러자나무들은모두웃었고그동안흑백가득하던정원에꽃과벌레나비등등컬러풀한것들이다양하게등장하게된다.나무들또한곧바르게서있지않고휘어지기도하고기울어지기도한다.획일화되고흑백이기만했던정원이부드러워지고유연해진것이다.

유연한사고와타인에대한배려
21세기에세계시민의식을더욱강조하고있지만최근코로나19사태를겪으면서우리는집단적이기주의를강조하는집단이나국가를예전보다더욱노골적으로접하게되었다.한쪽에선전지구적상식을강조하지만다른한쪽에서는자국민만을위해국경을폐쇄하고백신공급도제한적이었다.또코로나사태를겪으면서아시아인들에대한심각한인종차별을경험하기도했다.우리나라라고예외는아니다.국내거주외국인들에대한차별이나배척면에서우리모두결백하지못하다.
그런사회속에서이책은유연한사고와타인에대한배려를강조한다.구름처럼‘끊임없이변화하는것’이중요하며,바위처럼‘다른이들의삶에방해되지않’으면서‘여러가지재미있는생각을하는것’이굉장한일이라는것이다.하물며별은우주저멀리에서지구사람들의꿈이이루어지도록돕기위해지구에왔다고하지않았던가.별처럼대가없이지구사람들의꿈을돕겠다는이타적인마음은최근들어더욱귀한가치가되었다.사람들은바이러스의침공으로예전보다더여유가없어졌다.나의안위를챙기는것이더급하기때문이다.이러한때피레트라우드의그림책《뿌리깊은나무들의정원》은우리에게굉장한일이무엇인지잠시생각해보라고손을내민다.

《뿌리깊은나무들의정원》는색이매우절제되어있다.연한주홍빛팬톤컬러외에는온통흑백뿐이다.나무들의형태도뾰족뾰족한라인그림으로이뤄져있고,기하학적이다.색을절제하고단호한느낌의선그림은이책이이야기하는폐쇄적집단의이기주의느낌을잘살려냈고,마지막페이지에서주황색하나로도알록달록컬러풀하게보이게하는효과를발휘한다.그림책《뿌리깊은나무들의정원》은국내에많이소개되지않은에스토니아의작가피레트라우드의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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