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두막 - 온그림책 9 (양장)

나의 오두막 - 온그림책 9 (양장)

$14.00
Description
숲속 나의 오두막에서의 한때
나의 오두막은 찾기가 쉽지 않아요.
숲 한가운데 숨어 있거든요.
오두막은 작지만 우리에겐 충분해요.
나의 오두막으로 한번 와 보실래요?
초등 교과 연계
2학년 1학기 국어 8.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2학기 국어 3.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써요
4학년 1학기 국어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5학년 1학기 국어 10. 주인공이 되어
6학년 1학기 국어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저자

로이크프루아사르

프랑스북부에서나고자랐고,응용미술을전공했습니다.커뮤니케이션디자인을공부한뒤,파리에정착하여여러그림책과잡지의삽화를그리고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나만의휴가지를꿈꾸는이를위한그림책
사무실안컴퓨터앞에서하루종일일하는대부분의현대인은휴가를꿈꾸며하루하루를버티며살아간다.사무실밖에서일하는사람들도크게다르지않다.그리길지않는며칠동안의꿈같은휴식,파란바다또는푸르른산을상상하며몇달을견뎌낸다.벼르고벼르다가여름휴가를떠난다.어디로갈까?섬으로갈까?산으로갈까?혼자갈까?누구랑같이갈까?궁극의휴식은혼자떠나는휴가여행이다.아무도나를찾지않고,누구와도이야기하지않는고요의시간,멈춤의순간.
독특한그림책《더이상아이를먹을수는없어!》의그림작가로이크프루아사르의새책《나의오두막》은그런궁극의여행을꿈꾸는이에게맞춤한그림책이다.

고요의끝판왕,인간의오두막
표지에는온통초록의숲이보인다.나무가빼곡하다.아래에새한마리가있고숲사이로파란지붕이조금보인다.제목이‘나의오두막’인걸로보아파란지붕이바로그오두막인것같다.표지를넘기면면지에본문이나온다.이그림책은속표지도없다.다짜고짜휴가지로떠나고싶은이들의마음을반영하듯바로이야기속으로들어간다.나의오두막은깊고깊은산속에있어찾기가쉽지않다.한장을또넘기면그제야파란지붕에빨간오두막이보인다.숲한가운데폭숨어있어서“찾기가쉽지않다”는글이이해가된다.빨간배낭을메고노란바지를입은‘나’는서둘러오두막으로향한다.
텍스트가매우적은그림책이다.그림은주로초록나무가빼곡한숲에빨간오두막만보인다.비슷해보이지만페이지마다조금씩그림이달라진다.글이별로없으니입을닫고그림을꼼꼼히봐야한다.내가오두막에도착해서제일먼저한것은노란표지의책을주워드는일이었다.그책을책장에꽂고이불도내다널고바비큐그릴을꺼내놓은다음카메라를들고숲으로들어간다.멀지않은곳에호수도있다.우비를입고비를맞으며숲을걷기도한다.문득이숲에과연나혼자일까?궁금한듯곁눈질을해본다.작은폭포가있는곳에서는다이빙도즐긴다.옷은나뭇가지에걸어두고가방과물병,책도호숫가에둔채로.첨벙뛰어든물속은얼마나시원할까.달이뜬깜깜한밤하늘을올려다본다.
다음날은빨래도하고창문과문을활짝열어두고오두막을청소한다.오두막은작지만충분하다.어떤날은바비큐그릴에생선을굽는다.낚싯대가세워져있는걸보니낚시로잡은생선인가보다.꿀을곁들이면아주맛있다고한다.꿀?취향이특이하지만그럴수도있지하며책장을넘긴다.매트를깔고숲내음을맡으러소풍을간다.여기서부터는눈에확띄는곰을모른척할수없다.언제부터인지곰이보인다.왜여기에곰이있지?문득궁금했다가‘여긴숲이잖아.그러니곰이있을수있지’라는생각에이른다.소풍을즐기는나와멀지않은곳에서빨간열매를따먹고있다.야외에서침낭으로비박을할때는곰이잠든나를물끄러미내려다보기도한다.
이보다조용한곳은없을것이라생각하며기타로음악을연주해본다.곰은가까운곳에철퍼덕엎드려있다.영원히여기살수없는나는떠나야할때가곧다가온다.짐을다시싸서왔던곳으로돌아간다.내가떠나고없는빈자리에곰이슬금슬금다가간다.마지막장에곰은느긋하게의자에앉아내가남겨두고간모자를쓰고노란색책을펼쳐본다.

자연의일부,곰의오두막
이이야기는다시처음으로돌아가야한다.언젠가부터오두막주위를어슬렁대던곰의입장에서다시읽어보는것이다.유심히보면처음내가배낭을메고오두막으로들어설무렵곰이오두막뒤편으로숨고있는것이보인다.곰의뒷발이그제야잘보인다.내가오두막에도착해서집어든노란색책은다시보니곰이읽고있던책이었다.내가오두막을차지하자곰은몰래몰래‘나’를훔쳐본다.내가카메라를들고숲으로놀러가면곰도조용히뒤를따른다.사람을해칠생각은없는것같다.바위끝에서호기롭게호수를바라보고있는나를뒤에서지켜보기도한다.폭포에다이빙할때도큰나무뒤에서나를보고있었다.곰은스토커처럼나를쫓아다닌다.왜?어쩌면곰의오두막을인간이차지해서그런것은아닐까?저인간이언제오두막을떠날까?빨리가서오두막을차지하고싶은데그러지못해서나를일거수일투족지켜보는것은아닐까?몇줄안되는글중에“오두막은작지만우리에겐충분해요.”라는글을다시읽었을때‘앗!’하고외마디소리를내뱉을지도모른다.이문장에서처음으로‘나’가아닌‘우리’가등장한다.우리는‘나와곰’을말하는것이분명하다.그러고보니구운생선에꿀을곁들여먹는것도이해가된다.꿀은곰에게최고의먹거리이니까.‘우리’라는표현이나온뒤부터곰이대놓고등장한다는것도알수있다.소풍도같이간걸까?비박할때곰이지켜본장면을다시보니곰이나를지켜준것같기도하다.내가기타연주를할때곰은편안하게낮잠을자고있는것같다.내가떠나고나서곰은매우자연스럽게오두막으로들어간다.내가두고간노란모자를쓰고다시책을읽는다.평온한일상을되찾은것같다.

소리가사라진공간에서절대고독의휴식
이그림책은이렇듯두번읽으면전혀다른작품처럼읽힌다.세번네번거듭해서읽으면또다른이야기로읽힐지도모른다.그림도고요하고몇줄안되는글은고요함을방해하지않는다.푸릇푸릇한초록이가득한곳에서뭔가많은것을하지만음소거된활동처럼보여보는이들에게고요한안식을준다.
인간이꿈꾸는최상의‘나의오두막’은자연깊숙한곳에있다.인간은가장인공적인공간에살면서편리하다느끼지만휴가는가장자연적인공간으로가고싶어한다.그러니늘휴가철만되면산으로들로바다로가게되는것아닐까.《나의오두막》은궁극의공간을꿈꾸는사람들을위한그림책이다.어른들은‘나’에게감정이입을해서볼것이고아이들은‘곰’에게감정이입해서볼것이다.아이들은어른보다더자연에가까운존재들이니까.
곰은자연전체를대변하기도한다.보통의사람은산에서내내살수없다.잠시고요한순간을느끼기위해자연에게몸을의탁했다가다시일상으로돌아온다.그러니까어딘가별장하나를마련해둔다해도그별장은내가가지않는모든순간자연의일부분으로있는것이다.곰과오두막모두자연그자체다.인간에게잠시공간을내주는자연과곰에게새삼감사한마음을가져야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