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뽀가 무슨 뜻이야? - 햇살 그림책 52 (양장)

뽀뽀뽀가 무슨 뜻이야? - 햇살 그림책 52 (양장)

$14.00
Description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할 수 있을까?
언어의 수수께끼를 풀면 보이는 진심!

우사토는 새로 전학 온 리승과 함께 놀고 싶었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좋을지 몰랐어요.
우사토는 리승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리승은 우사토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해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할 수 있을까요?

저자

신영희

경기도에서태어나서울에서자랐고지금은일본사이타마현에살아요.대학에서국문학을배우고일본으로건너가통번역을하며지내다가지금은그림책을그리는데전념하고있습니다.2017년갤러리하우스MAYA장화대회에서준오시마이데아상을,2018년제19회핀포인트그림책대회에서우수상을받았어요.쓰고그린책으로『호수』,『뽀뽀뽀가무슨뜻이야?』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토끼와다람쥐,친구가될수있을까?
토끼학생들이토끼학교로줄줄이향하는등굣길,눈에띄는학생이하나있다.짧은귀,아담한몸집,삐죽나온주둥이그리고오동통한꼬리.온통토끼로가득한이학교에새로전학온학생은다름아닌다람쥐리승이다.리승은자기몸집보다한참큰책상에다른아이들보다한참작은가방을걸어두고수업을듣는다.책상위에올라가서야겨우글씨를쓸수있는이자그마한이방인을유심히바라보는한학생이있다.토끼우사토는리승과함께놀고싶어리승주변을맴돌지만오늘도말을걸지못한다.우사토가리승에게좀처럼다가갈수없는가장큰이유는언어의장벽이다.우사토와리승은쓰는언어가달라서로의말을알아듣지못하기때문이다.
내일은리승에게말을걸수있기를기대하며집으로가던우사토는다른친구들사이에둘러싸인리승을발견한다.친구들은리승과놀고싶어나무에매달린리승을이리저리건드리지만,리승의말을알아들을수없으니재미가없다며이내떠나고만다.우사토는나무에서내려온리승과귀갓길을함께한다.친구들이장난을칠때도,우사토가자기와함께놀지않겠냐고물을때도,마중나온엄마에게달려갈때도리승은그저짧게한마디말한다.“뽀.”
리승과우사토는말이통하지않아도차근차근가까워진다.리승의집에서같이저녁식사를하게된우사토가생소한음식을잘먹지못하자,리승은곧바로싱싱한토끼풀을잔뜩뜯어온다.어느날은다른아이가놓친풍선이나뭇가지에걸리자리승이풍선을되찾아주고,그사건을계기로모두가어울려숨바꼭질을하며논다.리승과우사토는피서를즐기고,도토리와사과를따고,언덕을뛰놀며많은시간을함께보낸다.그럴때마다리승은이렇게말한다.“뽀뽀!”
하지만이별의순간은갑작스럽게다가오기마련이다.리승이또다시먼곳으로이사를가게된것이다.그뒤로리승은우사토를피해다니고,우사토는자기가필요없어졌다는생각에속상해한다.그럼에도우사토는리승이떠나는날이되자배웅을하러기차역으로달려나간다.우사토는그제야리승이왜자기를피했는지깨닫는다.둘은눈이마주치자마자누가먼저랄것도없이,무슨말을꺼내기도전에눈물을흘린다.리승은기차에오르기직전눈물을닦고우사토에게작별인사를전한다.“뽀뽀뽀.”

작가의경험이전하는다정한푸른색
이책을쓰고그린신영희작가도수많은‘우사토’를만났다.어린시절유치원에서혼자놀고있던자기에게손짓하며같이놀자고부른아이들,언어도문화도낯선일본유학생활을도와준일본인친구들이다.작가는자신의경험을바탕삼아,언어와문화가서로다른아이들이만났을때어떻게상대방을이해할수있을지를생각하며이이야기를그렸다고한다.그래서인지리승과우사토가느꼈던수줍음도,서로에게건넨선의도,함께나눈즐거움도더욱생생하게다가온다.
리승이나우사토와다른말을쓰며다른문화에서살아가는우리에게도책속의세계는그리낯설지않다.교실에옹기종기늘어선책걸상,리승과우사토가함께걸었던마을상가,리승이사는집안의모습,북적이는기차역까지어딘가친근감이느껴진다.수많은정경이수많은푸른빛속에서차분하고또다채롭게들어찬다.맑은민트색,연둣빛이도는옅은비취색,부드러운하늘색,짙은쪽빛까지다양하게펼쳐진파랑은,한가지색조로이렇게풍부한세계를그려낼수있다는사실을새삼깨닫게한다.지난날의작가에게선뜻손을내민따스한이들이있었기에,또한그기억으로부터소통이지닌따뜻한가치를전하고자하는작가의마음이담겨있기에책에스며든푸른색이마냥포근하다.

언어의수수께끼를풀면보이는진심
처음에리승과우사토를가로막았던,그러나끝끝내둘의우정을가로막지는못했던말의정체는책장을다넘긴뒤에드러난다.책의뒤면지에는리승과우사토가쓰는말이각각표로소개되어있다.여기서도한국과일본양국의언어에대한작가의이해가엿보인다.리승이쓰는말은한글에서,우사토가쓰는말은일본의가나문자에서차용했다.동그랗거나세모난도형,열매와잎사귀모양이가득한귀여운문자는마치암호처럼보인다.아마리승이우사토의언어를,우사토가리승의언어를처음마주했을때도똑같은심정이었을것이다.
뒤면지까지쭉읽고나면그제야앞면지에빼곡히차있던글에다시눈길이간다.이글은리승과우사토가주고받은편지로일종의후일담인셈이다.잘살펴보면리승은우사토가쓰는말로,우사토는리승이쓰는말로상대방의이름을적었다.말이통하지않아서마음도통하기어려웠던두친구가언어의장벽을넘어서로를이해해가는과정을본문에서다루었다면,이제둘은서로를더잘알아가기위해서로의말을익히는단계에접어들었다.리승과우사토는자기의언어로,친구의언어로다음만남을약속한다.물론서로에게‘뽀뽀뽀’라는인사도빼먹지않는다.

그래서뽀뽀뽀가무슨뜻이야?
이책이아이들에게는귀엽고애틋한우정의이야기로읽힌다면어른들에게는사뭇심오하게느껴진다.우리는의사소통이제대로되지않는상황에서흔히‘말이통하지않는다’라는표현을쓴다.단순히언어가달라서대화가막힐때보다,같은언어를쓰는데도서로생각이나가치관이달라대화가이루어지지않는경우에더많이쓰이는관용어다.그러니어른이보기에는언어가통하지않는데도마음이통하는리승과우사토가신기하고대단할수도있고,‘그래서뽀뽀뽀가무슨뜻인데?’라며답을찾고싶어질지도모른다.마치그것이말이통하기위한열쇠라도되는듯말이다.
그러나작가는아이의시선에서이야기를풀어간다.우사토는결국‘뽀뽀뽀’가무슨뜻인지알지못한채리승과헤어지지만,그말은지금까지도둘을이어주는매개가된다.‘뽀뽀뽀’가기쁘다는뜻인지,즐겁다는뜻인지,고맙다는뜻인지,잘지내라는뜻인지는중요하지않다.그말을주고받으며깊어진너와나의인연이중요할뿐이다.다른아이들은리승과놀려하다가도말이통하지않아재미없다며그만둘때,우사토는리승과나란히걸으며자기와함께놀지않겠냐고먼저말을걸었다.우사토가입에맞지않는요리를앞에두고곤란해할때,리승은우사토가무슨말을하지않아도곧장알아차리고토끼풀을가득뜯어왔다.말자체를이해하고분석하려하기보다,그말을쓰는상대의마음과태도를헤아릴때우리의대화도진정으로‘뽀뽀’해질것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