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모를걸? - 햇살 그림책 53 (양장)

엄마는 모를걸? - 햇살 그림책 53 (양장)

$15.00
Description
엄마 몰래 벌인 난장판 속에서 마음껏 노는 아이의 즐거운 웃음,엄마와 딸의 다른 듯 닮은 일상과 유쾌한 유대를 담은 그림책

어…? 내가 작아졌어!
이제부터 엄마 말 안 들어도 되겠다.
말랑말랑 달콤한 과자를 잔뜩 먹어 볼까?
우유에 풍덩 뛰어들어 목욕을 할까?
내가 뭘 해도 엄마는 모를걸?
초등 교과 연계
1학년 2학기 국어 1. 소중한 책을 소개해요
2학년 1학기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2학년 2학기 국어 1. 장면을 떠올리며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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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심은지

대학교에서서양화를,대학원에서미술심리치료를공부했다.우연히만난그림책한권을계기로그림책상상그림책학교에서공부하며작가를꿈꾸게되었다.『엄마는모를걸?』은애정을듬뿍담아쓰고그린첫그림책이다.책을읽는모두가웃음짓기를바라며이이야기를만들었다.

출판사 서평



마음껏놀아보자,엄마는모를테니까!

유치원이끝나는시간,유진이는엄마손을잡고폴짝폴짝뛰며집으로돌아간다.유진이는현관에들어서자마자신발이며가방이며한달음에내팽개친다.유진이는오늘따라왜이렇게들떠있고서두르는걸까?유치원에서그려온엄마얼굴을얼른자랑하고싶어서다.그러나유진이가들어오기무섭게불호령이떨어진다.“아이고,유진이너!”엄마는유진이가아무렇게나던져둔신발과가방,양말을제대로정리하라고꾸짖는다.잔소리는여기서그칠줄모르고따발총처럼쏟아진다.집에오면손부터씻어야지,눈만지면안돼,뛰지말고살금살금걸어야지,장난감도안치웠네…….유진이위로잔소리가하나둘쿵쿵얹힌다.유진이는점점엄마말에짓눌리더니콩알만큼작아진다.
유진이는잔소리폭격으로맞은위기를기회로삼는다.엄마눈을피해마음껏장난치고놀수있는자유의시간이다!유진이는그사실을깨닫자마자옷부터제멋대로벗어던지고본격적으로집안을들쑤신다.과자가가득든봉지에들어가마시멜로를오물오물먹고,핫케이크가루를엎어썰매를탄다.엄마화장품을얼굴에잔뜩바르고는시리얼이동동떠다니는우유속으로다이빙을한다.엄마머리카락을가지고놀다가타잔처럼착지한곳은강아지뭉치의폭신한털위다.뭉치에게쫓기던유진이는그제야원래대로돌아갈마음이든다.그런데어떻게돌아가야하지?
그때어디선가풍겨오는냄새에유진이의콧구멍이절로커지고,덩달아숨을깊이들이마시자몸도조금씩커지기시작한다.제크기로돌아온유진이는잔소리에도아랑곳하지않고여유롭게핫케이크를음미한다.그러던도중누군가가초인종을울린다.유진이할머니의깜짝방문이다.할머니는보자기에싸온참기름에김치,온갖반찬을부린다.누가한핏줄아니라고할까,엄마에게한바탕잔소리가쏟아진다.청소를하는거니마는거니,냉장고에먹을게하나도없다,만날시켜먹기만하지…….엄마는끝날줄모르는잔소리속에서고무장갑만덩그러니남긴채모습을감춘다.이번에는유진이엄마가작아질차례다.

아이다운난장판속에서피어나는웃음

아이에게애정과걱정어린잔소리를쉴새없이뱉어내는보호자와,보호자가한눈판틈을타말썽피울궁리를하는아이는언제어디서나존재한다.심은지작가는자기만의표현력과감각을살려익숙한소재를식상하지않게,독자의공감을살수있는이야기로풀어내었다.누구나잔소리를들었을때심리적으로위축된경험이있을것이다.그렇게스스로가작아지는듯한감각을이책에서는물리적인몸이작아지는것으로표현했다.그러나여기서물리적인위축은심리적인위축을극복하는계기가되기도한다.유진이도,유진이엄마도작아진몸을받아들이고자기가맞닥뜨린상황을즐긴다.잔소리로작아진몸은이내잔소리를피해서자유를누리는해방구로탈바꿈한다.
이책의가장큰매력을꼽으라면바로주인공유진이의다양하고생생한표정이다.유진이는어른들이아이에게기대하는귀엽고예쁜모습만을보여주지않는다.엄마의잔소리에잔뜩성이나서콧구멍을벌름거리고,볼록튀어나온자기배를골똘히바라본다.장난기가득한얼굴로한쪽눈썹을씰룩이더니익살스러운표정으로우유에다이빙을한다.이를악물고전속력으로달리기도하고,엄마가뭐라말하든손을휘휘저으며능청스럽게흘려듣기도한다.티하나없이천진하고해맑은미소와숨을들이마시느라빵빵하게부푼발그레한뺨까지,유진이가보여주는매순간에는아이의생동감과생명력이가득하다.자연스럽게웃고찡그리고놀랄줄아는유진이의아이다움은,뒤죽박죽어질러진집안을골치아픈아수라장이아닌즐거운놀이터로받아들일수있게해준다.
한창뛰어놀나이의어린아이가있는집에서흔히겪을사건들속에는소소한웃음이녹아있다.과자를하나라도더먹으려고벌이는아이의사투는마시멜로를차지하기위해개미와씨름하는장면으로그려지고,엄마화장품을덕지덕지발라충격적으로예뻐진유진이를본날벌레는날갯짓을멈추고기절한다.엄마의흰머리를뽑아주겠다고자신있게나섰다가어쩐지검은머리를더많이뽑았던기억은많은이들이공유하고있을것이다.유진이엄마가육아의고단함을잠시잊을수있는커피타임은,따뜻한커피를홀짝이는대신그안에들어가반신욕을즐기는방식으로변모했다.일상적인장면속에작가가곁들인유머는핫케이크위에얹은과일같은즐거움이되어준다.

보기만해도배불러지는엄마와딸의유대

유진이가작아진것은엄마의잔소리때문이었지만,유진이가원래대로돌아온것또한엄마가구워준핫케이크냄새덕분이었다.그전까지집안이라는작고도커다란세계에서펼쳐지는유진이의모험을그렸다면,이야기막바지에이르러서는유진이-엄마-할머니로이어지는모녀관계의연속성을보여준다.엄마가저녁식사전에구운핫케이크와할머니가바리바리싸들고온반찬에는자기딸이든든히먹고다니길바라는마음이공통적으로담겨있다.유진이가엄마에게,엄마가할머니에게혼날때양팔을번쩍들고두눈을휘둥그레뜬모습은판박이가따로없다.뒤표지에서할머니가가져온반찬으로저녁상을푸짐히차리고엄마가딸에게밥을먹여주는광경은,3대모녀가한자리에모인데서이야기가비로소완결되었음을알린다.
엄마는다안다.딸이‘사랑하는사람’을그리는유치원활동에서엄마얼굴을그려소중히가져온것도,딸내미집냉장고가허전한것도청소가제대로되어있지않은것도.그래서엄마얼굴그림은그사이액자속에고이장식해두었고,딸이굶지는않을까기름병과김치통,반찬통을한가득챙겨왔다.유진이와유진이엄마는잠시동안그누구에게도간섭당하지않는자유를맛보았지만,결국은원래세계로돌아와자신의엄마와함께하는쪽을택한다.아무리잔소리를하고서로다투어도,자기를마음깊이챙겨주는사람과보내는시간은갓구운핫케이크보다,모락모락김이피어오르는집밥보다훨씬따뜻할것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