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먼지 - 봄볕 어린이 문학 25 (양장)

행복한 먼지 - 봄볕 어린이 문학 25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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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고보다는 행복 소중함, 어려움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가족애를 들려주는
먼지 가족 멍지네의 위험천만 바깥세상 모험담!

엄마 아빠는 늘 바깥은 더럽고 냄새나고 위험한 곳이라고 말했어요.
엄마 아빠 말을 잘 듣는 멍지는 한 번도 바깥세상을 꿈꿔 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유빈이 머리카락에 붙어 얼결에 밖으로 나가게 되었어요.
멍지 혼자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초등 교과 연계
3학년 1학기 국어 6. 일이 일어난 까닭
3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3학년 2학기 국어 7. 글을 읽고 소개해요
4학년 1학기 국어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4학년 1학기 국어 5. 내가 만든 이야기
4학년 2학기 국어 1. 이어질 장면을 생각해요
5학년 1학기 국어 10. 주인공이 되어
5학년 2학기 국어 11. 문학 작품을 새롭게

저자

심순

신춘문예에동화〈가벼운인사〉가당선된후동화집『비밀의무게』로창비좋은어린이책대상을받았다.동화책으로『세상에서가장특별한1』을출간했으며『을랑이와다섯엄마』(가제)를비롯해여러작품의출간을앞두고있다.심아진이라는이름으로소설을써온지는20년이넘었다.2022년소설『신의한수』로통영문학상김용익소설상을수상했다.

목차

눈에보이지는않아도…7
살아남을거야.최고가될거야!…22
이를어째!바깥은위험한데!…36
집으로돌아가야하는걸까?…54
아름다운비행…72
작가의말…94

출판사 서평

20여년소설을쓴작가의새로운장편동화

심순작가는2020년신춘문예에동화〈가벼운인사〉가당선되었고,같은해에《비밀의무게》로창비좋은어린이책상을수상했다.늦은나이에등단한동화작가인듯하지만알고보면소설가‘심아진’으로오랜시간글을써온베테랑작가이다.1999년에중편소설〈차마시는시간을위하여〉로등단한이후지금까지《어쩌면진심입니다》,《여우》,《무관심연습》등여러권의소설집과장편소설을내왔다.올해출간한소설집《신의한수》로통영시문학상(김용익문학상)을수상하기도했다.
작가는‘심순’이라는구수한필명을얻은뒤동화를발표하기시작했다.심순작가는“세상이물리법칙이나신의뜻에의해굴러가기보다이야기에의해굴러간다고믿는편이다.”라고말했다.이렇듯‘이야기추종자’심순은‘이야기’를쓰지않고는못배기는사람이다.그래서장르를넘나들며전방위로글쓰기를하는지도모른다.작가의깊은내공이담긴동화《행복한먼지》가새롭게출간되었다.사물이주인공인경우가종종있지만‘먼지’가주인공은책은그리흔치않다.심순작가의먼지는어째서행복하다고말하는걸까?

바깥은더럽고위험하고냄새나는곳이야

멍지네가족은유빈이할아버지방의카펫한귀퉁이에서오래오래잘살고있었다.다른먼지들이진공청소기의습격을받을때멍지엄마아빠는멍지손을꼭잡고잘도피해다녔다.멍지네는문명의발상지중하나인이집트가고향이라고여긴다.근거가없는얘기도아닌것이유빈이할아버지의카펫이이집트에서왔기때문이다.‘티끌모아태산’이라는명언으로유명한먼지도사는46억년동안명상을해왔으며마법의주문‘풀풀폴폴’을전파했다.그런먼지도사가‘풀풀폴폴주문을외우면그순간에우주최강자달먼지님이힘을보태준다’고했다.멍지가족은먼지도사의전해내려오는주문과달먼지님의전설을철석같이믿었다.그리고가장안온한공간인집안에서최고의먼지가되기위해연습을게을리하지않았다.멍지엄마아빠는밖은더럽고냄새나고위험한곳이라고했다.멍지는엄마아빠말을믿었고,멍지가족은집안에서잘살아남기에온힘을다쏟았다.

바깥세상으로내던져진멍지

그랬던멍지가족에게위기가닥친다.유빈이할아버지가몸져눕게되면서변화가찾아온것이다.할아버지는가족들이병원에가자는권유를고집스레거절했다.유빈이가할아버지에게왜병원에안가냐고물었더니할아버지는“그저늙는것뿐이야.”라고했다.할아버지는늙는것은‘작아지는것이며,작아지고작아지다가언젠가는유빈이눈에보이지않게되는거’라고했다.멍지는먼지인자신도가끔없는것처럼안보일때가있다는걸안다.
할아버지가돌아가시자유빈이엄마아빠는할아버지방을대청소했다.카펫이돌돌말리자날벼락을맞은멍지가족은다급하게유빈이다리에달라붙었다.유빈이방에오긴했지만유빈이가울면서침대에벌렁눕는바람에멍지가족은뿔뿔히흩어지게되었다.멍지는유빈이책상위어느책위에떨어졌고멍지아빠는형광등위로,엄마는침대밑으로떨어졌다.멍지는유빈이책사이에서잘버텨보려고했지만어느날유빈이가책장을확펼치는바람에휘리릭날려유빈이머리카락속으로뚝떨어졌다.유빈이가옷을입고밖으로나가자멍지또한얼결에밖으로나갈수밖에없었다.

바깥에서경험하는새로운모험과깨달음

멍지에게바깥은너무춥고무서웠다.엄마아빠가늘말했던‘더럽고냄새나고위험한’바깥으로나가게되었으니잔뜩겁을먹을수밖에없었다.유빈이한테서떨어진멍지는비둘기깃털속으로들어갔다가진짜혼자가된다.비록누군가의눈에는잘보이지않는존재지만멍지는바깥에서파란만장한모험을겪는다.자기가최강자라고뻐기는존재도만나고,왜집에꼭가야하는지이해할수없다는듯이묻는고양이도만나고,비오는날먼지가날만큼두들겨패주겠다고으름장을놓는검은먼지도만났다.멍지는이리저리날려다니다가친숙한냄새가나는재먼지와맞닥뜨렸다.그재먼지는유빈이할아버지였다.할아버지는생전에하신말처럼작아지고작아져재먼지가되어있었다.그때마침눈이내렸고멍지는물방울을만나눈송이가되었다.멍지는차가웠지만신선한공기에가슴이맑아졌다.눈송이가되어아름다운비행을하게된멍지는달먼지님도부럽지않을만큼강해진것같았다.
최고의먼지가될거라고만날노래를부르던멍지는‘더럽고냄새나고위험한’바깥구경을하고나니집안에서알던것이전부가아니라는것을깨닫게된다.그리고최고의먼지가되기보다는‘행복한먼지’가되기로마음먹는다.멍지못지않게집안에콕박혀사는유빈이역시눈을맞으러밖으로나온다.유빈이가몹시도그리워하는할아버지가고운얼음꽃옷을입은채로유빈이머리위에앉았다.비록눈에보이지않게작아졌지만할아버지는늘유빈이곁이있을것이라는것,멍지만깨닫게된것은아닐것이다.

최고보다는행복한것이먼저

멍지는이전에는한번도집밖에나가본적이없다.유빈이역시밖에나가는것보다집안에있는걸더좋아했다.그때마다할아버지는밖에나가놀라는말을자주했다.할아버지가일부러데리고나갈때도있었다.멍지는할아버지가말하는바깥세상이궁금했지만엄마아빠가‘더럽고냄새나고위험한곳’이라고하여나갈엄두를내지못했다.멍지와유빈에게밖은어떤곳일까?낯설고새로운곳,부모의그늘에서벗어나새로운모험이가능한곳이아닐까.낯선곳이두려울수는있다.익숙하지않고,여러위험요소들이있을만하니까.그렇다고언제까지나집안에만있을수는없다.세상수많은유빈이들에게멍지가말한다.“알고보니바깥은신기한게많은곳이었어.더돌아다니고싶어.”작가는세상흔하고하찮은존재인먼지를통해독립적인모험이나체험을떠나보라고권한다.그리고최고가될필요는없다고말한다.최고가되기이전에행복한존재가되는것이더즐거운일이라는것도알려준다.멍지가집안에서만내내살았다면절대경험할수없는신기한일들이바깥에는매우많았다.

작고희미한것이라도존재의의미는있다

유빈이할아버지가들려주는이야기또한많은생각을하게한다.할아버지는사람의몸은70퍼센트가물로채워져있지만보이지않는다고했다.하지만유빈이가눈물을흘릴때면보이지않던물이나오게된다.유빈이와유빈이할아버지가번갈아뀌는방귀도,끄윽소리를내며올라오는트림도,할아버지가좋아하는커피향도,유빈이가속상할때내뱉는한숨도모두보이지않지만틀림없이있는것이라고했다.할아버지는자신이죽어서돌아갈때도마찬가지로눈에보이지않지만틀림없이있을거라고했다.작가는눈에잘보이지않지만어디에나있는먼지를통해할아버지의말이더잘전달되기를바란다.먼지처럼작은존재도세상을구성하는요소로분명히존재하고눈에잘보이지않더라도존재하는것의가치를잊지말라고말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