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목도리 - 온그림책 12 (양장)

여우 목도리 - 온그림책 12 (양장)

$17.38
저자

유지우

언론홍보와시각디자인을공부하고,광고회사를다녔습니다.회사를그만둔뒤반려견과의일상을담은웹툰『땅콩툰』을연재했습니다.그러던중그림책의세계에빠져들어『여우목도리』『오이괴물』『구름공장』을지었고,『똥냥이의변비처방전』에그림을그렸습니다.

출판사 서평

멸종위기종인여우와여우목도리
십여년전만하더라도여우목도리를쉽게볼수있었다.한집걸러한집에있는어른들의평범한겨울목도리중하나였다.여우목도리와밍크코트가어떠한죄책감도불러일으키지않던시절이었다.하지만어느순간사람들은여우목도리와밍크코트를만들기위해여우와밍크를얼마나무자비하게잡아들이는지그실체를알게되었다.여러차례다큐멘터리가방영되었고뉴스를통해서여우와밍크가멸종위기종이되었다는사실을접하게되었다.그제야사람들은우리가어떤짓을저질렀는지깨닫기시작했다.이러한행위는인류사에참으로여러차례반복되어왔다.그사이여러종의동물들은멸종되었거나멸종위기에처해졌다.
펫로스를다뤘지만슬프지않은귀여운그림체를선보였던첫번째그림책《구름공장》을낸유지우작가의새로운그림책《여우목도리》는묵직한주제를역시나그리무겁지않은그림으로그려낸작품이다.《여우목도리》는2022년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주관한〈언프린티드아이디어UnprintedIdeas〉에선정된작품으로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전시를통해처음으로독자들을만났다.전시기간동안독자들의투표를통해가장인기많은두작품을뽑았다.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뽑힌두작품에게출판지원금을지원하는데,뽑힌작품이바로《여우목도리》이다.그림책으로출간되기전부터독자들에게사전인증을받아둔작품이라고할수있다.

두가지이야기가가운데에서만나는그림책
《여우목도리》는양쪽으로보는그림책이다.앞표지뒤표지모두하나의이야기를시작하는표지에해당한다.어느쪽으로읽어도상관이없다.책가운데에서두이야기가만난다.작가의의도를슬쩍밝히자면여자애의뒷모습이보이는쪽부터읽어보기를권한다.여우목도리에대한이야기를하게된배경이조금더잘나와있다.눈보라가날리는면지를지나본문으로들어가보면사냥꾼의여우목도리가햇빛아래에서황금색으로반짝이는걸볼수있다.사람들은점점여우목도리를갖고싶어했고사냥꾼들은여우를잡는데혈안이되었다.
여자아이는눈밭에혼자떨고있는여우한마리를우연히발견한다.몸이차가워지는여우를그냥두고올수없었던아이는여우를집에데리고와서돌봐준다.여우는생기를찾았지만바깥세상을그리워했다.여자아이는들키지않게여우를데리고외출할방법을찾다가여우를목에둘렀다.콩닥콩닥여우의심장소리를따라온기가전해졌다.사람들을속이기에는안성맞춤이었다.하지만사람들이‘죽은’여우목도리를하고다니는걸여우에게보여주는건힘든일이었다.
사람들이여우를잡고또잡자여우가점점사라져갔다.그제야사람들은여우목도리를하고다니는걸부끄러워하기시작했고더이상여우목도리를하고다니지않게되었다.안전하다고느꼈을때여자아이는여우를데리고숲으로갔다.숲에여우를놓아주려던순간어디선가부스럭소리가들렸다.여자아이와여우앞에나타난이는과연누구일까?

책을뒤집어서뒤쪽에서부터다시읽어보자.
뒤표지는작은여우한마리의뒷모습이다.눈쌓인숲에작은발자국을남긴여우의뒷모습을보며책장을넘긴다.눈이쏟아지는겨울날사냥을나간아빠여우가돌아오지않았다.아빠를찾으러나간엄마도돌아오지못했다.차가운바람이온몸을할퀼때눈이스르르감겼다.눈을떠보니낯선소년의집에와있었다.처음엔소년이무서웠다.하지만생각보다나쁜사람은아닌것같았다.소년과함께거리로나갔다가끔찍한광경을보고말았다.사람들이저마다어깨에여우를두르고있었다.죽은여우들이었다.그날이후밖으로나가지않는나에게소년은매일작은선물을가져다주었다.선물에서친구들냄새가났는데어느순간그냄새도더이상나지않았다.어느날소년이나를상자에담아어디론가데려갔다.상자밖으로나오자풀냄새,흙냄새가났다.숲이었다.그때맞은편에누군가가있었다.여자아이하나와여우한마리였다.

한명이아닌‘우리’의노력이필요하다
책가운데페이지에는두마리의여우가만나자유롭게뛰어노는장면이다.물이너무맑아지상모든것이온전히반영되는가운데여우두마리는지상에서도물빛에서도자유롭게뛰어논다.작가는기후위기와수많은동물들의멸종을부추긴우리가자연에게용서를구하는마음을여우두마리에게담아냈다.인간으로서속죄하는마음을두아이가대변해주기를바랐다.인류가여우를수도없이잡아죽이던때에도두아이같은사람은있었을것이다.한사람이아니라는것도매우중요하다.여자아이가여우한마리만살려냈다면여우의보존은쉽지않았을것이다.서로약속하지않았지만남자아이또한여우를돌보고살려냈다.한개인이아닌‘우리’에방점을찍고싶은작가의의지가잘드러나있는대목이다.작가는인류의선한의지에기대고싶었다.작가의이상적이고도간절한심정을잘구현해낸부분은바로클라이맥스장면이다.여우두마리가만나새끼를낳고종족을이어가기를바라는마음,마지막남은여우들의새로운시작을응원하고싶은마음이간절하게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는1980년대부터여우를찾아보기힘들어졌다.2012년정부에서소백산을중심으로여우를방사하여생존할수있도록돕고있지만얼마나종이늘어나고있는지는알수없는일이다.가끔씩도시에여우가나타났다는뉴스가들리지만누군가가키우던여우라는말도있다.멸종위기1급인여우.하지만어느쇼핑몰에서는아직도여우목도리를팔고있다.진짜여우털이라는것을강조하는마케팅이먹히는데가여전히있다는것이다.현재진행형의이야기이지만유지우작가는여우를지키려는두아이의간절한마음으로독자들에게말을건넨다.아이부터어른까지멸종위기동물들에게어떤태도를취해야하는지를선명하게이야기하고있다.
여우와두아이의이야기를이끌어가는방법도매우영특하다.인간으로서여우에게용서를비는마음만담았다면인간의시혜적인태도에그쳐아쉬웠을것이다.여우입장에서세상을바라본뒤편의이야기덕분에균형있는이야기전개가가능해졌다.

아티바이브앱으로확인하는증강현실속여우이야기
그림책《여우목도리》에는새로운시도도들어가있다.그림책속여우발바닥마크가그려진페이지에아티바이브(artivive)앱을켜서비추면평면적인그림이살아움직이는듯한동영상으로펼쳐진다.아티바이브는증강현실을이용하여작품을제작하고감상하는솔루션을제공하는플랫폼이다.최근증강현실을이용해미술작품을감상하는전시도많아지고있다.기존일러스트에디지털아트를연결하여작품의의도를좀더선명하게보여준다.특히두여우가뛰어노는장면은반드시봐야하는장면이다.아티바이브앱으로증강현실을구동시키면여우두마리에그치지않는다는것을알게될것이다.여우둘이만나생긴새끼여우세마리까지함께뛰어노는것을확인할수있다.평면적인2D그림책에그치지않고멀티미디어를활용하여생동감있는작품을만들어냈다.작가와출판사의새로운시도를꼭확인해보시길바란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