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겨울 방학 - 봄볕어린이문학 27

잃어버린 겨울 방학 - 봄볕어린이문학 27

$14.00
Description
인생의 내밀하면서도 불편한 진실을 맞닥뜨린 아이들이 제 마음의 이름을 알아가는 세 편의 이야기.
이 책이 들여다보는 감정은 어린이가 여간해서는 보여 주려고 하지 않았던,
그들의 심장 저 안쪽의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어린이는
그만큼 자기 자신에 가까운 위로의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성장하는 어린이 곁에 놓아 주고 싶은 책이다. _김지은(아동문학 평론가)

어린 사람들에게 찾아온 낯선 경험, 두려운 생각, 쓰린 마음……. 어른들의 사전이 섣불리 재단해 버린 어린 마음의 이야기에 진지하게 귀 기울인다. 그 마음을 정성스럽게 옮겨 적는다. 어린 사람들은 《잃어버린 겨울 방학》으로 제 마음의 이름들을 알게 될 것이다. 문학의 위로를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_ 이현(동화 작가)
초등 교과 연계
4학년 1학기 국어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4학년 1학기 국어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5학년 1학기 국어 10. 주인공이 되어
6학년 1학기 국어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6학년 2학기 국어 8. 작품으로 경험하기

저자

이소완

이화여자대학교에서독문학을공부했고출판사에서어린이책을만들었다.동화맹물옆에콩짱옆에깜돌이,잃어버린겨울방학을썼으며,『헤르만의비밀여행』,『아빠는지금하인리히거리에산다』,『여름산아이플루리나』등을우리말로옮겼다.

책을좋아하는어린이였습니다.대학에서독문학을전공했고,어린이책편집자로일했습니다.선배의권유로동화를쓰기시작했습니다.지은책으로《잃어버린겨울방학》이있습니다.책주변을뱅뱅도는일상을정성껏살아내려합니다.

목차

작가의말
할머니의모자
만우절연극
잃어버린겨울방학

추천사

출판사 서평

인생의내밀하면서도불편한진실을맞닥뜨린아이들이제마음의이름을알아가는세편의이야기.

이책이들여다보는감정은어린이가여간해서는보여주려고하지않았던,
그들의심장저안쪽의것이다.따라서이책을읽는어린이는
그만큼자기자신에가까운위로의말을들을수있을것이다.
성장하는어린이곁에놓아주고싶은책이다._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어린사람들에게찾아온낯선경험,두려운생각,쓰린마음…….어른들의사전이섣불리재단해버린어린마음의이야기에진지하게귀기울인다.그마음을정성스럽게옮겨적는다.어린사람들은《잃어버린겨울방학》으로제마음의이름들을알게될것이다.문학의위로를느껴볼수있을것이다._이현(동화작가)

할머니의모자

할머니가돌아가셨다.순영이는어른들이큰소리로울자혼이쏙빠질것같았고영정속할머니눈과마주치는것도무서웠고하루종일향냄새를맡고있으려니속이울렁거렸다.친척들이오다가다순영이를보고할머니가예뻐하던그손녀냐고아는척을하는데속으로움찔했다.엄마가할머니유품을정리할때발견한할머니모자를순영은자기가쓰겠다고했다.마음은불편하지만할머니를잊지않는착한손녀가되고싶은생각도있었다.

순영은시간을두고조금씩할머니의죽음을자기안으로받아들이게되는데그방식이어른들처럼덤덤하거나유연하지못하고때로는거칠고때로는불안하다.열두살아이에게할머니의죽음은온전히이해하기에너무큰벽과같다.악몽을꾸기도하고잠을설치는날들을지나사십구재가되었다.친척들이다돌아가고잠자리에들무렵순영은엄마로부터죽는게꼭무섭거나고통스럽지만은않은걸알게될때가올거라는말을듣는다.순영은그제야진심으로할머니에게마지막인사를하고편안한잠에빠져든다.열두살아이로서헤아리기가쉽지않은할머니의죽음은순영의삶에굵은나이테를그리게된다.

만우절연극

태수는6학년이된기념으로아빠가사준손목시계를잃어버렸다.선생님이반친구들가방을다확인했지만찾지못했다.하굣길에촐싹거리는석호가태수에게경태가훔쳐갔을거라고말했다.석호말을다믿을수는없었지만그때부터경태가의심스러워졌다.경태는6학년되고만난짝이다.태수는경태에게같이숙제하자고제안했고그핑계로경태집에가고싶어여러차례경태를졸랐다.드디어경태집에가게된날경태는비행기조종사가꿈이라고했다.집에는조립한비행기들이많았다.경태는어딘가좀특별했다.청소시간에빗자루로청소하는걸좋아했고선생님에게혼이나는걸겁내지않았다.

어느날경태가잠깐뭘사러나간사이태수는평소눈여겨봐둔책장위상자를열어보았다.상자에든것을하나씩꺼내보니맨밑에,눈에익은시계가나왔다.뜯어보고다시조립해보고싶었다는경태.태수는시계를훔쳐가고도계속친구인척할수있냐고따졌지만,경태는잘못되어가는걸알면서도어쩌지못할때가있다고말하면서태수에게너도나를의심하면서친구인척하지않았냐고반문한다.태수는부인할수없었다.줄곧의심해왔던것이사실이니까.의심하면서도친구인척하는것이잘못일까,궁금하다고친구시계를훔치는것이잘못일까?‘잘못되어가는걸알면서도어쩌지못할때’가있는또래아이들의미묘한감정이섬세하게그려진작품이다.

잃어버린겨울방학

영수는남부럽지않은가정에그동안큰걱정없이살아왔다.그런데얼마전에엄마가아빠와부부싸움을한뒤집을나갔다.엄마는쪽지한장만남겨둔채청송외갓집에간뒤로어떤연락도없다.겨울방학이라영수는매일한낮이되어일어났고학원을빼먹고만화방에갔다.만화방에서만화를보고있으면오후다섯시쯤형이왔다.영수는엄마가보고싶었다.아빠도형도아무이야기를해주지않아답답했던영수는혼자서외갓집에가기위해집을나섰다.몇번엄마와함께갔던것을기억해내어혼자서청송외갓집에잘도착했다.너무보고싶었지만오랜만에만난엄마는낯설기만했다.엄마는다음날혼자절에가버렸다.영수는만화방도없는시골에서하루종일심심함을견뎌야했다.그다음날영수는엄마에게함께절에가고싶다고말했다.엄마는절에갔다가바로서울로가라고했다.엄마는영수더러조금만시간을달라고했고딱한번엄마를이해해달라고했다.엄마를이해하는일은영수에겐너무벅찬일이었다.돌아오는버스안에서영수는울음이터졌다.

인생의내밀하면서도불편한진실을맞닥뜨린아이들

세작품모두주인공아이에게벅찬일이벌어진다.그나이의아이에겐어떻게설명해야할지감이잡히지않는불가해한일이생긴것이다.할머니의죽음,친구의거짓말과숨길수없는의심,화해하기어려운엄마아빠의싸움.인생의내밀하면서불편한진실을맞닥뜨렸지만뭘어찌해야할지몰라당황스럽기만한아이들의내면적갈등과미묘한심리묘사가매우뛰어나게그려져있다.독자가아이라면자신이경험한불가해한일이나만의일만은아니라는이상한안도를얻을수있고,어른이라면비슷한고비의상처가들춰지기는하지만그때위로받지못했던내면의아이를다독여줄기회가될것이다.

이작품은이현작가의표현처럼“어린사람들에게찾아온낯선경험,두려운생각,쓰린마음”에귀를기울인다.어른의시선으로바라본아이가아니라진짜그시기아이의마음속크레바스를정확하게짚어낸다.갈라진그마음에따뜻한온기를불어넣어준다.

작가의말

스무해를지나다시마주한이야기

이이야기가출간한지는스무해가지났습니다.사는게바쁘다는핑계로글쓰기에서떠나있다가다시돌아왔는데,아직도이글을기억해주시는분들을만났습니다.작가로서부끄러웠기에깔끔하게절판했던책인데,봄볕출판사의정성으로다시한번책으로출간할수있게되었습니다.

오래된이야기를다시읽어보았습니다.부끄럽지만그만왈칵눈물을쏟고말았네요.이제야이야기속에드리워진나의그림자를걷어내고,이야기속아이들을제대로만나는기분이었습니다.어린시절도,글을쓰던젊은시절도아득히멀어졌기에비로소글을똑바로바라볼수있었던것이지요.

글속아이들을보며놀라웠습니다.상처에어찌이리눈을부릅뜨고바라보고있을까,바들바들떨면서도뚝심있게진실을찾고있을까?아픈것을아프다고솔직히고백하는용기는어디서나오는것일까?

나는비겁한어른이된뒤로모른척,아프지않은척,괜찮은척하기일쑤입니다.그래서이야기속아이들이보여주는날것의시간들이더욱아프고고마웠지요.어린이들의순순한마음에는그것자체로담백한힘이있다는걸느꼈습니다.그리고그런아이들로부터강인한무엇인가를배울수밖에없음을느꼈습니다.

이제다시한번이야기를떠나보내려합니다.언제나그랬듯이독자들이이야기에힘을실어주고생각지도못하는곳으로이끌어주리라믿습니다.오락실과만화방이있던시절을보낸내또래의자녀들이이책의독자가되어주리라믿습니다.지금을사는어린이들에게는좀낯선모습이겠지만,어린이들의눈빛은그때나지금이나똑같겠지요.아마어린이들이라면시간을뛰어넘어쉽게이야기속자기또래를만나리라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처음이이야기를쓸때부터지금까지책으로연결된모든이들에게따뜻한마음을전하고싶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년2월이소완

교과연계:4학년1학기국어1.생각과느낌을나누어요
4학년1학기국어10.인물의마음을알아봐요
5학년1학기국어10.주인공이되어
6학년1학기국어8.인물의삶을찾아서
6학년2학기국어1.작품속인물과나
6학년2학기국어8.작품으로경험하기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