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 오르는 마음 : 근심을 털어내고 걸음을 늦춰 나를 찾아가는 시간

절집 오르는 마음 : 근심을 털어내고 걸음을 늦춰 나를 찾아가는 시간

$19.80
Description
미술과 건축을 탐구하는 예술 칼럼니스트, 최예선이 전하는 곱게 늙은 절집 이야기
인생의 다음 여정을 오를 때면, 나는 이곳으로 간다!
조계산 송광사부터 삼각산 길상사까지⸳⸳⸳
삶이 흔들리고 소란스러울 때 찾는 호젓한 산사 17

오랫동안 근대 시공간과 미술의 다양한 장면들을 탐구해 온 예술 칼럼니스트 최예선 작가가 이번에는 역사, 건축, 고미술, 차⸳⸳⸳ 그 모든 걸 아우르는 공간으로 일컬어지는 곳, 절집으로 향했다. 청량한 숲과 바람소리, 물소리에 감응하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유장한 세월을 담아낸 불전과 불화의 장엄함에 감탄하며 숱한 절집을 오르던 작가는 이내 깨닫는다. 절집이 이토록 아름다운 건 비단 불세계의 깊은 미의식과 철학 때문만이 아니라고. 수백,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이곳을 오른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와 선한 마음 때문이라고.

이 책에는 시간과 사연을 품고 곱게 늙어가는 절집 열일곱 곳을 넓고 깊게 순례하며 발견한 사려 깊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주불전에 자리한 불상이 품은 각기 다른 사연들, 부처님 손 모양에 담긴 저마다의 의미, 절집은 스러져도 그 자리에 남아 오래전 역사를 더듬어보게 하는 석탑, 간절한 기도를 감싸 안으며 장엄의 세계로 이끄는 불화⸳⸳⸳ 무엇보다 절집을 더욱 온전하게 만들어준 절집을 오른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
과거부터 이어져 온 적층의 시간들, 소소한 듯 보이지만 곱씹을수록 가슴 깊이 스미는 예술 칼럼니스트의 절집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걸음을 늦추고 귀를 기울이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느새 나의 내면을 응시하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근심을 털어내고 결국은 내 마음을 살피고 헤아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최예선

과거의문화유산에서지금우리에게필요한이야기를찾아내는작가.근대에서산업시대에이르는건축유산,특히‘집’에깊이몰두하며쓰고있다.답사와리서치로찾아간용산에매력을느끼고,이곳에무수히남아있는적산가옥에서실제로살아보는중이다.이경험은건축유산을우리삶의시각으로밀도있게탐구하는기회를주었다.
근대건축의현장을뜨겁게기록한첫결과물인『청춘남녀백년전세상을탐...

목차


글을시작하며.

1부.포행-뜻을구하는마음
布行.좌선하는중간에잠시걷는일.걷는것도참선하듯이해야한다.

떠나올때에야비로소나는그곳에있네
_조계산송광사불일암
기르고차리고공양하며닦는마음
_백암산백양사천진암
강화도의장경판이어쩌다해인사로갔을까
_가야산해인사
눈을감으면떠오르는풍경이있습니까
_청량산청량사
힘차게삶을붙잡는일에대하여
_팔공산은해사운부암
오랫동안서쪽하늘을바라보았다
_달마산미황사도솔암

2부.친견-깊이바라보는마음
親見.친히보고직접보는것.마음을다해바라본다면우리는달라질수밖에없다.

곱게늙은절집이품은장엄한두세계
_천등산봉정사,도산서원
끽다거,차한잔들고가시게
_만덕산백련사,두륜산대흥사일지암
끝없이방랑하는도시
_경주폐사지산책
할매부처가부르는노래
_경주남산순례
부처님진신사리를모신곳,적멸보궁에오르다
_영축산통도사
어디로든가게되고,누구라도만나게된다
_통도사암자순례

3부.합장-하나로이어지는마음
合掌.두손바닥을마주하며합하는것.마음의경건함과한결같음을나타낸다.

인생의다음여정을오를때면늙은절집으로가자
_봉황산부석사
어디선가본듯한,다시보아도그리운
_영귀산운주사
정조와김홍도,사찰을짓다
_화산용주사
죽을힘을다해자신의길을찾고있는그대에게
_덕숭산수덕사환희대
그럼에도,멈추지않는사람으로산다는것
_삼각산길상사

부록.절집에가면만나는것들

출판사 서평


압도적인기운을뿜어내는숲,간절한마음과기도,한잔의차를나누는온기???
예술칼럼니스트가발견한‘이절집’만의아름다움

아름다움을몇번이고자문자답하게되는곳이자
의젓한아름다움을보고나면세상을견뎌낼힘을갖게되는곳.
나는이런장소가세상에있다는것만으로도마음이가벼워지고안심이되었다.
그래서부석사는인생의그다음여정을오르기위해서
반드시가야할곳인양마음속에넣어두었다.
_본문중에서

누군가를사무치게그리워할때,걱정과근심으로한발짝도앞으로나아가지못할때,나는누구이고어떻게살것인가라는본질적인질문에직면했을때그럴때면찾게되는곳이있는가.‘산사’는많은사람들이‘인생의그다음여정을오르기위해’찾는곳이기도하다.죽을힘을다해자신의길을찾았던일엽스님이머물렀던수덕사,소설가신경숙이책에서“능선뒤의능선또능선뒤의능선이펼쳐지는그의젓한아름다움을보고오면한계절은사람들속에서시달릴힘이생긴다.”고말한부석사,무소유의삶을실천했던법정스님의자취가남아있는송광사와길상사,효가평생의화두였던조선임금정조가효치와효행을불교세계관으로구현하고자지은절용주사.절집은불자들이부처님의말씀을배우고따르며기도하는공간이자,어떠한상황에서도선한마음을잃지않으려는의지를가진사람들의이야기가켜켜이쌓인곳이다.작가는이러한마음들이절집을더욱온전하고숭고한공간으로만들었다고말한다.

이책은단지불교문화유산을더깊이이해하기위한사찰기행이아니다.절집이간직한역사적배경뒤에숨은이야기,즉절집을세우고꾸미고지켜온사람들의마음을곰곰헤아리며결국은나자신을응시하고어떻게살아가야할것인가를들여다보게하는책이다.삶이흔들리고소란한당신에게,인생의다음여정을오를준비를하는당신에게‘이책’이,그리고‘이곳’이다정한도반이되어줄것이다.

무엇보다이책을읽다보면‘명산에자리한오래된종교공간정도로뭉뚱그려생각해온절집’이저마다의사연과특색을지닌‘그절집만의아름다움을품고있는곳’으로다가오게된다.
오래전해인사로이운된대장경판이야기와해인사만의공간미학,송광사의후박나무를통해알게된드라마같은식물의세계,김홍도가그린것으로알려진용주사「삼세불회도」의수수께끼,떠있는돌이주인인절부석사에숨어있는이야기,다산정약용과한승려가차로교유한흔적이고스란히남아있는백련사???.저마다의사연과아름다움을간직한절집이야기를전해주는저자의사려깊은시선을따라가다보면마치절집한가운데에서있는양감정이일어나고고요해지고깊어지는경험을하게될것이다.또한예술칼럼니스트인저자가읽어주는절집의건축물과불화,불상은각시대마다미의기준과불교가불자들에게다가가는방식이달랐다는사실을일깨워주어읽는재미를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