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기운을뿜어내는숲,간절한마음과기도,한잔의차를나누는온기???
예술칼럼니스트가발견한‘이절집’만의아름다움
아름다움을몇번이고자문자답하게되는곳이자
의젓한아름다움을보고나면세상을견뎌낼힘을갖게되는곳.
나는이런장소가세상에있다는것만으로도마음이가벼워지고안심이되었다.
그래서부석사는인생의그다음여정을오르기위해서
반드시가야할곳인양마음속에넣어두었다.
_본문중에서
누군가를사무치게그리워할때,걱정과근심으로한발짝도앞으로나아가지못할때,나는누구이고어떻게살것인가라는본질적인질문에직면했을때그럴때면찾게되는곳이있는가.‘산사’는많은사람들이‘인생의그다음여정을오르기위해’찾는곳이기도하다.죽을힘을다해자신의길을찾았던일엽스님이머물렀던수덕사,소설가신경숙이책에서“능선뒤의능선또능선뒤의능선이펼쳐지는그의젓한아름다움을보고오면한계절은사람들속에서시달릴힘이생긴다.”고말한부석사,무소유의삶을실천했던법정스님의자취가남아있는송광사와길상사,효가평생의화두였던조선임금정조가효치와효행을불교세계관으로구현하고자지은절용주사.절집은불자들이부처님의말씀을배우고따르며기도하는공간이자,어떠한상황에서도선한마음을잃지않으려는의지를가진사람들의이야기가켜켜이쌓인곳이다.작가는이러한마음들이절집을더욱온전하고숭고한공간으로만들었다고말한다.
이책은단지불교문화유산을더깊이이해하기위한사찰기행이아니다.절집이간직한역사적배경뒤에숨은이야기,즉절집을세우고꾸미고지켜온사람들의마음을곰곰헤아리며결국은나자신을응시하고어떻게살아가야할것인가를들여다보게하는책이다.삶이흔들리고소란한당신에게,인생의다음여정을오를준비를하는당신에게‘이책’이,그리고‘이곳’이다정한도반이되어줄것이다.
무엇보다이책을읽다보면‘명산에자리한오래된종교공간정도로뭉뚱그려생각해온절집’이저마다의사연과특색을지닌‘그절집만의아름다움을품고있는곳’으로다가오게된다.
오래전해인사로이운된대장경판이야기와해인사만의공간미학,송광사의후박나무를통해알게된드라마같은식물의세계,김홍도가그린것으로알려진용주사「삼세불회도」의수수께끼,떠있는돌이주인인절부석사에숨어있는이야기,다산정약용과한승려가차로교유한흔적이고스란히남아있는백련사???.저마다의사연과아름다움을간직한절집이야기를전해주는저자의사려깊은시선을따라가다보면마치절집한가운데에서있는양감정이일어나고고요해지고깊어지는경험을하게될것이다.또한예술칼럼니스트인저자가읽어주는절집의건축물과불화,불상은각시대마다미의기준과불교가불자들에게다가가는방식이달랐다는사실을일깨워주어읽는재미를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