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슈만의아내를짝사랑한브람스,매독으로우울과고통속에청춘을보낸슈베르트,
푸가에집착했던지독한일중독자바흐…
알고들으면,102가지감정이보이는클래식감정사전!
이책이옹호하는진실은동반자이자삶의보루로서음악의중요성이란굉장한재능과연주본능을타고난행운아들만이해할수있는게아니라는것이다.음악은모두를위한것이다.심지어음악은음악을모르는사람들까지포용한다._추천의글중에서
슈만의아내를짝사랑하며끝까지독신으로살았던브람스,25세의나이에매독에걸려우울과고통속에절규하다요절한슈베르트,모든형식의음악을만들며1,000편이넘는곡을썼지만그중에서도특히푸가에집착했던바흐,보수적인러시아에서억압받는동성애자로살아야했던차이콥스키……우리가한번쯤들어본위대한작곡가들이써내려간명곡은한줄기의빛도구할수없던절망과절규속에서,또는이루지못할원대한사상과열정,혹은금지된사랑을품어야했던가혹한운명안에서탄생한작품이많다.작곡가들의서정과서사를품은곡들은그렇게시간이흐를수록회자되고빛을더하는선율로남았고,그누구도그무엇도힘이되지못하는순간에조차사람들을위로하고치유해주는예술이되었다.
이책에수록된곡들은무심코들어도당신안에이는섬세한감정의바다를때론격정적으로뒤흔들고때론따뜻하게어루만져줄음악들이지만,곡이탄생하게된배경과작곡가의인생의‘순간’들을알고듣는다면마음에더욱깊이아로새겨질것이다.음악이야말로모두를위한것이자,모든순간을위한예술이기때문이다!
음악전문지편집자이자오르가니스트인저자가추천한,
명실공히최고의클래식,최고의녹음본정보와QR코드수록!
클래식이가진치유와위로의힘을잘알면서도,선뜻다가서지못하는까닭중하나는워낙오랜세월연주되어온탓에녹음본만수백편에이르고심지어녹음본마다연주속도,분위기,악기편성까지달라무엇을어떻게들어야할지쉽지않다는것도한몫할것이다.
저자는이러한수고를덜어주기위해최고라고판단한,작품을가장만족스럽게해석했다여겨지는녹음본들을찾아이책에추천했다.102곡의추천곡은QR코드가수록되어있어바로감상할수있고,나머지110곡의추천클래식역시음악전문가이자오르가니스트인저자가엄선한녹음본의자세한정보가소개되어찾아듣기용이하다.
자,이제더는머뭇거릴필요가없다!지금이바로클래식이당신에게선사할아름답고황홀한‘인생의모든순간들’을만끽할시간이다!
책속에서
작곡은고독한작업이다.오랜시간홀로책상머리를지켜야한다.그런갑갑함을달래기위해많은작곡가가신발끈을매고밖으로나갔다.말러는등산용지팡이를들고알프스기슭을돌아다니는모습이자주목격되었고,브람스는이탈리아로훌쩍건너가가르다호숫가나코모호숫가를유유자적걷고는했다.(...)물론작곡가들이만끽한탁트인공간과인상적인풍광은자연히그들의음악에도녹아들었다.영국의초록빛구릉지대부터푸르른북아메리카대평원까지,우리를아름다운경관에흠뻑빠져들게할몇편의작품을소개한다.
---「갑갑함」중에서
길들여지지않은야생의자연을고스란히느끼고싶다면,에이노유하니라우타바라의1972년작품〈북극의노래〉를들어보자.이핀란드작곡가는자연의새소리를악기로재현하는대신미리녹음한실제북극의다양한새소리에관현악연주를덧입히는방식을택했다.‘습지대’,‘멜랑콜리’,‘백조떼의이주’의3개악장으로구성된이작품에서는해변종다리등의바닷새소리가핀란드툰드라의황량한풍경,북극의숲과얼어붙은호수를휩쓰는매서운바람을연상시키는광막한관현악선율과한데어우러진다.
---「도시에의환멸」중에서
잠들기어려워하는현대인에게더나은,시대적으로도더가까운처방이있다.그렇다,클래식음악은길고잔잔한교향곡악장들부터최면을걸듯단조로운선율이끝없이반복되는미니멀리즘작품까지실로광범위한‘수면용’음악을제공한다.(...)막스리히터는숫제듣는사람을잠재우고깨지않게할목적으로무려31악장으로구성된8시간짜리실험적인작품〈슬립〉을만들었다.(...)심지어〈슬립〉은과학을등에업고탄생한작품이다.리히터는신경과학자데이비드이글먼의자문을통해밤잠시간의느린뇌파를반영,반복되는저주파음으로이루어진음악을구성했다.몇시간이지나면고주파음이청중을상쾌하게깨운다.
---「불면」중에서
표트르일리치차이콥스키의음악은마치사랑의교본같다.〈로미오와줄리엣환상서곡〉의감각적인주주제에표현된첫사랑의열기는얼마나뜨거우며,오페라〈예브게니오네긴〉‘편지장면’의희망에찬사랑고백은또얼마나열렬한가!그러나정작이러시아작곡가는완전한절망속에서가장위대한작품을썼다.보수적인19세기러시아에서억압받는동성애자로살았던그는사랑에의희망을전부잃은채말년을맞이했다.
---「상심1」중에서
바로크시대의작곡가요한제바스티안바흐는푸가에집착했다.그는평생에걸쳐모든악기로연주하는모든형식의음악을작곡했다.1,000편이넘는작품을쓰면서소나타,협주곡,칸타타,미사곡,전주곡,파르티타,토카타등다루지않은형식이없을정도지만,그는그중에서도단연푸가를가장많이썼다.(...)〈평균율클라비어곡집〉제1권과2권의전주곡과푸가,대부분의파이프오르간작품은물론이고〈브란덴부르크협주곡집〉,첼로모음곡,관현악모음곡에도푸가가있다.(...)바흐의음악은집착이위대한결실로이어질수있다는증거다.단,그집착을올바른방향으로조종하기만하면된다.
---「집착」중에서
평생사랑의결실을본적없었던요하네스브람스는자신의내밀한욕망을음악에쏟아부었으며,특히〈피아노4중주제3번〉에저명한피아니스트요작곡가이자로베르트슈만의아내인클라라를향한감정을응축해담았다.서글픈탄식으로시작하는1악장은내내‘클라라’를애절하게외쳐부르는듯하다.슈만이작고한뒤브람스와클라라는부쩍가까워졌으나,두사람은끝까지플라토닉한관계를유지했다고전해진다.클라라는1896년에사망했고그로부터1년뒤브람스도세상을등졌다.브람스는죽을때까지독신이었다.
---「짝사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