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4 (양장)

순수의 시대 -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4 (양장)

$16.50
Description
강요된 순수와 관습으로 점철된 위선과 모순의 시대를 치밀하게 꿰뚫는,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순수의 시대』는 1870년대 초 뉴욕을 배경으로 이른바 구세대 상류층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허위와 모순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그들은 시대의 변화와 진보를 눈앞에 두고도 이를 체득하지 못했고, 계급주의와 관습을 극복하지 못해 우스꽝스러운 겉치레에 힘을 쏟았다.
소설의 주인공 뉴랜드 아처는 자신이 속한 사회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런 그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엘런이 ‘제대로 말할 줄 아는 여자’였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그녀는 모두가 숨기는 말, 입만 벙긋거리고 마는 말, 두려움에 차마 하지 못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그 말들이 뉴랜드의 견고했던 세계를 무너뜨린다. 엘런은 뉴욕을 벗어나 더 넓은 세계까지 가보았고, 그보다 많은 것을 경험한 여자였다. 뉴랜드는 그녀로 인해 딱딱한 일상 너머 있는 삶의 본질에 대해 깨닫는다. 가장 뜨겁고 강렬한 앎, 사랑의 방식으로.❞
_소설가 정한아, 「추천의 글」 중에서

『순수의 시대』는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여성 문학계의 새로운 장을 연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이다. 여성 작가에 대한 편견을 말끔히 씻어낸 계기가 된 작품이라는 점, 더불어 1862년 뉴욕 상류 사회에서 태어나 관습과 의무에 따라 사교계의 일원이 되어 불행한 결혼 생활을 유지해야 했던 작가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가 바탕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대로 살아온 뉴랜드와 메이, 예술과 자유를 사랑하는 매력 넘치는 여인 엘런, 이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통해 강요된 순수와 관습으로 점철된 1870년대 뉴욕 상류사회의 모순과 삶의 아이러니를 정교하게 포착한다. 무엇보다 당시보다 더욱 빠른 ‘변화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전통과 변화,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의무 사이에서 ‘진정한 나’를 놓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삶을 꾸릴 수 있을지, 삶의 본질을 꿰뚫는 물음을 던지게 한다!
특별히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에서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문학가의 추천의 글을 함께 실었다. 추천의 글을 통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시대에 글을 쓰며 창조적 삶을 살았던 그녀들의 작품’이 지금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와 삶의 영감을 한층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

이디스워튼

1862년1월24일미국뉴욕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부터문학,철학,종교서적을탐독했고다양한독서의내공으로1878년첫시집을출간했다.1885년열세살연상의에드워드로빈스워튼과결혼했으며1894년부터심각한신경쇠약을앓았다.이를치료하기위해유럽으로이주,이후여러나라를옮겨다니며유럽지역의역사,건축,미술에대한글과소설을썼다.

1905년장편소설『환락의...

목차

추천의글
1부
2부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관습의굴레에묶여‘삶의꽃’을놓쳐버린한젊은이의사랑과회한의이야기,
그리고의무와열정사이에서고뇌하는모든이들에게던지는삶의본질을꿰뚫는질문!

매력적이고성공한젊은변호사뉴랜드아처는자신이사는뉴욕상류사회의규칙과기준에따라행동한다.그는예쁘고자신만큼관습적인메이웰랜드와약혼한사이이고,이엄격한엘리트세계에서그녀와의결혼은그의평탄한앞날과지위를보장할터였다.그렇지만메이의사촌인이국적이고매력적인올렌스카백작부인이유럽에서돌아오면서삶은온통혼란에빠진다.관습보다개인의자유,사회에서요구하는의무보다자신의열정에더충실했던올렌스카백작부인의등장은관습에얽매여그간억눌러온뉴랜드의감정과욕망을일깨우며삶을송두리째뒤흔든다.

세상을있는그대로볼줄아는여자였던올렌스카와의만남으로뉴랜드는결혼을약속한메이가상상하지못하게정신을밀봉하고경험하지못하게마음을밀폐하는강요된순수의결정체라는것을깨닫게된다.그럼에도진정원하는것은포기해야만했던관습의굴레에묶여‘삶의꽃’을놓친채구세대의전통에충실한삶을살아가게된다.

워튼은변화를거부한채그들만의문화에집착하는상류사회와그사회에염증을느끼고괴로워하면서도결국‘구시대의모래성’을무너뜨리지못한채관습적인삶을‘현실’로받아들이는뉴랜드의선택을섬세하고우아한문체로생생하게그려낸다.

『순수의시대』는작가를거장의반열에서게한대표작이자문학의표본으로까지일컬어지는작품이다.그이유는이소설이구시대의위선을수면위로끌어올리는데그치지않고,기존의전통과새로운시대의변화를융합하려했다는데있다.즉,진정원하는것은포기할수밖에없었던구시대의상징뉴랜드뿐아니라,운명을동등한존재로보는자신감넘치는그의아들을새로운시대의상징으로묘사함으로써관습과자유,이성과감정,의무와열정의융합을꿈꾸었다는데있다.다가올시대를향한희망과함께!

이런점에서『순수의시대』는관습과자유,의무와열정사이에서고뇌하는모든사람들에게삶의본질을꿰뚫는근본적인질문을던지는작품이다!그리고이질문은시대와공간을뛰어넘어변화의시대를살아가는현대인들에게도여전히유효하다.

글을쓰는것만으로도위험한시대에글을썼던여성들
앤의서재여성작가클래식!

‘앤의서재여성작가클래식’은고전작품중여성이자신의생각을글로옮기는행위만으로도‘용감하다’,‘무모하다’평가받았던시대에펜을들어,수많은독자들에게영감을준여성문학가의책들만을엄선해소개합니다.그저욕망에충실하고자유로운삶을꿈꾸던평범한사람중하나였을그들의글이,새로운것을받아들이는데용기가필요한독자들,꿈꾸는삶을향해오늘도도전을주저하지않는독자들에게시대를초월하여큰울림을줄것입니다.

책속에서

올렌스카백작부인의일때문에오래전에정착된굳은신념이흔들려그의마음속을위험하게표류했다.“여자들도자유로워야합니다.우리와마찬가지로자유로워야해요”라는그자신의외침은그의세상에서존재하지않는다고간주하기로합의된문제를뿌리까지뒤흔들었다.
---p.64

그는친구들의(행복해보이는)결혼생활을되짚어보았지만,메이웰랜드와오랫동안유지하고싶은관계로상상한열렬하고다정한동지애와일치하는것은보이지않았다.그런상상속관계가이루어지려면그녀에게경험과융통성과판단의자유가있어야하지만,그녀는그런것들을갖추지않도록세심하게교육받았다.자신의결혼이다른대부분의결혼처럼한쪽의무지와다른한쪽의위선으로지탱되는물질적,사회적이해관계의무미건조한결합이되리라는불길한예감에몸을떨었다.
---p.65

“아,나도알아요,안다고요!하지만불쾌한말은듣지않는다는조건이따르죠.내가말하려고하니웰랜드이모가딱그렇게말하시더군요….여기서는아무도진실을알려고하지않나요,아처씨?진짜외로운건가식적으로행동하라고만요구하는이런사람들사이에서사는거예요!”
---p.110

그렇지만아처도그런온갖문제에대해확고하고약간공격적인의견을지녔을때가있었다.그의소규모일족의예절과관습에관련된모든것이세계적으로중요한의미를지니는것처럼보이던때가있었다.
‘그러는내내어딘가에진짜사람들이살았고진짜일이그들에게일어났겠지….’그는생각했다.
---p.253

아처는대대로물려받은결혼에대한케케묵은생각으로돌아갔다.전통을따르고그의모든친구들이아내를대하듯이메이를대하는것이족쇄를차지않은총각시절에막연히그리던이론을실천하는것보다덜골치아팠다.본인이자유롭지않다는생각이손톱만큼도없는아내를해방시키려고애쓰는것은부질없는짓이었다.
---pp.270~271

“내결혼은…당신을여기에있게할구경거리가아니에요.”그녀는아무대답을하지않았고그는말을이었다.“무슨소용이있습니까?당신은나한테처음으로진짜삶을보여줘놓고동시에가짜삶을이어가라고부탁했어요.인간이견딜수없는일이에요.그뿐입니다.”
---p.334

“난…난어떻게든그런말이…그런범주가존재하지않는세상으로당신과달아나고싶어요.그저우리가서로사랑하는두사람으로,서로가삶의전부인두사람으로살수있는곳으로요.다른것은무엇도중요하지않는곳으로요.”
---p.395

뭔가놓쳤다는것은알았다.삶의꽃이었다.하지만이제그것은너무나달성하기힘들고일어날성싶지않은일로여겨져그일로푸념하는것은복권에일등으로당첨되지않았다고절망하는것과마찬가지였다.‘그’의복권은수억개가발급되었고일등은단하나였다.그가당첨될가능성은아예없었다.엘런올렌스카를생각하면책이나그림에서상상의연인을생각하듯추상적이고담담한느낌이들었다.그녀는그가그리워하는모든것이혼합된환상이되었다.
---pp.473~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