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5 (양장)

폭풍의 언덕 -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5 (양장)

$18.63
Description
세계 10대 소설이자 셰익스피어 『리어 왕』, 멜빌 『모비 딕』과 더불어 영문학 3대 비극!
서른 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
❝에밀리 브론테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연약하고 남루한 인간의 내면을 낱낱이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일까. 고작 서른 살에 요절한 작가의 유일한 소설이라는 사실에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간 내면의 극한을 그려내었고, 인간의 수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는 간악한 인간에게 현혹되는 경험과 광적이고 야만적인 감정이 지극한 사랑으로 느껴지는 경험을 동시에 하게 되었다.❞
_소설가 백온유, 「추천의 글」 중에서

영국의 한 벽촌에서 나고 자라 서른의 짧은 생을 살다 간 비운의 작가 에밀리 브론테가 남긴 유일한 소설 『폭풍의 언덕』. 이 소설은 폭풍 같은 바람이 휘몰아치는 요크셔 황야에 자리한 한 저택에서 벌어지는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에밀리 브론테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잔인한 복수로 대갚음하려는 히스클리프의 광기 어린 집착을 작품에서 강렬한 필치로 담아낸다.
『폭풍의 언덕』은 야만적이고 비도덕적인 인물 묘사로 당시에는 혹평이 이어졌으나, 이후 작품의 비극성과 시성을 인정받으며 서머싯 몸과 버지니아 울프의 극찬을 받았고, 세계 10대 소설은 물론 영문학 3대 비극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또한 지난 170년간 수많은 연극과 영화, 오페라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고전 중 하나임을 증명해 왔다.

특별히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에서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문학가의 추천의 글을 함께 실었다. 추천의 글을 통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시대에 글을 쓰며 창조적 삶을 살았던 그녀들의 작품’이 지금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와 삶의 영감을 한층 생생하게 전한다.

저자

에밀리브론테

저자:에밀리브론테
1818년영국요크셔주손턴에서태어났다.2년후아버지패트릭브론테가브래드퍼드근교하워스교구의종신목사로임명되었다.1821년어머니,1825년두언니사망후남은네남매(샬럿,브란웰,에밀리,앤)는하워스의황량한목사관에서이모엘리자베스브란웰손에자라며자기들만의끈끈한사회를형성했다.『폭풍의언덕』의1850년판서문에서언니샬럿은쓰기의유혹을설명한다.‘우리는전적으로서로에게의존했고,책과공부만이삶의낙이요업이었다.어릴적부터우리가알았던가장큰자극제이자가장생생한즐거움은문학창작이었다.’브론테남매는이야기,판타지,시,일기,소설을써서월간지로만들었다.특히에밀리가앤과합작한‘곤달이야기’는이후그녀가지은시들에영감을주었다.에밀리의시노트를발견한샬럿이출간을제안했고,에밀리본인은내켜하지않았으나결국브론테자매는1846년필명으로『커러,엘리스,액턴벨의시집』을펴냈다.그러나에밀리브론테의대표작으로꼽히는것은그녀가남긴유일한소설『폭풍의언덕』이다.작가가결핵으로사망하기1년전인1847년에출간된이소설은아마영어로나온가장격정적인고전소설일것이다.

역자:이신
영미권도서번역가.원저자의문체와의도를최대한살리면서한국독자들이편하게읽을수있는번역을추구한다.옮긴책으로는『오만과편견』,『모든순간의클래식』,『두사람다죽는다』,『열기구가사라졌다』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_소설가백온유
제1권
제2권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영혼을잠식하는광기어린사랑에서그려낸인간의본성과심연,
에밀리브론테를위대한작가반열에올려준,시대를앞서간걸작!

1850년판『폭풍의언덕』서문에서에밀리브론테의언니이자『제인에어』의저자인샬럿브론테는당시자매에게책과글쓰기가어떤의미였는지를이렇게회고한다.

‘우리는전적으로서로에게의존했고,책과공부만이삶의낙이요업이었다.어릴적부터우리가알았던가장큰자극제이자가장생생한즐거움은문학창작이었다.’

영국의한시골구석에서지독히도고독한삶을영위하던에밀리브론테에게도오로지문학창작만이삶의기쁨이자자극제였을터.그런그녀가『폭풍의언덕』에서창조해낸세상은‘현실보다더현실적이고’‘실재하는인간의세상보다더본능적이고격정적이고진실된세상’이었다.

실오라기하나걸치지않은듯한등장인물들의야만적감정,인간내면의극한을낱낱이후벼파는듯한광적인사랑이야기가수백년의시공간을뛰어넘어지속적으로재생산되는까닭은무엇일까.그것은바로『폭풍의언덕』에서우리가마주하게되는건결국파국으로치닫는잔혹한사랑과복수가아니라,우리내면깊은곳에웅크리고있는인간의본성과심연이기때문이다.에밀리브론테가소설에서그려낸것은‘정념에사로잡혀거칠고메마른황야한가운데서끊임없이휘청대는,실재하는우리의삶’이기때문이다.

여기서더나아가작가는고통으로가득찬광기어린사랑마저껴안는또하나의사랑을말미에암시함으로써폭풍이휘몰아치는삶에도필히희망이존재함을,독자들에게분명히각인시킨다.

글을쓰는것만으로도위험한시대에글을썼던여성들,
앤의서재여성작가클래식!

‘앤의서재여성작가클래식’은고전작품중여성이자신의생각을글로옮기는행위만으로도‘용감하다’,‘무모하다’평가받았던시대에펜을들어,수많은독자들에게영감을준여성문학가의책들만을엄선해소개합니다.그저욕망에충실하고자유로운삶을꿈꾸던평범한사람중하나였을그들의글이,새로운것을받아들이는데용기가필요한독자들,꿈꾸는삶을향해오늘도도전을주저하지않는독자들에게시대를초월하여큰울림을줄것입니다.

책속에서

“지하감옥에갇힌사람이집에서흔히보던거미보다그곳에서만난거미를더특별히여기듯이내게는도시사람들보다이곳사람들이더가치있어요.난원래어떠한사랑도1년을넘길수없다고철석같이믿었던사람인데여기서라면평생을가는사랑도가능할것같아.시골은배고픈사람이한가지요리를놓고집중해서참맛을음미하는격인반면도시는프랑스요리사들이차린식탁에앉는격이랄까.주린배를채우기야매한가지겠지만요리하나하나에할애하는관심과기억은미미할뿐이지.”
---p.110~111

“저기저사악한인간이히스클리프를비천한신세로끌어내리지만않았어도난이런혼인은할생각조차안했을거야.그렇다고지금상태로히스클리프랑혼인하면내격이떨어지고.그러니까내가걜얼마나사랑하는지걔는절대알면안돼.걔가잘생겨서가아니야,넬리.나보다더나자신이기때문에사랑하는거야.무엇으로만들어졌건간에걔와나의영혼은같아.”
---p.142~143

“내삶의중대한생각은그애자체야.만일다른모든게소멸하고그애만남는다면난그래도계속존재할수있어.만일다른모든게남고그애만사라진다면이우주는지극히낯설어질거야.내가그일부라는느낌이없겠지.린턴을향한내사랑은숲속나뭇잎같아서,겨울이되면나무들이변모하듯시간이흐르면그사랑은변하리란걸난잘알고있어.히스클리프를향한사랑은나무들아래영원한바위와같아.눈에보이는행복의근원은아니어도,필연적인거라고.넬리,내가곧히스클리프야!그애는언제나,언제까지나내마음속에있어.고작내게기쁨을주는존재가아니라,나그자체로내안에있단말이야.”
---p.145~146

“내가널죽였다고?그럼귀신이돼서날찾아와!살해당한망자는자길죽인사람을반드시찾는다지.난믿어?유령들이지상을떠돌아다닌다는걸알아.나한테와.귀신이든사람이든어떤모양으로든나한테들러붙어서……날미치게하라고!떠나지만마.네가없는이나락에나만두고가버리지마!오,제길!이건말도안돼!내생명인네가없는데내가어떻게살아!내영혼없이어찌사냐고!”
---p.292

“자,요귀여운녀석,이제네놈은내거다!똑같이호된바람을맞고도한나무는다른나무처럼휘지않고자라나어디두고보자꾸나!”
---p.325

“히스클리프씨당신을사랑할사람은아무도없어요.아무리당신이우릴비참한지경에빠뜨린대도,우리는당신이더비참하기때문에그토록잔인하게구는거란생각으로대갚음하겠어요.당신정말비참하잖아,안그래요?악마같이외롭고악마같이시기하고.아무도당신을사랑하지않아.당신이죽을때울어줄이도하나없겠지!나더러당신이되라면곧죽어도싫다할거야!”
---p.498

“내게그애와연관되지않은게있을까?내가뭘본들그애를안떠올리겠어?바닥만내려다봐도판석마다그애의형상이보이는데!모든구름,모든나무에그애가있어.밤이면날에워싼공기속에,낮이면눈길닿는모든것에걔가있단말이야!지극히평범한남자와여자의얼굴에서?심지어내얼굴에서도?어딘가꼭닮은데가나타나날조롱해.온세상이한때그녀가존재했고이제내곁에없다는사실을기록해놓은끔찍한비망록이야!”
---p.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