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조경관리감독,대형화물선일등항해사,오케스트라지휘자,화재진압소방관,
군암호보안전문군무원,대동물수의사,공군항공기조종사,전통가마도예가…
세상어느일터에나반드시여성은존재한다!
편견에맞서스스로를증명해낸여성8인인터뷰집
‘과연여기서도?’하며여러일터를검색해보았는데,생각지못한곳에서도분명여성은존재했다.꼬리잡기하듯직업을찾다보니,몸을쓰는노동의현장을제외하고도남초직군이아주많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전통적으로남성만을채용했기때문에,위험하기때문에,일하는환경이여성에게적합하지않기때문에등등의이유로수많은일터자체가거대한남성집단이었다.하지만놀랍게도그런곳에서도‘반드시’여성이일하고있었고,그자리를지키려고군분투했다.
_여는글에서
여성들이무슨일을한다고해도더이상놀랍지않은세상이됐다!그럼에도여전히여성들이진입조차하기어려운직업군들은무수히존재하고,몇몇여초직군을제외하곤대부분의일들이남초직군에해당한다.같은일을하지만여성이라는이유만으로임금이나일하는환경에서차별받는일도비일비재하다.하지만세상어느일터에나반드시여성은존재한다!
건설현장조경관리감독강지혜,대형화물선일등항해사김승주,오케스트라지휘자한상영,화재진압소방관박수민,군암호보안전문군무원박애선,대동물수의사신민정,공군항공기조종사이세리,전통가마도예가박도연.여기,그저자신이좋아하는일,하고싶은일을선택했을뿐인데들어와보니남자가많았다고말하며극심한남초직군에서열정적으로일하는여덟명의여성들이있다.평범하지만반짝이는삶을발굴해소개하는인터뷰어박진희작가가만나그목소리를생생하게담았다.그리고‘여자라서하기어려운일이란진짜있을까?’,‘여자들을위한배려가혹시배제는아닐까?’,‘여자들은왜계속증명해야만하는가?’,‘배움의현장과달리업의현장에서여자들의수는왜줄어드는가?’,‘일하는여자들에게연대란어떤의미인가?’와같은실질적이고도사회적인문제에대해함께고민하고나눈다.
그녀들은좋아하는일을계속해내기위해어떻게든닥친문제를해결할방법을궁리하고돌파했다.힘이없다고느껴지면체력을길렀고,지식이부족하다고생각하면열심히공부했다.앞선선배가없어스스로길을개척하면서도두려워하기보단긍정적인앞날을기대하는사람들이었다.일터도,처한환경도,꿈꾸는삶도각자다르지만자신의뒤로그길을걷고자하는여성들을위한책임감과사명감,그리고응원하는마음으로아낌없이이야기를내어준다.
남초직군에서일하며같은고민을하고있는여성들,‘소수’라는이유로고충을겪는사람들,도전하고싶은일을앞에두고망설이는사람들,여성문제에대해공부를하고싶은사람들,그리고자신의자리에서열심히일하면서응원이필요한사람들에게이책을추천한다.
‘소수’가‘평균적인수’가되는그날까지!
자신의일을열렬히사랑하는여성들이전하는남초직군분투기
어느곳이든‘소수’로존재한다는것은외롭고고된일이다.남초직군에서일하는여자들도마찬가지였다.주변에온통남자들뿐이기에‘여성으로서그자리에있는것’자체에의구심혹은부정적인시선을한몸에받는다.건설현장조경관리감독강지혜는성별을따질일이아님에도‘내가여자라서못버티는건아닐까’하고스스로도못믿는시절이있었다고고백한다.여성은전세계0.1%밖에없다고알려진대형화물선일등항해사김승주는‘힘들지않냐’는질문이직업자체에대한고단함을묻는것인줄알았는데‘여자라서힘들지않냐’라는의미라는걸알고당황했다고말한다.불공평한질문이지만여성후배들이계속배를타기위해서라도여성이‘소수’에서‘평균적인수’가될때까지는더잘해내야한다고다짐하기도했다.
이미자격을갖추었음에도계속자신을증명해야하는것과서있어야할곳을직접찾아내야하는것은부당할뿐아니라어쩌면서글픈일일지도모른다.여성이정말드문직업인화재진압소방관으로일하는박수민은현장에서자신의‘쓸모’를입증하기위해남자들도따기어렵다는인명구조사자격증을따기위해쉬는날도없이공부했다.콩쿠르에여성지휘자가올라올때마다심사위원들이재킷을뒤집어쓰고연주보기를거부했다고하는전통적인유리천장클래식의세계.오케스트라지휘자한상영은인정하지않는사람들때문에좌절하기보단오기와결핍으로인한노력덕에여성지휘자들이계속성장하고있다고말한다.
다수의인터뷰이들이위험해서,체력적으로힘들어서,중요한일이라서여성들이‘배려’라는이름으로비일비재하게‘배제’를당하고있다고도이야기했다.경찰의미흡한대처가입에오르내릴때마다사회곳곳에번졌던‘여경혐오’현상을떠올려보자.계속이렇게‘부당한배려’를받는다면여성들은대체어디에서경험을쌓고제대로일할기회를얻을수있을까?공군항공기조종사이세리역시비슷한이유로매년행해지는체력테스트에서여군의기준도달점수가현저하게낮은것이불합리하다고생각했다.전쟁같은실제상황이일어났을때도여성들이이른바‘배려’를받을수있겠냐는것이다.과업을제대로달성하기위해철저한준비와온전한기회가주어져야한다고피력했다.
수학과체력단련을좋아해서직업을택했다는군암호보안전문군무원박애선은공부할때는성비가반반이었지만일의현장에들어오고직급이높아질수록여성의비율이급격이줄어드는IT업계의현실을지적했다.노동강도가세서엄청난체력을요하는도자공예,도예가박도연도전통가마등의작업환경은대를이어남성들이물려받는경우가많기때문에여성들에게높은진입장벽이존재하고결혼과출산으로여성예술가들의경력이단절되는것에아쉬움을표했다.이책은남초직군뿐아니라일하는여성들,나아가우리사회가풀지못하는여러현실적인문제에대해서도심도있게이야기한다.
반면남초직군에서여성들의특성이더해졌을때장점도있음을상기시킨다.지저분하고위험한환경에서600킬로그램이넘는젖소들을상대하는대동물수의사이자한아이의엄마이기도한신민정은남자들도기피할만큼힘든이일을지속하는이유로환경과생명,축산의미래에대해고민할수있기때문이라고이야기한다.또체력적으로힘들지만여자라서더잘할수있는섬세한업무도많이발견하게됐단다.
『남자들이많은곳에서일합니다』에서박진희저자는자신의자리에서자기의일을사랑하며당당하게현재를살고있는이여덟명의이야기가그자체로수많은여성들에게레퍼런스가될것이라고말한다.현실의벽앞에서좌절하거나억울해하거나분노하는것에서그치는것이아니라자신의능력과자리를증명하며딱버티고존재하는것.서로존재하는것만으로도여성들에게‘연대’가될수있음을이책을통해실감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