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싫은 날엔 카프카를 읽는다 : 예술가들의 흑역사에서 발견한 자기긍정 인생론

출근하기 싫은 날엔 카프카를 읽는다 : 예술가들의 흑역사에서 발견한 자기긍정 인생론

$17.50
Description
프란츠 카프카, 페르난두 페소아, 쇼펜하우어, 안도 다다오, 살바도르 달리…
‘카프카스러운’ 날들을 살아내는 모든 평범한 삶을 향해
예술가들이 전하는 내 삶을 긍정하는 인생 기술 23
무기질이 부족한 아이가 석회벽을 보면 본능적으로 벽을 긁어서 입으로 가져간다는 연구가 있다. 타인의 이야기를 굳이 찾아 읽고 귀를 기울이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나에게 없는 무언가를 채우려고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고 듣는 것은 아닐까. 괄호 안에 묶인 예술가들의 내적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 마음에 안 드는 현재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내공을 얻는다.
_‘프롤로그’ 중에서

마지못해 출근하는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가, 오직 덕질만이 나를 살게 하는가, 적성을 못 찾은 채 여전히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고 있는가, 하는 일마다 망해서 자신감이 바닥인가…. 당신도 이런 이들 중 한 사람인가. 통장 잔고를 떠올리며 오늘 하루를 견디고, 희망마저 없는 ‘카프카스러운(* 카프카스럽다 : 희망 없고, 참을 수 없는 모든 상황을 일컫는 말)’ 상황을 살아내는 게 일상이 된 ‘K-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해결하기 힘든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영화와 책 속 인물, 예술가 들의 이야기에서 지혜를 빌려오곤 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위대한 예술가들의 이름 이면에 감춰진 자연인으로서의 삶의 궤적을 좇는다. 그저 교회의 요구에 따라 성실하게 작곡하는 직장인이었던 바흐, 산재조차 개성으로 승화시킨 클로드 모네, 도전과 실패 전문가 안도 다다오, 본캐는 공사 직원, 부캐는 작가였던 프란츠 카프카, 어머니와 악담을 나누는 게 일상이었던 철학자 쇼펜하우어… 저자가 마주한 예술가들의 인생 이야기는 알수록 볼수록 우리와 닮은꼴이었다. 한 분야에 획을 그은 대가들 역시 자신의 나약함에 절망하고 때론 도파민에 중독되어 집중력을 도둑맞고 퇴사는 엄두도 못 낸 채 딴짓과 덕질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카프카스러운 일상을 살아냈다. 그렇게 살아내며 답이 아닌, 자기 자신을 찾아 나갔다.
막다른 골목에서 길을 찾지 못해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을까’, 자책하기 일쑤라면 저자가 들려주는 예술가들의 흑역사를 따라가 보자. 걸작 뒤에 숨은 그들의 진짜 민낯을 마주하면 ‘어라, 나랑 똑같잖아.’ 하는 위로와 함께 보잘것없어 보였던 내 삶을 보듬고 긍정하는 힘이 샘솟는다. 나만 불행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마음에 안 드는 현재를 응시하는 내공을 얻게 된다. 다시 털고 일어나 지하철에 몸을 싣는 성실함과 평범함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재능이라는 깨달음과 함께.

저자

김남금

저자:김남금
대학원에서불문학을전공한후영어를가르치다영화과대학원에입학해서영화이론을공부했다.일관성없는삶을사는터라다양한모습으로살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를좋아한다.해결하기어려운문제를만나면우리삶과닮은책과영화속인물,예술가들의이야기에서지혜를빌려오곤한다.틈만나면떠날궁리를하지만,현실은가끔떠나고주로책과영화로시공간여행을떠난다.배낭여행1세대로30개국에자유여행으로다녀왔다.일관성없는‘딴짓’이살아가는힘이라고믿는다.
현재는글을쓰고,도서관,평생학습관,서울시50플러스재단등공공기관에서글쓰기와여행인문학을강의한다.지은책으로《혼자가두렵지않다면거짓말》,《어서와,혼자여행은처음이지?》,《비혼이체질입니다》가있다.
블로그blog.naver.com/nemoness
브런치brunch.co.kr/@nemoness

목차


제1부.자기긍정인생론,첫번째
일은해야합니다만,지겨운밥벌이가신성한밥벌이가되기까지

잘하는일과하고싶은일사이에서갈팡질팡할때_파리의생계형마감노동자오노레드발자크
하는일마다망해서자신감이바닥일때_도전과실패전문가안도다다오
일이마음에안들어서이직하고싶을때_발치사에서이야기꾼이된위화
약점이발목을잡고늘어질때_산재도개성으로승화시킨클로드모네
마지못해출근하는하루하루가고통스러울때_프라하의투잡러프란츠카프카
지금당장,이곳에서달아나고싶을때_궁핍한워케이션파일럿어니스트헤밍웨이
입사와퇴사의도돌이표를반복할때_작곡하는직장인바흐

제2부.자기긍정인생론,두번째
일상의감옥에갇히는사람vs.일상을이기는사람

덕질이구원처럼느껴질때_퓌센의건축덕후루트비히2세
이번생이마음에안들때_리스본의‘내면여행가’페르난두페소아
반복되는일상에서의미를찾고싶을때_조용한파이터빈센트반고흐
오직소비만이나를살게할때_물건에짓눌린앤디워홀
일상적제약이번번이내앞을가로막을때_소상공인같은영화감독아녜스바르다
도파민에도둑맞은집중력을찾고싶을때_도박중독자표도르도스토옙스키
가족에게인생을저당잡혔다는생각이들때_어머니와악담을나눈철학자쇼펜하우어
결핍에인생이송두리째휘둘릴때_몽마르트르의화가툴루즈로트레크

제3부.자기긍정인생론,세번째
자기만의방식으로,세상의일부가되는법

아물지않는상처로힘들때_일기쓰기의대가아고타크리스토프
적성을못찾아갈팡질팡할때_기록사진가외젠앗제
주변과어울리지못해고민할때_천재철학자루트비히비트겐슈타인
담벼락에대고욕이라도해야할때_욕쟁이작가찰스부코스키
지리멸렬한일상에이벤트가필요할때_가난한뉴요커헬렌한프
챗GPT시대,변화의속도를따라가지못해버둥거릴때_속도감에매혹된화가에드가드가
남들과다른내가이상해보일때_괴짜짓전문가살바도르달리
현실의자아와이상적자아가달라서괴로울때_드로잉천재에곤실레

출판사 서평

예술가들의흑역사에서발견한자기긍정인생론

답도모르는문제들로끙끙거릴때마다길을비추는빛같은이야기를만나곤했다.여러작가,화가등예술가들이‘살아낸’이야기였다.적게는몇십년,많게는몇백년전에세상을떠난이들의인생이야기는알수록우리와닮은꼴이었다.그들역시자신의마음은깊숙한곳에넣어둔채얼떨결에부모의바람대로전공을선택하거나어른의몫을해내느라퇴사는엄두도못내고퇴근후딴짓으로하루하루를버텼다.우리처럼마음에안드는현실에서달아나려고,아니버티려고글을쓰거나그림을그리고,덕질을했다.회피하고갈등하고헤매는그들의모습을보며‘어라,나랑똑같잖아’라고중얼거리고나면슬그머니고민의무게가가벼워졌다.
_‘프롤로그’중에서

관습에서벗어난건축양식을선보였던안도다다오는초창기에기능적면에서비판을면치못했다.그의제안은무시당하기일쑤였지만그는수많은비판과실패에도아랑곳하지않았다.실패를도전의짝꿍으로여겼던그는여러구상을자신만의고유한스타일로다듬어나갔고무수한실패끝에안도다다오표건축스타일로전세계에이름을알릴수있었다.모네는말년에백내장을진단받아색깔을구분할수없게되었다.화가에겐치명적인단점임에도불구하고그는붓을놓지않았고,그결과단점이개성이되어모네만의수련그림을완성할수있었다.그의그림은훗날추상주의화가들에게많은영감을주었다.

전세계적으로사랑받는작가,프란츠카프카는산재보험공사직원이었다.작가로서차고넘치는재능에도카프카는자기몫의하기싫은일을해내며낮에는직장인으로살고퇴근하면‘쓰는사람’으로살았다.퇴사를끊임없이고민하면서도선뜻직장을그만두지못했던그는작품에서조차자유로운영혼이되지못했다.그래서일까.흔들리고고뇌하는삶이기본값이었던카프카가남긴작품들은100년이지난지금도독자들의공감을불러일으키며큰호응을얻고있다.이처럼저자가책에서다룬예술가들의삶은우리와크게다르지않다.자신만의스타일을만들어나가기까지숱한실패를거듭해야했고,치명적인약점탓에극복하기어려운난관에부딪혔으며,어른의몫을해내면서도자기를잃지않기위해자신만의방식으로버텨야했다.절망,갈등,회피로점철된예술가들의흑역사는우리에게나만힘든게아니라는위로와함께긍정의기운을선사한다.또한답도희망도없어보이는‘카프카스러운’날들을그럼에도살아내는우리의성실함이결국‘나다운나’를찾는가장큰무기라는사실을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