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원은, 나였다

나의 소원은, 나였다

$17.00
Description
인생의 절벽 위에 섰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지름 21cm, 4kg의 초거대 종양, 사망 확률 80%…
술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고 자연 식물식을 하던 웰빙 피트니스 전문가가
말기 암 진단을 받고 나서 다시 찾은 ‘진짜 삶’ 이야기
저자

곽세라

저자:곽세라
23년째여행하며몸과마음에관한글을쓰고있다.삶을부드럽게꿰뚫는시선과독특한사유의힘을지닌메시지로지친현대인들의가슴에고요한치유를선사하며힐링라이터로사랑받고있다.
이화여자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연세대학교언론홍보대학원에서석사과정을,인도델리대학교힌두철학과에서석사과정을밟았다.광고회사에서카피라이터로일하던1999년느닷없이인도로떠났고,지금껏세상을여행하며보헤미안으로살고있다.그녀만이들려줄수있는풍부하고다채로운영혼의울림은오로지삶을탐닉하고사유하기위해길위에머문시간들과예술과철학,인문학을넘나드는그녀의인생이력에서나온다.
지은책으로세계를여행하며만난힐러들의이야기를묶은『인생에대한예의』,『앉는법서는법걷는법』,『너를어쩌면좋을까』,자전적에세이『길을잃지않는바람처럼』,『멋대로살아라』,소설집『영혼을팔기에좋은날』등이있고,옮긴책으로『신은여자에게더친절하다』,『죽을이유를찾아살아간다』외다수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그녀의마지막거짓말
살아있다는농담
암환자는‘왜’라고물어선안된다
훌륭한의사가아니라용감한의사가필요해
찢어버릴시간,꿰맬시간
이기적인작별인사
세상에서가장화려한카디건
그런말을하기엔우린너무어려
친절한납치
고통을말할때내가이야기하는것들
당신은내친구가아닙니다
릴라
죽음의문턱까지가면
내머리위의스푸트니크호
메멘토모리
조셉할아버지의배지
미스미라클
계속살아가도된다는표식
우리가꿈꾸는것
내이름을맞혀봐
우리에게필요한건용기와체리파이뿐
마돈나,먼지,카시오페이아
그냥아무것도하지말아요
나는이야기를몸에새기고여행한다
쿠크다스
빌린시간,빌린눈물
회복의노래
모든불안과혼돈을축하합니다
약없는처방전
만성질환자의급성트라우마
살지않으면죽지않는다
모든여행의종착역은결국몸이었다
죽을준비,살아갈준비
앙코르리스트
사랑이하찮을만큼사랑해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솔직히,난당신이아직살아있다는게믿어지지않아요!”
곽세라작가는마흔아홉의어느날호주에서,희귀할뿐아니라종양크기도역사에기록될만한사이즈인21cm로신경내분비종양4기진단을받는다.심지어‘3개월남았습니다’,‘반년을넘기지못하실거예요’도아닌‘아직살아있는게믿어지지않는다’는말을의사로부터듣고절망한다.그녀는20대때부터몸과영혼을치유하겠노라고인도로떠나요가와명상을배웠고,술담배는입에대지도않았으며,자연식물식을하며살아온사람이다.그야말로웰빙,바른생활,마음챙김으로부터배신을당한셈이다.

“모든것이마음에달려있다고믿고싶었지만나는이제안다.모든것은몸에달렸다는걸.몸이견딜수있을때에만그것은경험이된다.몸이견뎌내지못하면마음이증발해버린다.고통만남고‘나’는사라져버리는것이다.”_본문에서

이책은충격적인말기암진단을받은뒤호주에서홀로수술을하고회복을하며보낸1000일동안의이야기를담았다.한순간에자신이살아온방식과지금껏믿어온가치관이부정당했다.그리고사망위험을감수하며수술을받고고통으로부터회복하기까지의시간동안작가는깨닫는다.삶은선택의연속이아니며그때그사고,사건,우연들이생각지도못한순간에상상해본적없는방식으로부딪혀온결과가지금의나를만들었음을.또마음의소리를믿고,간절히원하고,크게꿈꾸며,시간을들여집중한다면원하는것을얻으리라는가슴뛰는말들이얼마나허무한환상에불과했는가를.그리고오로지‘살아있음’에집중하며보낸수술과회복의시간이인생에어떻게강렬한흔적을남겼는지이야기한다.
병원에서는숨을쉬고,소변을내보내고,기침을해내고,잠을자고,혈압이정상인것만으로도칭찬했고축하받았다.사실인간에게이보다더큰성취는없었다.작가는그때태어나처음으로날것그대의사랑을느꼈다고한다.나인채로,그저나이기때문에,내가살아있고,내가기침을해냈기때문에쏟아지는사랑.신생아시절잠시누리고빼앗겼던,그저존재함으로완벽했던지위를다시누리는일을경험하며살아갈이유와‘진짜삶’을되찾는다.
『나의소원은,나였다』는호주의암병동과회복모임에서만난힘들지만위트를잃지않는사람들이야기와작가특유의문체가만나한편의외국소설처럼무겁지않게읽히지만,누구에게나느닷없이찾아올수있는시련과고통을마주할때우리가가져야할삶의태도는무엇인지,그리고‘우리는왜살아가는가’에대한진지한물음을던진다.

모두들그녀가살아있는게농담일거라고말했다!
절망속에서자신을찾기까지1000일,그겨울나기의여정

암진단을받으면누구나그러하듯,작가역시처음엔자신이암에걸렸다는사실을쉽게받아들이지못했다.술담배는입에도안대고운동을종교처럼받들고아침저녁으로명상하고유기농채식만했던사람으로서더더구나왜이런병이생겼는지납득하기어려웠다.하지만이내암엔이유가없으며,교통사고처럼누구에게나일어날수있는일이란걸받아들이고절망에서차츰벗어난다.
작가의경우종양이몸속에서거의30년이상함께자란케이스로사실상평생암환자였다.단지그걸몰랐을뿐.작가는묻는다.‘운이좋아서’10대때,혹은20대때‘조기발견’했다면,지금의내가되었을까?오히려쉰을앞두고발견했기에지금의나로살수있는것이므로최고로운좋은암환자라고말한다.또이제는꿈꾸는것들이눈앞에나타날거라고믿지않지만,대신삶이란이름으로내가겪을그모든여정이꿈처럼아름다울걸믿는다고이야기한다.
“삶은언제든지끝날수있다.하지만그렇기때문에우리는언제든살아있을수있다.”고말하는작가는따라서살아가기위해두려움을없애야하는것이아니라,두렵기때문에더멀리떠나고슬프기때문에더깊은사랑을해야우리의삶이아름다워진다는것을다시금상기시킨다.삶이눈부신것은인간의운명을계획하고심판하는신이있기때문이아니라,맨몸으로그모든소동을맞닥뜨리고,짓이겨지고,다시환하게불밝히는인간의연약함때문이니까.

“‘난내상처가끔찍해요.내몸이날죽이려했다는증거잖아요.’그말을듣고나는놀랐다.상처는내몸이날죽이려했던증거가아니라내몸이날살려냈다는증거다.난그커다랗게자르고꿰매어붙인표식이마음에꼭든다.내게그것은승리의휘장이었다.행여흐릿해질세라흉터크림조차바르지않고애지중지하는그상처는내가망설이고눈치를볼때마다내게말한다.‘마음이내키는대로해.넌이제허락받을필요가없어!’내몸을둘러보면승리의표식들로찬란하다.”_본문에서

작가는책말미에서소원은언젠가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소원이이루어졌기에지금내가여기있는것이라고전하며,말기암진단후1000일의여정동안결국나의소원은손에잡히지않는수많은꿈들이나버킷리스트가아니라바로나였음을고백한다.우리역시미래에대한기대와욕망대신지금여기,내가존재하는것만으로의미있음을,매일나의소원이이루어지고있음을떠올려보면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