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말들의 편 가르기, 차별의 말들 (무심코 쓰는 말에 숨겨진 차별과 혐오 이야기)

평범한 말들의 편 가르기, 차별의 말들 (무심코 쓰는 말에 숨겨진 차별과 혐오 이야기)

$18.50
Description
세상을 ‘우리’와 ‘그들’로 나누는,
장벽을 쌓고 화살이 되어 날아드는 어떤 말들에 대하여
“언어에는 묘한 힘이 있다. 어떤 단어나 문장은 날 선 칼처럼 사람 사이를 갈랐다.
이쪽 편과 저쪽 편 사이의 장벽을 세우는 말도 있었다. 궁금증이 솟았다.
이 날 선 말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_ 프롤로그 중에서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말한 하이데거의 말처럼, 우리는 언어로 세상을 배우고 타인과 소통하며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언어는 나와 다른 타인을 품고 환대하는 도구가 될 수도, ‘우리’와 ‘그들’로 편을 가르고 분열시키는 재료가 될 수도 있다.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 《미래에서 전해 드립니다》 등의 저서를 통해 당면한 사회 문제와 인권 문제를 다루고 설파해 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대화를 가장한 차별의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통용될수록, 조언을 가장한 훈수를 두며 상대를 평가하고 재단하는 말들이 난무할수록, 배제와 혐오는 당연시되고 정당화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사랑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나는 성격이다”, “누구나 노력하면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 “가난하면 애 낳지 말라”,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월급 받고 일하면서 그 정도는 참아야지”, “저 사람은 사랑받지 못해서 자존감이 낮다”처럼 누구나 흔히 사용하는 ‘평범한 말들의 뒷면’을 톺아보고, 이 말들이 어떻게 날 선 칼이 되어 사람 사이를 가르고, 사회를 분열시키는지 포착한다.
특히 고정관념과 편견을 만들기 쉬운 8가지 단어(정상, 등급, 완벽, 가난, 권리, 노력, 자존감, 공감)를 중심으로 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고, 심리적 빗장 지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과 가져야 할 시선이 무엇인지 헤아리고 통찰한다.
저자

태지원

저자:태지원
대학에서사회교육을전공했고10여년간중ㆍ고등학교에서사회와역사를가르쳤다.글쓰기플랫폼인브런치스토리에서필명유랑선생으로활동하며글을연재했고,2020년제8회브런치북프로젝트공모전에서대상을수상했다.
지식의부스러기를모아글로엮는것을좋아해2019년이후사회와경제에관련된책을다수집필했다.언어가만드는틈새에관심이많고세상의당연한것들에의문을품는걸좋아한다.덕분에《이장면,나만불편한가요?》,《미래에서전해드립니다》등사회의일을다룬다수의책을출간했다.

목차


프롤로그.

PART1.정상

‘사모님’과‘어머님’,익숙하고도낯선이름
나의무례한질문|견고한틀이불러오는말|‘정상’에속하라는주문|곳곳에숨어있는‘금긋기’와‘밀어내기’

평균올려치기의세상
‘월500만원은기본’이라는평균의환상|평균은어떻게전형적인것이되었나|‘그사세’가‘평범’으로포장되는마법|정규분포곡선바깥에도,삶은있다

이런나,비정상인가요
‘정상’의탄생|정상성,새로운배제의말|정상이규범이되지않으려면

PART2.등급

‘레테’,무한등급나누기의세계
신발부터아파트까지,등급가르기의확장판|서열매기기,그기원을찾아서|황금티켓은없다

마포더센트럴프리미엄포레스트
택배지상출입을금지합니다|빗장을걸고만든그들만의세상|“너어느동네사니”라는질문에숨겨진욕망

PART3.완벽

육각형인간과올드머니룩:완벽에가까운인간의탄생
올드머니룩,타고난것에대한선망|완벽함을동경하는시대|완벽에대한새로운규정

당신도갓생을사십니까
분초단위로부지런하게살아야한다는강박|모두를위한정답은없다

PART4.가난

‘가난한동네의특징’이란글
가난도품성이된시대|차브파이팅프로그램|결핍의덫에걸린사람들|가난한삶에도다채로운서사가있다

‘가난하면애낳지말라’는조언
대학입학이라는장벽|‘개천에서용’신화의붕괴|입시경쟁이끝이아니다|자조와섣부른조언을넘어

빈자의롱패딩과돈가스
빈곤포르노의민낯|지하철냄새와삶의주체

PART5.권리

왜바깥에나가돌아다니느냐는말
‘나에게어째서이런일이’|지하철환승,지옥의레이스|“시민이볼모”라는말|길거리시위,19명의갱단|“호의가계속되면권리인줄안다”는말

‘고객이왕’인세상의비밀
“사랑합니다,고객님”속자본주의논리|무한친절의풍경

권리오독의세상
“내가낸세금으로월급받는주제에”라는말|‘누칼협’의세상|권리오독에서벗어나기

PART6.노력

노력한만큼대접받고싶다는말
능력주의에가려진것들|“돈도실력”이라는말|능력과노력의베이스캠프

활동상태‘쉬었음’과노력부족이라는낙인
무엇이청년들을방안에가둬놓는가|눈을낮추면못할게없다는충고보다

PART7.자존감

자존감대유행시대
자존감높이기교육의효과|자존감은정말만능치트키일까

자존감과쓸모의사회
자본주의사회의쓸모에대하여|집에서논다는그얘기|‘쓸모’라는고민의기원|쓸모없음의쓸모

PART8.공감

“너T야”라는말에담긴해묵은논란
마음의공명은어떻게일어날까|공감은정말모든걸해결할까|“공감능력이문제”라는말|너무깊은공감이가져온차별|필터버블의세계|나의형편없음을알아차릴때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여덟개의키워드’로읽는대화를가장한‘차별의말들’
편가르는말을환대의언어로바꾸기위한어른의진짜말공부!

“이책에서는익숙하지만편을가르는8가지의단어─정상,등급,완벽,가난,권리,노력,자존감,공감─그안에숨은고정관념과편견의틈새를살펴봤다.원고를쓰면서자주반성했다.나역시좁은생각의틀에갇혀,수차례잘못된말을거듭했음을깨달았기때문이다.직접적으로나이를물어보기쑥스럽다는이유로상대의학번을묻거나,유명인의인터넷사진을보며그가완벽한외모의소유자인지판가름하곤했다.정상과비정상의경계를긋고,타인을MBTI나혈액형의범주에가둬둔채판단하고한쪽편으로몰아넣는일도종종있었다.
반성의시간을가지며단어의새로운해석도탐색해봤다.좁은해석을바꿀수있는새로운말이나시선이있을까고민해봤다.말은힘을품고있으니까.언어는높다란장벽을짓기도하지만,허물수도있으니까.”
_프롤로그중에서

저자는이책에서“노골적으로선을긋거나편견을담은말”이아니라,“너무낯익어서편을가르는말”에주목한다.바로‘정상,등급,평범,완벽,자존감과공감’처럼누구나건네는단어들에.이단어들은익숙한만큼이미편향된해석이굳어져쓰는사람도듣는사람도그이면에숨은차별을잘인지하지못하는말들이다.저자는“정상과비정상을가르고,등급나누기속에서누군가를소외시키고,공감능력이나자존감유무로타인을섣부르게판별하게만드는”익숙하고평범해보이는말들을사회적,역사적맥락에서살펴보고사유한다.
일상의언어속에담긴차별과혐오를날카롭고도섬세한시선으로훑는저자의글을읽어내려가다보면,어떻게하면편을가르고상대를밀어내는말대신벽을부수고,품고,환대하는언어를건넬수있을지모색하는자신을발견하게될것이다.타인이라는책과세계를더듬더듬읽어내려가는수고로움이철학자들뢰즈가말한대로내“자아의조각난세계를맞추는퍼즐”이되어줄거라는확신과함께.

정상
‘사모님’과‘어머님’,익숙하고도낯선이름|평균올려치기의세상|이런나,비정상인가요
부동산사무실,병원대기실,백화점을비롯한쇼핑몰에서흔히듣는‘사모님’과‘어머님’,그리고‘정상가족이데올로기’이면에숨겨진말의뒷면을꿰뚫어본다.단선적이고견고한틀에서시작된몇몇호칭과‘정상’에속하라는끊임없는주문에서비롯된‘금긋기’와‘밀어내기’를포착하고,새로운가족과공동체의틀을마련하기위해필요한물음이무엇인지돌아본다.

등급
‘레테’,무한등급나누기의세계|마포더센트럴프리미엄포레스트
‘학원레벨테스트’,‘대학서열’,‘패딩점퍼계급도’,‘재미로보는□□계급도’,‘고급브랜드아파트의펫네임’에이르기까지무한등급나누기의세계속에서우리내면에자리잡게된물리적,심리적빗장지르기의면면을살펴본다.이과정에서우리가서로비슷한욕망을쫓고있음을알아차리는순간,다른삶을지향하는첫걸음을내디딜수도있다는통찰을아로새기게된다.

완벽
육각형인간과올드머니룩|당신도갓생을사십니까
타고난외모에좋은집안에서사랑받고자란티가나는성격,모난데없는완벽한인간을지칭하는육각형인간의탄생과‘완벽’을동경하는시대를부추긴사회구조적문제를파헤친다.여기에분단위로쪼개살며부지런해야한다는과몰입으로이어지기쉬운‘갓생’,그이면에숨은불안과차별을들여다보고,다채로운삶의가치관과방식을존중하는사회로나아가기위한새로운시선을모색한다.

가난
‘가난한동네의특징’이란글|‘가난하면애낳지말라’는조언|빈자의롱패딩과돈가스
‘인성도여유에서온다.문제를해결할수있는건가정교육뿐임에도,가난한이들은아무런노력도하지않아바뀌는게없다.’,‘가난하면애낳지말라’처럼‘가난’으로누군가의삶을재단하고품성마저평가하는말을내뱉는이들이있다.계층대물림이라는사회구조적문제는외면한채‘학원하나못보내는형편에왜애를낳느냐’는화살같은말을쏟아내며아무렇지않게개인의자유를침범하는것이다.
이장에서는가난혐오를불러일으키는빈곤에대한차가운시선을다각도로톺아보고,다양한계층이모두상생하고공존하는길이무엇인지찾아나간다.

권리
왜바깥에나가돌아다니느냐는말|‘고객이왕’인세상의비밀|권리오독의세상
최소한의이동권을보장받기위해거리에나선장애인단체의시위를바라보는날선시선,‘고객이왕’이라는사고방식아래노동자의인격마저하나의상품거래로취급하는일부진상고객들의갑질,고질적인악성민원으로고통받는공무원과교사,타인에게노출되는일을한다는이유로악성댓글에시달리는연예인의사례를통해우리사회에만연한권리오독현장을들여다본다.더불어나와공동체의권리를함께신장시킬수있는길을고민한다.

노력
노력한만큼대접받고싶다는말|활동상태‘쉬었음’과노력부족이라는낙인
“노력한만큼대접받고싶다”는말은얼핏타당하고공정한요구로받아들여진다.하지만주어진여건에따라동일한출발선에이르지못하는사람들이있다는사실을간과한채오직능력주의만이공정한삶의기준이라여기면,공정은타인의삶을평가하는도구로전락하고만다.저자는인천국제공항비정규직의정규직전환사건,‘듣보잡’과같은지방대비하표현,고립된청년들을노력부족이라낙인찍으며개인의문제로만치부하는시선을돌아보며노력과능력이라는말에깔려있는차별과편견을직시한다.

자존감
자존감대유행시대|자존감과쓸모의사회
‘그사람은사랑을못받아서자존감이낮아.’‘내자존감이낮아서이런일에상처받는거야.’바야흐로자존감대유행시대다.심지어개인의행복과불행도‘자존감’유무로판별된다해도과언이아닐정도다.저자는자존감이라는말아래사회구조적문제는언급하지도못한채모든걸개인의탓으로만돌리는일부현상을꼬집는다.이와함께일방적인자존감몰이에휩쓸리지않고숫자로환원되지않는나만의가치를찾는길을모색한다.

공감
“너T야”라는말에담긴해묵은논란
인간은본능적으로같은고향,같은학교,같은성향의사람을만나면너그러워진다.이를내집단편향이라고하는데,이현상은자칫집단이기주의로이어질수있다.이장에서는내집단편향이불러일으키는이중잣대와사회분열을돌아본다.또한나와같은의견을가진이들에게깊숙이공감하는능력과더불어,낯선세계의타인을환대하는태도를가지려는노력도중요하다는사실을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