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난설헌에서 박경리까지,
글쓰기로 자신과 삶을 지켜 낸 17인 작가 이야기
글쓰기로 자신과 삶을 지켜 낸 17인 작가 이야기
이 책은 난설헌부터 박경리까지 한국 여성작가 17인의 삶과 문학을 다룬다. 작가들은 시대순으로 소개한다. 1부에서는 주로 조선 시대 작가들을 조명했다. 조선 시대는 유교 지배를 받는, 철저한 남성 중심 사회였기 때문에 여성 작가들에 대한 자료며 작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여성이 글을 쓴다는 건 가당치 않은 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고방식이 유연하다는 실학자들조차 “바느질을 하는 것이 부녀의 일이고, 글귀를 수식하고 시로써 이름을 얻는 것은 아무래도 정도(正道)가 아니다”(홍대용)고 단언할 정도였다. 일례로 이들은 당대 동아시아의 중심이었던 중국에서도 극찬한 난설헌을 깎아내리는 일에 하나가 되었다. 그러므로 역설적이게도 작품이 남아 있는 조선 시대 여성 작가들은 가부장제도 어쩌지 못할 만큼 탁월한 문인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름 없이 성씨로만
불리는 작가들
조선 시대 양반 여성의 미덕은 규방의 담장 밖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담장에 갇힌 여성들의 마음은 들끓었고 그 마음을 ‘언문’을 통해서라도 남겨 놓으려 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평생을 담장 안에서만 맴돌아야 하는 삶에 대한 갑갑함과 울분을 글을 쓰면서 견딘 것이다. 난설헌, 장계향, 호연재 김씨, 전주 이씨, 광주 이씨, 금원 등이 그들이다. 특히 호연재 김씨, 전주 이씨, 광주 이씨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인물 입문서’ 역할도 한다.
저평가되었거나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거나
2부에선 일제 강점기의 강경애부터 1960년대 통속 소설 작가 최희숙까지 근현대 작가들을 다룬다. 1부의 작가들이 ‘담장’ 안에서 들끓는 마음을 글을 쓰며 다스렸다면, 2부의 작가들은 그 마음을 원동력 삼아 조금씩 가부장제라는 담장을 헐어 나갔다. 강경애는 남녀 이분법을 넘어 ‘인간’이라는 큰 틀에서 삶의 문제들을 바라보았는가 하면, 항일 투사이자 계급 철폐를 부르짖은 사회주의 운동가였던 송계월은 소설과 기사 등을 통해 당대의 여성 문제를 개인의 성격, 즉 개인적인 ‘하자’라기보다 사회 구조의 문제로 통찰했다. 하지만 남성이 장악한 문단에선 이런 그녀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고 도리어 ‘헛소문’을 퍼뜨려 죽음을 앞당겼다. 이 때문에 송계월은 먼저 일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또한 〈박경리〉 편에서는 가부장 없이 살아가는 여성들에 대해 말한다. 박경리의 페르소나
이기도 한 작품 속 그녀들은 비록 삶은 힘겹지만 인간으로서 존엄과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 분투한다. 〈최희숙〉 편에서는 ‘여대생 작가’ ‘통속 소설가’로 저평가되었지만 최희숙이야말로 당대의 가족 이데올로기를 누구보다 예리하게 간파한 작가였음을 설득한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삶을 지켜 낸 여성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이름 없이 성씨로만
불리는 작가들
조선 시대 양반 여성의 미덕은 규방의 담장 밖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담장에 갇힌 여성들의 마음은 들끓었고 그 마음을 ‘언문’을 통해서라도 남겨 놓으려 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평생을 담장 안에서만 맴돌아야 하는 삶에 대한 갑갑함과 울분을 글을 쓰면서 견딘 것이다. 난설헌, 장계향, 호연재 김씨, 전주 이씨, 광주 이씨, 금원 등이 그들이다. 특히 호연재 김씨, 전주 이씨, 광주 이씨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인물 입문서’ 역할도 한다.
저평가되었거나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거나
2부에선 일제 강점기의 강경애부터 1960년대 통속 소설 작가 최희숙까지 근현대 작가들을 다룬다. 1부의 작가들이 ‘담장’ 안에서 들끓는 마음을 글을 쓰며 다스렸다면, 2부의 작가들은 그 마음을 원동력 삼아 조금씩 가부장제라는 담장을 헐어 나갔다. 강경애는 남녀 이분법을 넘어 ‘인간’이라는 큰 틀에서 삶의 문제들을 바라보았는가 하면, 항일 투사이자 계급 철폐를 부르짖은 사회주의 운동가였던 송계월은 소설과 기사 등을 통해 당대의 여성 문제를 개인의 성격, 즉 개인적인 ‘하자’라기보다 사회 구조의 문제로 통찰했다. 하지만 남성이 장악한 문단에선 이런 그녀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고 도리어 ‘헛소문’을 퍼뜨려 죽음을 앞당겼다. 이 때문에 송계월은 먼저 일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또한 〈박경리〉 편에서는 가부장 없이 살아가는 여성들에 대해 말한다. 박경리의 페르소나
이기도 한 작품 속 그녀들은 비록 삶은 힘겹지만 인간으로서 존엄과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 분투한다. 〈최희숙〉 편에서는 ‘여대생 작가’ ‘통속 소설가’로 저평가되었지만 최희숙이야말로 당대의 가족 이데올로기를 누구보다 예리하게 간파한 작가였음을 설득한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삶을 지켜 낸 여성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한국 여성작가 연대기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