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20주년 아카이브)

고양이를 부탁해(20주년 아카이브)

$33.00
Description
〈고양이를 부탁해〉로 피어난 기억과 마음을 총망라한 단 한 권의 책,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 발간!
무삭제 시나리오, 배우들의 20년 전 앳된 모습이 담긴 현장 스틸, 현장 메모가 더해져 있는 스토리보드, 정재은 감독과 배우 배두나를 비롯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창작자들이 이 영화에 부치는 에세이와 영화를 통해 보는 건축과 도시, 페미니즘에 관한 에세이, 국내외 개봉 당시 영화 굿즈와 소품 사진까지 가득 담긴 종합 선물 세트와도 같은 책,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가 발간된다.
갓 스무 살이 된 다섯 친구가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그린 〈고양이를 부탁해〉는 평범하고 각기 다른 스무 살 여성들의 이야기를 새로운 화법으로 풀어내며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지금은 각자의 분야에서 또렷한 자취를 남기고 있는 배우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이은주, 이은실의 빛나는 신인 시절이 담겨 있는 〈고양이를 부탁해〉는 2001년 최초 개봉 당시 관객들이 나서서 관람 운동을 벌일 만큼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그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여성 성장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홍콩 등에 소개되었고 일본에서는 소설로 발간되기도 하여, 이 영화에 담긴 청춘과 성장의 울림이 비단 한국에 국한되지 않은 보편적인 이야기임을 새삼 확인했다. 제목인 ‘고양이를 부탁해’는 ‘청유형 제목’의 원조격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 수많은 문화적 패러디를 양산하며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2021년 재개봉 당시에는 오랜 팬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개봉 20년이 지난 지금 처음 만난 동시대의 젊은 관객들로부터 깊은 공감의 반응을 얻어내어, 〈고양이를 부탁해〉에 담긴 놀라운 영화적 힘을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저자

정재은외

영화감독.2001년영화〈고양이를부탁해〉로데뷔했다.인천을배경으로스무살여성들의우정과성장을다룬〈고양이를부탁해〉는미국,영국,일본,홍콩등에서개봉되었다.〈여섯개의시선〉〈태풍태양〉〈나비잠〉등의극영화작업을지속하면서,논픽션스토리텔링에대한관심으로건축다큐멘터리3부작〈말하는건축가〉〈말하는건축시티:홀〉〈아파트생태계〉〈고양이들의아파트〉를제작했다.도시환경과공간을만드는주체,공간의경험과기억,도시의역사등을다층적으로아카이빙하여영화,전시등의형식으로발표하고있다.

목차

2021
잘있었니?잘지내니?:정재은

2001
-〈고양이를부탁해〉시나리오
-스토리보드
-시놉시스/등장인물

잘지내니?
-대부분우울하고가끔은행복했던:복길(칼럼니스트)
-난너를믿는다는말이준위로:강유가람(영화감독)
-망해버린세상에서,〈고양이를부탁해〉-포스트IMF시대상을그린최초의영화:권김현영(여성학자)
-고양이가본인천:구영민(건축가)
-인천삼국지거리:김정연(만화가)

2001년의장면,2021년의글
-포토코멘터리:정재은

잘있었니?
-‘태희’에관한짧은숙제:배두나(배우)
-별의친구들:백은하(백은하배우연구소소장)
-이아픔을넘고싶어:조태상
-“내가해낸것이비로소자랑스러워졌다고해야할까요?”정재은감독인터뷰:이다혜,정재은

부록
〈고양이를부탁해〉소품집
〈고양이를부탁해〉가다녀온영화제
〈고양이를부탁해〉를만든사람들

출판사 서평

20년만에처음공개하는무삭제시나리오와포토코멘터리
배우배두나를비롯,동시대여성창작자들의에세이
현장스틸,영화소품,굿즈등보고싶고간직하고싶은이미지까지
‘가치있는자료의모음’이라는뜻의‘아카이브’라는제목대로,이책에는시나리오뿐만아니라〈고양이를부탁해〉에관한중요한기록과소중한마음이빼곡히차있다.먼저,이책이완성될수있었던데에는정재은감독뿐만아니라〈고양이를부탁해〉를여전히사랑하는배우들과제작진의도움이컸다.여전히‘태희’에게각별한애정을품고있는배우배두나의에세이,‘진정한후렌치후라이의시대는갔는가’로당시‘힙스터’사이에서센세이션을일으켰던‘모임별’조태상의에세이가실려있다.영화저널리스트백은하소장이쓴다섯캐릭터,다섯배우에관한글과이다혜작가의정재은감독인터뷰도영화를보는좀더깊은안목을선사한다.
페미니즘영화도드물고,한국을배경으로한동시대여성의이야기는더욱드물었던시절에이영화를만난여성창작자들이〈고양이를부탁해〉에부치는에세이도함께실었다.칼럼니스트복길,영화감독강유가람,만화가김정연이이영화에얽힌기억,여성창작자로서영화가자신에게미친영향혹은영감을에세이와만화로풀어냈다.이에더해여성학자권김현영의에세이는IMF이후라는영화의시대적배경을짚으면서,경제위기속에서가장주목받지못한사회구성원중하나인젊은여성들의삶을끄집어낸〈고양이를부탁해〉의페미니즘적의의에주목한다.
〈고양이를부탁해〉는이후〈말하는건축가〉등건축다큐를만들기도한정재은감독의건축과도시에의관심을일찌감치확인할수있었던작품이기도하다.구영민건축가의에세이는〈고양이를부탁해〉의공간적배경인인천을영화가어떤방식으로사유하는지건축가의시선으로안내한다.
이미지자료도풍부하다.디지털카메라와는사뭇다른감성의필름카메라로찍은당시현장사진에는배우들의20년전모습,폴더휴대폰,인천과서울의오래된풍경이담겨있다.영화와의기억을떠올릴수있는2001년개봉당시와재개봉극장표,국내외개봉전단,〈고양이를부탁해〉비디오테이프,OSTCD등굿즈와소품사진들이담겨있다.

-펼침성이좋은PUR제본의소프트커버에디션
-오리지널무삭제시나리오수록
-정재은감독을비롯배우배두나,모임별조태상등제작진이직접들려주는비하인드스토리
-〈고양이를부탁해〉를보며자란여성작가들의이야기,영화를통해분석하는시대,도시,건축등을담은에세이수록
-미공개스틸컷수록
-영화소품과국내외개봉프로모션굿즈사진수록

오랜친구에게,오래전나에게
좋아하던영화를오랜시간후에다시보는경험은친근하면서도익숙하지않은감정을불러일으킨다.좋았던부분이불편해지기도하고,그땐이해하지못했던감정이이제야내것처럼느껴지기도한다.
〈고양이를부탁해:20주년아카이브〉는정재은감독의2001년영화〈고양이를부탁해〉의시나리오를포함하여포토코멘터리,에세이,영화자료와소품,굿즈,필름카메라로찍은현장스틸등영화에관한거의모든것을담은책이다.
다양한읽을거리를담긴했지만,이책의주인공은무엇보다‘시나리오’이다.
먼저2001년개봉당시에는삭제되었던장면이눈에띈다.제실속만차리는것처럼얄미워보이던‘혜주(이요원분)’가증권사에서‘고졸여직원’으로일하며겪는일,여성으로서언니가겪는일을어떻게공감하고받아들이는지를읽다보면,2022년의우리는혜주의마음을어떻게보면가장가까운것으로여기게될지도모른다.‘몽상가’라고흔히들말하던‘태희(배두나분)’의단단함도새롭게읽힌다.뇌성마비장애를가진시인주상과의관계,가족과의조용한부침,엄마를응시하는마음등이태희를읽어내려가다보면,책에실린배두나배우의에세이처럼,그를‘길을찾는사람’으로새로이명명하게될수도있을것이다.‘지영(옥지영)’이겪는빈곤,말그대로집과함께삶이무너져내리는경험,충격과공포로말을삼켜버리는과정은정재은감독이책속인터뷰에서언급한것처럼,영화에선일정부분삭제되어있다.시나리오는스크린에선확인할수없었던지영자신이직접들려주는지영의마음까지고스란히담고있다.쌍둥이자매이자화교인‘비류와온조(이은주,이은실분)’는나머지세친구들이떠나기를고민하기한참이전부터이미한국사회내부에서방랑하고있다.핏줄로부터도,발붙인공동체로부터도완전히받아들여지지못하는이방인의위치를쌍둥이자매는한편으론체념한듯,한편으론재밌어하는듯도보인다.
시나리오를통해영화의원래설계도를촘촘하게읽어내려가면,다음으로는〈고양이를부탁해〉가겪어온,〈고양이를부탁해〉와함께해온이야기들이기다리고있다.
정재은감독,배우배두나,모임별조태상이포토코멘터리,에세이,인터뷰등으로〈고양이를부탁해〉의시절을어떻게경유했는지,〈고양이를부탁해〉가지난20년간각각의삶에어떤영향을미쳤는지를들려준다.백은하배우연구소소장과이다혜작가가각각배우에관한이야기,정재은감독인터뷰를맡아해주었다.개봉당시〈고양이를부탁해〉를‘인천영화’로소개하며지지한건축가구영민은영화속인천이라는도시에관해이야기한다.여성학자권김현영은2001년〈고양이를부탁해〉가동시데여성에게어떻게다가왔는지를회고하며,포스트IMF시대에소외되고지워진젊은여성의삶을그려낸최초의영화란점에주목한다.이영화를보고용기와영감을얻은여성창작자들이영화에바치는헌사도있다.칼럼니스트복길,영화감독강유가람,만화가김정연의글이그것이다.
한국여성성장영화의대표작,부산영화제가선정한최고의아시아영화50위등〈고양이를부탁해〉를지칭하는이름은많다.하지만이책을읽고나면독자들은〈고양이를부탁해〉가나를,우리를얼마나잘알아주는영화인지를새삼깨닫게될것이다.마치옛친구를만나,예전의내모습을발견하듯말이다.〈고양이를부탁해:20주년아카이브〉는어떤독자에겐오랜만에파본타임캡슐일것이고,어떤독자에겐처음만나는앨범일것이다.전자라면이책을오래전마음을나눈친구를떠올리고,그마음이얼마나소중했는지를오래도록대화하듯읽게될것이다.후자라면,길고길어만보이는삶의어떤구간을한번지나온이로부터전해받는온기와위로로여기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