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메이트 각본집
Description
“원작이 있는 작품을 리메이크한다는 건, 어떤 핸디캡을 안고 시작하는 일이기도 하다. (…) 하지만 영화라는 매체에서 이야기의 틀이, 곧 그 영화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개별 영화의 고유한 정체성은, 수많은 영화적 요소로 만들어지는 형식과 무드, 리듬, 말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들로 만들어진다. 나는 〈소울메이트〉에 그런 고유성을 담아내고 싶었다. 활자로 된 시나리오가 영화의 형식과 무드, 리듬과 감정을 전부 담아낼 순 없겠지만, 이 각본집이 영화를 더 고유하게, 그리고 더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 민용근 감독

지난 3월 개봉한 김다미, 전소니 주연의 영화 〈소울메이트〉를 촘촘히 분석하고 기록한 〈소울메이트: 메이킹 다이어리〉에 이어 또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줄 〈소울메이트 각본집〉이 출간된다.

베스트셀러 원작을 충실히 구현하되 한국 관객을 위한 새로운 옷을 갖춰 입은 〈소울메이트〉의 사려 깊은 각본과, 공동 저자인 강현주 작가와 민용근 감독의 서문, 주요 장면의 스토리보드, 씨네21 김소미 기자의 에세이가 수록된 이번 각본집은 가슴을 요동치게 만드는 진솔한 대사와 세밀한 지문을 통해 캐릭터들의 복잡미묘한 감정선까지 곰곰이 되짚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며 영상과는 또 다른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미소’와 ‘하은’의 얼굴 스케치가 눈길을 끄는 북 디자인은 감독과 배우들의 현장용 각본집 표지를 그대로 재현하여,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더욱더 오래 여운을 간직할 수 있도록 고급스럽게 리터치했다. 사랑 없이 그릴 수 없는,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듯한 눈동자와 아직 채 완성되지 않은 그림은 이들이 겪게 될 수많은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내지 또한 둘을 상징하는 키 컬러를 사용하여 수채화 물감이 번지듯 관객의 마음에 스며들게 디자인했다.

저자

강현주,민용근

저자:강현주
할머니는항상말씀하셨다.집나가면돈이라고.영화가있어서참다행이다싶었다.돈한푼안들이고시간을잊게해주는마법이었으니까.그렇게이십대내내영화는나의가장소중한친구이자애틋한연인이었다.현실을도피하려고보기시작했는데,어느순간부터쓰게됐다.좋아하는것과만드는건차원이다른문제라는걸미리알아차렸어야했는데..이미늦었다.영화<초미의관심사>,<소울메이트>대본을썼다.지독하게외롭지만이만큼좋은게또없어서,오늘도쓰고있다.

저자:민용근
한양대영화과를졸업했고,그후엔KBS다큐멘터리<현장르포제3지대>를만들었다.직장생활을하다,멀고먼길을돌아장편데뷔작<혜화,동>을만들었고,다시멀고먼길을돌아두번째장편<소울메이트>를만들었다.사람의무표정한얼굴을좋아한다.그속에담긴복합적이고미묘한감정들을영화에담고싶어한다.

목차

서문
촬영수칙
각본
스토리보드
에세이

출판사 서평

“이젠니얼굴을그리고싶어.사랑없인그릴수조차없는그림말야”
누구나마음한켠에간직하고있을나의‘소울메이트’를위한영화각본집

영화[소울메이트]는민용근감독이[혜화,동]이후오랜공백끝에선택한장편복귀작으로,중국단편소설‘칠월과안생’을영화화한[안녕,나의소울메이트](2016)를한국판으로리메이크한작품이다.

탄탄한시나리오와섬세한연출로팬층을다진민용근감독과,영화[초미의관심사]를집필한강현주작가가새롭게빚어낸[소울메이트]는자유로운추상화같은‘미소’와고요한정물화같은‘하은’의서로다른인생을깊이있게그려냈다.단정하면서도명료한문장은한획한획그림을완성해나가듯이차분히인물들의감정을전달하며,가장유약하면서도가장힘이센우정이라는관계의변곡점들을드라마틱하게표현했다.건조한문장에도애틋함이느껴지는각본은우정이사랑의또다른이름이라는이야기를증명해보인다.

민용근감독은영화개봉당시“굉장히오랜시간을돌고돌아서‘아,그사람이구나’라고깨닫게되는순간이있는것같다.[소울메이트]를통해이러한감정을꼭표현해보고싶었고,영화속에흐른감정들이일방적으로전달되기보다관객들의마음에스며들었으면좋겠다”고밝혔다.이말은각본집을통해다시금제대로발현된다.독자를위한서문부터최종시나리오,감독이직접셀렉한하이라이트장면의스토리보드,씨네21김소미기자의에세이까지각본집을찬찬히읽어내려가다보면자연스레나의소중한누군가,‘소울메이트’를떠올리게된다.

이번각본집을통해각자의삶을치열하게살아내며결국서로의그림처럼닮아가는‘미소’와‘하은’의기특한시간들을두고두고음미할수있길바란다.

[영화시놉시스]

“날도더웠고수업도지루했고…그렇게졸리고나른하던날에너를처음만났어”
1998년,처음만났다

“누굴좋아하면용기내야된대”
2004년,첫사랑이생겼다

“몰랐어?나원래이렇게살아”
2010년,각자어른이되어간다

“가장그리운건…너였어”
2014년,흔적을따라간다

“이젠니얼굴을그리고싶어.사랑없인그릴수조차없는그림말이야”
지금,그리움을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