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오래된 극장에서 - PA CAT BOOKS 1

오래전, 오래된 극장에서 - PA CAT BOOKS 1

$15.00
Description
에세이집 『오래전, 오래된 극장에서』는 영화를 중심으로 블루레이, 도서, 음반 등을 기획/제작하는 플레인아카이브의 영화 에세이집 시리즈 ‘PA CAT BOOKS’의 첫 번째 책이다. 홍대 상상마당시네마 프로그래머로 ‘누가 찾아올지 모르는 약속을 미리 정하는 마음으로’ 극장 시간표를 짜며 오랫동안 77석의 작은 극장을 꾸렸던 김신형 작가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영화와 극장의 시절을 기록한다.

저자

김신형

저자:김신형
춘천에서태어나인천에서자랐다.호텔노동자와잡지노동자를거쳐영화노동자로일하며예술영화관을운영하고한국독립영화를배급했다.

목차


PartA:오래전극장에서

인천에서
춘천에서
광장,피카디리
최초의날
신선생님께
24hourpartypeople
서울을부탁해
2001년의극장(들)

PartB:오래된극장에서

빛으로만든
해안가의극장들
갑부혹은도둑놈
알파,브라보,시네마!
서있는사람들
군산산책
2035년에도만나

출판사 서평

이책은단순한영화일기나에세이가아니다.
영화와극장을좋아하던소년이
극장에서영화일을하는청년이되기까지의풀러브스토리다.
마치개인의삶이시대의풍경을관통하는〈포레스트검프〉처럼,
그이야기안에는한국의개봉영화와극장의연대기가자연스럽게기록되어있다.
-영화포스터디자이너최지웅의추천사(디자인스튜디오프로파간다)

“실례지만혹시이근처에오래된극장이있었을까요?”
쇠락한무역항에서극장의흔적을묻고,최초의CGV를기억하며,
유효기간이2034년인쿠폰을주는극장에서휴가를보내는
한영화광의어쩌면성장영화,아마도로드무비,무엇보다극장에관한에세이가
우리가사랑한극장과영화의화양연화에다시플레이버튼을누르다

1부‘오래전극장에서’는극장과영화의곁에서자라난한어린영화광의성장기가담겨있다.이런이야기들이펼쳐진다.인근에서〈아비정전〉이비치된아마도유일한곳이었던엄마의비디오가게,인천의고등학생둘이교복을입고이어폰을나눠낀채서울을가로질러막개관한CGV강변으로향했던여정,〈하나그리고둘〉을보고떠올리지않을수없었던아빠와종로의극장들,그리고맥도날드에서의시간.〈중경삼림〉같은‘미성년자관람불가’영화로빼곡히채워온제자의여름방학일기장을보고혼내기는커녕월요일마다영화전단을가져다주던중학교시절국어선생님,〈접속〉을보러피카디리극장으로,〈고양이를부탁해〉를따라서울극장으로종횡무진향하던에피소드도있다.극장과영화라는공동의경험이한사람의유년기를통과하는장면을자신만의문장으로써내려간이책을읽고있자면,그시절우리가사랑했던성장영화가연속상영중인극장에들어온듯한기분에빠져들게된다.

2부‘오래된극장에서’는극장을찾아가는여정들의기록이다.어딘가로훌쩍떠나길좋아하고,낯선도시에당도하면“실례지만혹시이근처에오래된극장이있었을까요?”묻곤하는김신형작가는부산,묵호,원주,양양,군산과공주,광주등을찾는다.그리고극장앞에서서,혹은극장이있던자리에서서한때찬란했지만이젠옛이야기로남은극장들의화양연화에다시플레이버튼을누른다.문장으로재생되는오래된극장의장면속에는갑부가지은극장,극장주살림집까지갖춘극장,시민들이각별히아꼈지만결국철거되어주차장이된극장,게이크루징의배경이된극장들이있다.여전히자신의자리를지키고있는,유효기간이2034년12월31일인쿠폰을발급하는극장의이야기도빠지지않는다.

오래도록간직해온개인의아카이브에성실한취재를더해촘촘히쌓아올린
사라진것들에대한애정,잊지않겠다는결심,여전히사랑한다는고백

극장이라는낭만,영화라는사랑에관해이야기하고있긴하지만김신형작가는내면적감상으로만그감정을설명하지않는다.한극장의시작과끝,사건과사고,극장과얽힌다양한사람들,극장이란공간에서한도시가어떻게영화를만나고사랑했는지에대한이야기를꼼꼼한조사를통해기록한다.그러니이에세이는글로지은아카이브북이기도하다.영화와극장,성장과여행등의키워드로촘촘히쌓아올린나와나를둘러싼세계에관한기록집이다.그리고그치밀하고솔직담백한기록속에는사라진것들에대한애정,잊지않겠다는결심,여전히사랑한다는고백이있다.표지판처럼반짝이고있는그것들을따라가다보면,독자는나와내세계를구성했던오래된사랑스러운것들을떠올리게되는진귀한경험을하게된다.특히극장을사랑하고오래된것들을아끼며영화와함께한추억이있는이라면결코중간에서책을덮을수없을것이다.한번상영이시작되면일시정지가불가능한극장에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