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육성을직접듣는다
아인슈타인에대한무성한소문과함께아인슈타인에대한서적은산더미처럼쌓여있다.하지만여전히아인슈타인을만나는지름길은그가직접쓴글을읽는것이다.아인슈타인의세계관을잘알수있는기고문,연설문,성명서가운데그의인간적인면모가잘드러나는글을가려뽑아모은것이이책이다.어떤글은근100년전에쓰인것이라고는믿기지않을만큼참신하고대담하다.어린아이와같은호기심으로세상을바라본덕분이다.모든것이아인슈타인에게는질문의대상이었다.스스로해답을얻을때까지는결코통념을좇지않은것은물론이려니와,반대로만인의비웃음을살만한맹랑한주장에도귀기울여듣는묘한인물이었다.
충실한번역에꼼꼼한주석
『나는세상을어떻게보는가』의서지사항을늘어놓자면,그또한한권의책이될만큼기다란목록이이어질것이다.저작권과무관하던시절부터,이책에실린여러글을부분적으로편집한번역본을숱하게발견할수있다.기왕의번역서에더해새로이저작권계약을맺고번역본을내놓은것은,무엇보다정식저작권계약본이드물더라는아쉬움에더해,그나마기왕의번역본또한죄다절판된까닭이다.
독일어로집필한아인슈타인의원고를영역하는과정에서발생한오류혹은일부모호한대목은,프린스턴대학교의‘아인슈타인문서집’프로젝트를참조하며적확한우리말로옮기려고힘썼다.또한단순검색으로는찾기까다로운내용을선별해독자의이해를돕고,아인슈타인에대한흥미를더할만한대목마다꼼꼼히주석을달았다.
누구보다아인슈타인의말을이해하고자했던옮긴이의말을옮겨본다.
“(아인슈타인은)관계가주는구속이나관습의오류에빠지지않고자유롭게사고하는,고독한개인이지닌무한한잠재력을믿었다.생각하고또생각하라했다.자연의질서가주는신비를느끼라했다.그리하여개별존재의감옥을벗어나서로공감하고연대하는평화로운세상을꿈꾸라했다.알고보니아인슈타인은그런사람이었다.”
민주주의는민주주의자를필요로한다고한다.민주주의자가스스로생각하고허튼권위에굴하지않는개인을의미한다면,우리는아인슈타인에게그럴싸한롤모델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나는결코안락함과행복,그자체를목적으로삼은적이없다.그런것들은돼지에게나어울릴것이다.내삶에빛이되고,힘들때면기꺼이삶을직면하도록용기를준이상은진선미였다.예술이나과학연구에종사하는이들은영원히도달할수없는목표에사로잡혀있다.이러한동료들과나눈유대가없었다면삶은내게공허했을것이다.사람들은재산,외형상의성공,사치따위를이루고자애쓰지만,이러한평범한목표를나는늘경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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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진정한가치를결정하는것은그가자아로부터해방시켜주는통찰을지녔는가,그해방감은어느정도인가하는것이다.
---p.33
개인에대한숭배는언제고정당화될수없다는게내생각이다.분명히자연은가지각색의선물을자식들에게골고루나누어준다.그러나고맙게도남보다좋은자질을타고난사람도많다.나는그들대부분이조용히,눈길을끌지않으면서살아간다고확신한다.그들중에몇명을골라무한한경탄의대상으로삼고는초인적인정신과인격의소유자라고믿는것은정당하지않을뿐만아니라악취미라고까지여겨진다.
---p.89
선택할수만있다면,나는모든시민의정치적자유,관용,평등이법으로보장되는나라에서,오로지그곳에서만살겠다.정치적자유는자신의정치적견해를말과글로표현할수있는자유이며,관용은어떤사람의의견도존중하는것을의미한다.
---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