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베유 노동일지

시몬 베유 노동일지

$19.80
Description
시대의 지성인이 지녀야 할 것을 다시 배운다!
다른 시대를 산 천재의 글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그것이 참혹한 학살이 자행되는 암울한 시절이었다면 더욱! 그들의 글은 캄캄한 동굴 속의 미로와 같다. 겨우 동굴 벽에 의지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들에게 감각을 마비시키는 수많은 함정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의지를 상상해야 한다. 눈앞만을 볼 수 있는 우리의 눈으로는 그들의 시야를 읽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힘든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미로를 헤쳐 나가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형태만 달라졌을 뿐, 우리는 여전히 정의 없는 학살이 자행되는 암흑의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 어떤 어둠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잃지 않는 그들의 자세를 배우고 실천해야 하니까.

어떤 것을 좋은 것으로 믿기에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필요한 것이 된다면 그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시몬 베유 『중력과 은총』 중에서
저자

시몬베유

저자:시몬베유
1909년2월3일파리,의사인아버지베르나르베유(BerhardWeil)와가칠리엔(현재의폴란드의한지역)출신의어머니살로메라인헤르츠(SalomeaReinherz)사이에서프랑스의사상가이자노동운동가시몬베유가태어났다.
1919년리세(Lycee)페넬롱에입학,1924년리세빅토르뒤류에전학하여철학자르네르센느밑에서공부한후,다음해철학자에밀샤르티에(EmileChartier)의지도를받으며에콜노르말의입학을위한준비반에들어간다.1928년에에콜노르말입학시험에합격하여샤르티에의격려와지도를통해데카르트,플라톤,칸트의철학을이해하는데에열중한다.1930년에콜노르말을졸업한후,다음해에철학으로아그레가씨옹을땀으로써리세의선생자격을취득한다.르퓌(1931~1932),오세르(1932~1933),루안(1933~1934),부르즈(1935~1936),생캉탱(1937~1938)등여러학교에서철학을가르쳤다.직장을자주바꾼것은시위를하거나가난한사람들보다더많이먹기를거부하거나좌익잡지에글을쓰는등학교업무가아닌과외활동으로교육위원회와자주마찰을빚었기때문이다.
이시기에시몬은사회주의및노동운동에많은관심을갖기시작하며여러번에걸쳐농장에서농부들틈에섞여일을하면서노동의뜻을몸소느끼고배운다.1933년에는소련에서추방된트로츠키를파리에있는그녀의부모집에머물게하였는데,트로츠키와는소련과노동자계급을주제로열띤논쟁을한것으로알려져있다.
시몬베유는힘겨운공장노동이심리에미치는영향을알기위해공장에서일하면서여성노동자들과함께생활했다.기계가동료노동자들을정신적으로황폐화시키는것을보고사회혁명에대한모든희망을버렸고,늑막염에걸려공장의일자리도포기해야했다.
1936년에는스페인의사라고사근처에서스페인내란에참전하기위해훈련하고있는무정부주의자부대에가담했다.그러나평화주의를지지하는그녀는무기를들수없어부대의취사병이되었는데,끓는기름에심한화상을입고상처를치료하기위해포르투갈로갔다.
1942년부모와함께미국으로이주했지만,프랑스레지스탕스에가담하기위해다시영국으로갔다.그러나프랑스레지스탕스지도자들은낙하산을타고독일이점령한프랑스에침투하고자한그녀의소망을저버렸다.결국시몬베유는후방에서레지스탕스를지원하며집필에몰두할수밖에없었다.1943년8월24일,잉글랜드의애슈퍼드에서시몬베유는결핵과영양실조로짧은생을마감하였다.
시몬베유는유대인태생이었지만,역설로가득찬그녀의종교적글들로인하여몇몇비평가들은그녀를반(反)유대적이라고여겼다.그러나그녀는로마가톨릭교회의교육제도가지닌억압적성격에도반대했고,쇠렌키에르케고르가제시한실존주의적그리스도교를지향했다.
사실시몬베유를철학가라든가사상가,노동운동가라는하나의이름으로정의하기는어렵다.어떤의미에서시몬베유라는이름은신화의너울을쓰고울려퍼지고있지만,프랑스철학사에서그녀의이름은모호하고흐릿하다.모호하고흐릿하다는것은그이름이중요하지않다는뜻이아니라,그이름이한곳에가둘수없을만큼넓고유동적이라는뜻이다.시몬베유는그녀의작품을통해서혁명에대하여,마르크시즘에대하여,집단적환상에대하여,기계시대에대하여,믿음없는교회와교회없는믿음에대하여던져놓은수많은발언들은하나의이름으로정의되기를거부하고있기때문이다.
그녀는불꽃에달려들어자신을불태우는나방같은삶을살았다.그녀의불꽃은공장과전장이었지만,그싸움의현장에서그녀는단지노동운동가가아니라스스로노동자였고,단지반파쇼지식인이아니라스스로가반파쇼전사였다.

역자:박진희
가톨릭대학교에서국문학을전공하고,게이오대학교에서일본어를,동경외국어대학교대학원에서일본문화를공부하고돌아와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는『죽고싶은마음은사라지지않겠지만』,『엄마,죽고싶으면죽어도돼』,『나이든부모를사랑할수있습니까』,『사이코패스,정상의가면을쓴사람들』외다수가있다.지은책으로는『나른한오후의마들렌』과일본에서출간한『한류스타와한국어』,『홀로떠나는한국여행과회화』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