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결사대, 마을을 지켜라 - 고래뱃속 창작동화 3

비밀 결사대, 마을을 지켜라 - 고래뱃속 창작동화 3

$11.00
Description
산 아랫마을, 마지막 남은 세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동물들의 특별한 이야기

자식들 이름 따라 진수네, 경애네, 숙자네…
오늘은 잊었던 이름을 불러 봅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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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혜선

1969년경북상주에서태어났다.1992년새벗문학상에동시「감자꽃」,2003년엔푸른문학상에단편동화「그림자가사는집」이당선되어등단했으며,2003년제2회푸른문학상에단편동화「그림자가사는집」이당선되었다.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문예창작을공부했으며,지은책으로는동시집『개구리동네게시판』,『텔레비전은무죄』,『위풍당당박한별』,『백수삼촌을부탁해요』,『쓰레기통잠들다』,『...

출판사 서평

모두가떠나버린자리에남아
서로를지키는존재들

그동안세할머니는모두가도시로떠난마을에덩그러니남아쓸쓸한몸구석구석쓸어내리며살아왔지요.그런데이제는그곳에서보낼여생의의미가새롭게생겼습니다.녀석들때문에어질러진꼴을보면화가나다가도,뒤돌아서면엉덩방아찧을만큼껄껄웃게됩니다.그렇게자식도이웃도떠난자리에어느새녀석들의존재감이떡하니자리잡았습니다.할머니들은이녀석들을지켜주고싶습니다.
한편우리는또알고있지요.이모든건비밀결사대가할머니들을지키려는작전에서비롯되었다는걸요.그리고그보다도앞서,텅빈마을땅을묵묵히지키는할머니들이있었습니다.아,무언가를지키는마음이돌고돌아서로를지켜주고있습니다.이애틋한동그라미를느끼노라면,우리도함께누군가의‘비밀결사대’가되고싶다는마음이몽글몽글피어납니다.적막했던땅에춤추는웃음꽃피워올리는이야기가긴긴겨울꽁꽁얼어있던우리들의가슴에똑똑,문을두드립니다.

주름진따뜻한손길
코끝에물씬,어머니냄새

점박이토끼에게먹을것을내어주고가만가만쓰다듬는할머니의손길이왜이리도시큰할까요.
“그래,밥은잘먹고다니니?난괜찮다,그럼아픈데도없고.”
아,어쩌면바로이거짓말때문일까요.여기저기안아픈데없이매일매일부지런히일만하는할머니들이자식걱정안시키려고하는이새하얀거짓말,이거짓말너머엔등이굽고찬바람에시린뒷모습이있습니다.그뒷모습의냄새가,시골밥냄새풀풀나리는온기가훅,그리운바람으로불어옵니다.괜히잊고지내던,괜히자꾸밀어두던그이름을살포시,소리내불러봅니다.
이제알것같습니다.파릇파릇봄새싹돋고,푸른여름장마처럼젖다발간가을맺고,흰겨울눈나리듯그렇게계절따라나이드신진수네,경애네,숙자네할머니는우리들의어머니입니다.제이름보다자식이름으로불리며,자식기르듯논밭을일구며,살아있는여린존재들을돌보느라제몸은늙어가신우리들의어머니입니다.

재치와생동감이넘치는글과그림으로
우리의‘현실’에따뜻한손을내미는이야기

박혜선작가는마을에남은마지막주인인세할머니를지키기위해엉뚱하지만사랑스러운비밀임무를펼치는산짐승들의이야기를,주인공점박이토끼의목소리에담아냈습니다.간결하고단정한문장안에는따뜻한재치가담겨있습니다.그래서한문장한문장옛날이야기듣듯술술읽히면서도,그안에는독자들의마음을흔드는통찰력이숨어있지요.그리고이이야기는할머니와동물들의개성을담뿍살린정인하작가의그림을만나살아움직입니다.주름진할머니의손길과역동적인동물들의움직임,보들보들콩잎이손끝에느껴질듯한부드러운시골풍경속에넋놓고머무르다보면,어디선가산메아리가울립니다.우리에게도텅빈땅이,가슴한구석시큰해지는이름이있지않느냐고.이제는그땅의계절들을힘껏일구며,그이름힘껏부르며살아가보지않겠냐고.때론시끄럽고때론속깊은몸짓을주고받으며,그래그렇게우리함께‘비밀결사대’가되어보지않겠느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