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사이로 계절이 지나가 - 고래뱃속 창작 그림책 34 (양장)

나무 사이로 계절이 지나가 - 고래뱃속 창작 그림책 34 (양장)

$15.00
저자

김주임

이야기를이미지로표현하는것에매력을느껴애니메이션,그림책,만화를만들어왔습니다.단편애니메이션[바람이지나는길],[코],[나이트라이트]는다수의국내외영화제에노미네이트되었으며,그중[바람이지나는길]은미국의‘20회슬램댄스영화제’에서심사위원상을받았습니다.
개성있는얼굴로멋진자세를취하고있는나무들을발견할때면탄성이절로나옵니다.그런나무들을그리고있노라면오래된친구를곁에둔듯이마음이편안해집니다.때로는내가그린나무들이오히려나를안아주고토닥여주는것만같습니다.이책을여행할독자들도그렇게나무곁에서잠시쉬어갈수있다면좋겠습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를살아가게하는
살아있음의감각들

살아있음은삶의고정값같아서시간처럼공기처럼매순간깨닫기어렵습니다.잘이어지던삶이균열을내거나멈추는순간,비로소우리는살아있음에대해서고민합니다.평소에감각하지못하기때문에살아있다는느낌을되찾고싶어도쉽지가않습니다.작은방안에서궁리하고생각하는것으로는무기력한몸과무감각한마음을새롭게되살리기가어렵습니다.머리가알려주는지식과관념의세계는길의방향을보여줄순있지만몸을일으켜세워주지는않습니다.우리를살아가게하는것은작지만분명한감각들입니다.크고깊은숨을쉬게하는신선한공기,머리를쓸고가는한줄기바람,눈을감았다뜨게만드는햇빛,허기와목마름과졸음,땀을흘리고맛을보고소리를듣고냄새를맡는모든감각들이우리에게매순간살아있다는신호를보냅니다.이신호를느끼고따라가다보면삶은환기되고길은다시열립니다.진공에가까운온라인속의일상,대면과접촉마저금지되어가는고립의세상에서둔해지고메말라버린생의감각을깨우기위해이책은우리를총천연색숲으로이끌고갑니다.

계절의고단함속에서도
나무들은자란다

정보와데이터의시대에지식을가르쳐주는곳은많습니다.그렇다면감각을깨우쳐주는곳은어디일까요.바로자연입니다.그중에서도나무들은가장가까운곳에있는감각의선생님들입니다.나무는공기를내뿜고바람에일렁이며쏴아소리를내고햇빛에반짝입니다.한자리에가만히서있는것처럼보이지만한순간도쉬지않고살아움직입니다.나무들의섬세한변화를보며우리는시간을느끼고생명을체험합니다.계절은혹독하고항상변화하기때문에계절을버텨내는나무들은자주고단합니다.하지만나무는계절에대거리하는법이없습니다.봄에는봄나무가되고여름에는여름나무가되고가을에는가을나무,겨울에는겨울나무로기꺼이자신을변모시킵니다.묵묵히변화를받아들이고다채롭게즐기고열매맺습니다.감각의확장을경험이라고이름붙인다면나무들은나이테만큼경험치를늘린베테랑들입니다.계절을지나며나무들이자라듯나무들을보며우리도자랍니다.인간의논리보다는자연의순리를따르는지혜,맞닥뜨리는변화들을밀쳐내지않고받아들이는용기,긴겨울에도결코뿌리를거두지않는담담함을나무곁에서배웁니다.

저마다의이야기를가진나무들
그들의메신저가되어준작가

세상에똑같은나무는하나도없습니다.사람이그렇듯이나무도제각각다르게태어나고다른곳에뿌리내려다르게자랍니다.이책을쓰고그린작가는독특한나무를볼때마다스케치북을꺼내나무만의개성을살려그림을그렸습니다.그리고나무에게깃든사연들을물었습니다.든든한나무,지혜로운나무도있었지만외로운나무,옹졸한나무,참을성없는나무,소심한나무도있었습니다.나무들은하소연을하기도하고어려운질문을던지기도했으며자신을기억해달라고부탁하기도했습니다.애니메이터이기도한작가는자신이좋아하는나무들의메신저가되어우리가평소에보지못한나무들의표정을보여주고듣지못한나무들의말소리를해석해줍니다.근육과뼈대를가진듯이나무들의몸짓이살아움직입니다.나무와친구가되고싶었던막연한상상이실제처럼펼쳐집니다.책장을덮어도주변의나무들이친구로다가옵니다.매일그들과눈맞춤을하고그들을따라자신만의광합성을하다보면어느덧우리의우람한그늘아래넉넉한행복이펼쳐질지도모릅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