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다 있다

모든 것이 다 있다

$11.00
Description
음악이 방귀에서 탄생했다고?

불필요한 것들이 모두 사라진 세상
쓸모없는 것들이 간절해졌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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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전한

영화진흥위원회에시나리오가,문화일보에시가당선돼시나리오작가와시인‘면허증’을발급받았다.영화도만들고글도쓰는문필노동자로살아간다.재미있는이야기란무엇일까궁리하느라일상의대부분을보낸다.강좌라는이름으로이야기만들기에대한전파활동도한다.전생에전기수였나싶을때가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세상을아름답게물들이는방귀한줄기

필요없는것들이모두사라진완벽한세상이있습니다.똥도오줌도방귀도공해도말다툼도없고합리적이고효율적인것들만남아불편함도아쉬움도사라진곳입니다.모든것이다있는세상에서무엇을더발명할지고민하던엉뚱한박사님은우연히기묘한소리,기괴한냄새를가진공기한조각을만납니다.그리고불필요하고성가시다는이유로인류에게박멸당한방귀의슬픈사연을듣게되지요.박사님은처음들어보는방귀의황홀한소리와처음맡아보는방귀의야릇한향기에반합니다.그리고최후까지살아남은마지막방귀한줄기를품어서새생명으로부활시킨뒤무럭무럭길러냅니다.
너무완벽해서오히려무균실같은회색빛세상에노란빛방귀들을퍼져나가기시작합니다.서서히방귀에전염된사람들은잃었던웃음을터뜨리고한번도쳐다보지않았던하늘을올려다보고불쑥여행이라는낯선길에오릅니다.다채로운방귀소리의향연은어느덧세상에서사라졌던‘음악’으로탈바꿈해다시살아납니다.민망하고불쾌하고도통쓰임이없다고취급받던방귀가감정이사라진딱딱한세상을아름답고생기있게물들입니다.우리가하찮고쓸데없다고여기는삶의요소들은정말우리에게무용지물일까요?

필요한것만있고필요없는것은사라진세상에서처음으로생활에필요도없는이상한소리를박사님이들었던거야._본문16쪽

필요한것만으로는충분하지않았다

모든것이다있는세상에선밥대신알약을먹고걸음은무빙워크로걷고사랑은성격매치프로그램으로,미움은간단한클릭으로해결합니다.남들에게피해를주는예의없는행동은금물이어서방귀,코골이,기침과트림은진작에퇴출당했습니다.슬프고짜증나는부정적인감정은물론웃음이나설렘,기쁨의감정도소모적이라는이유로없어졌죠.그런데삶을힘들게하는것들이사라지자삶을기쁘게하는것들도없어졌습니다.세상의모든존재는상대적인것들이있어야의미가생기는데실패,이별,고통이사라지니성취,사랑,행복도구별되지않습니다.

쓸모있는게있으면쓸모없는것도있어야해.그것이쓸모없는것의쓸모인거야._본문51쪽

박사님이사는세상은,없으면성립되지않는인생의필요조건들을모두갖추었지만그자체로삶전체가되는충분조건에이르지는못했습니다.생활의문제만실용적으로해결한다고해서삶이완전해지지는않았습니다.오류도없고불편도없는것은기계의매뉴얼이지우리의일상이아니었습니다.알수없는미래,피할수없는불행,알고리즘을벗어나는좌충우돌속에서삶은매순간더확장되고새로워지기때문입니다.아무짝에도쓸모없던방귀가영혼을어루만지는음악이되듯하찮은삶의요소들뒷면에놀라운가치들이숨어있기도합니다.‘모든것이다있다’라는이책의제목은‘정작중요한것은없다’는반어적인메시지입니다.완벽하다지만부럽지않은책속세상을여행하고현실로돌아오면쓸모없다고팽개쳐둔것들을다시집어들어살펴보고싶어집니다.그리고내삶에서놓치고있는보다중요한것은없는지생각하게됩니다.

한번사라지면되살려내기힘든소중한것들

매일의생활에는수많은가치들이개입합니다.그리고우리는자신이생각하는중요도에따라가치들의우선순위를매기며살아갑니다.바로이우선순위가점점한쪽으로치우치고있다는것에작가는주목했습니다.오늘을살아가는사람들이자주선택하는합리와효율이라는우선순위는생산력과돈으로연결됩니다.돈이되지않으면아무리의미있는일이라도성사되기어렵고빠르게결과물이나오지않으면쉽게무가치한것으로치부됩니다.
세상이점점경제논리로돌아가자이와직접적으로관련이없는것들은설자리를잃었습니다.철학과문학,예술과자연,자유과휴식,모험과도전등이숫자로당장치환되지않는다는이유로뒷전이된현실을작가는웃프게꼬집어냅니다.엉뚱한박사님이죽을힘을다해피워올리는방귀처럼이런가치들은한번사라지고나면다시불씨를살려내기힘든고귀하고소중한것들입니다.편리함과안락함은현실을안정시키지만우리의마음을온전히채워주지는못합니다.기쁨과감동,행복감과충만감등삶의궁극적인것들은주로무형의가치들너머로날아옵니다.

방귀는빠르게전염되었어.전염된사람들은괜히기분이좋아졌지.그건정말쓸데없는소리였는데말이야._본문69쪽

경직된세상에균열을내는엉뚱하고유쾌한상상

김전한작가는특유의입담으로수많은주제를넘나들며이야기를끌어갑니다.옛이야기를하는것같다가도예술에대해생각하게하고,다시역사이야기를읊는듯하다가과학적인논리를펴기도합니다.코믹한상황들이철학과버무려지고초자연적인모티프가사회의식으로옮겨가기도하면서방귀가음악으로탄생하는이엉뚱한판타지는네버엔딩스토리처럼술술이어집니다.작가는방귀라는원초적인소재를이용해서감정을드러내지않는것을미덕으로여기고논리와이성을내세운근엄한현실에통쾌한균열을냅니다.마치엄숙한오케스트라무대위에서연미복에뚫린엉덩이구멍사이로톡쏘는향기와함께방귀음악이울려퍼지듯유쾌하고시원합니다.일러스트와컷만화,카툰형식을넘나들며유연하고기발하게펼쳐지는경자작가의그림도경직된세상을한바퀴뒤집어볼수있는자유로운시선을선사합니다.

마침내방귀연주회가열렸지.연주자들의연미복뒤쪽에는모두구멍이펑뚫려있었어.엉덩이에서톡쏘는향과함께소리가울려퍼졌어._본문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