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양장)

내일 (양장)

$14.00
Description
오늘을 모두 바쳐 붙잡고 싶지만
영원히 손에 쥘 수 없는, 내일

내일을 따라가는 삶에서
내일이 따라오는 삶으로

아무도 본 적 없는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저절로 따라가게 되는 것. 늘 앞서가기에 아무리 붙잡고 싶어도 잡히지 않는 것. 과학자, 미래학자, 점술가도 예측하기 어렵고 누구도 어떤 모습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것. 하지만 놓칠 것 같은 불안감에 쉼 없이 스스로를 다그치게 되는 것. 바로 내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내일은 어제, 오늘과 한 쌍을 이루어 붙어 다녔습니다. 수없는 일기와 계획표에 등장하고 수많은 약속의 말들 속에 들어 있었죠. 내일은 목표와 희망의 다른 말로도 쓰입니다. 어제와 오늘의 노력으로 내일이 만들어진다는 믿음은 내일을 더 나은 것, 더 완벽한 것으로 부풀려 놓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내일에 매혹되고 사로잡힙니다. 오늘을 사는 이유로 가장 먼저 내일을 손꼽고, 내일을 위해서 쉽게 오늘을 희생시키기도 합니다. 몸은 오늘에 있지만 영혼은 내일에 붙들린 채 살아가는 것이죠.
하지만 내일은 뒷모습만 있을 뿐 얼굴이 없습니다. 애초에 미정이고 미완이고 미결인 것이 내일의 본질입니다. 수학 문제처럼 어제와 오늘의 결과로 논리 정연하게 도출되지도 않으며 어디로 어떻게 튈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아무런 이유 없이 내일이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일은 우리에게 아무런 확답도 확신도 주지 않습니다. 내일이 원래 없는 것이라면, 내일을 지우고 나면,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내일을 준비하느라 미뤄 뒀던 일, 내일에 대한 염려 때문에 가둬 놓았던 생각들은 무엇인가요? 이 책은 내일에 과도하게 사로잡힌 우리의 시선을 잠시 다른 곳으로 돌리게 만듭니다. 정신없이 내일만 따라가던 삶에서, 내일이 자연히 따라오는 삶으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하게 합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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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백혜영

컴퓨터공학을전공하고우연히그림책을만나그림책과함께즐겁게살고있습니다.선을넘는호의는정중히사양하고,따스한마음만감사히받겠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내일』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시간을멈출수는없지만
시선을돌릴수는있습니다

오늘과내일의이야기는처음부터끝까지길위에서펼쳐집니다.길은직선이기도하고구부러지기도하고가끔어둠속에감춰지거나외나무다리처럼불안하게흔들리지만사라지지않습니다.길은우리가걸어가는물리적인공간이면서동시에멈추지않고흐르는시간입니다.시간은우리의의지와는상관없이계속이어집니다.붙잡아둘수없으며도망칠수도없습니다.책을펼치면처음에는길끝에서달려가는내일만보입니다.모두가내일을향해가고있어서,나도모르는사이에숨가쁘게그를따라가게됩니다.미친듯이속도도내어보고힘겹게계단을올라도보지만내일은자꾸만멀어집니다.지치고넘어지고길을잃어내일을기약할수없다고생각하는순간,우리는알게됩니다.오늘의길끝에서만나는것은결국내일이아니라또다른오늘이라는것을요.책의마지막에서길의방향은반대로틀어집니다.내일을따라가는오늘과내일이따라오는오늘은같은길위에있지만시선의방향이다릅니다.
끝없이이어지는그림속의길을따라가며내삶의시간에대해생각해보게됩니다.그리고시간을멈출수는없지만나의시선을어디에둘지는선택할수있음을깨닫습니다.내일에만초점을맞췄을때흐릿했던여러풍경이먼지를털어내듯제색깔을찾아갑니다.그중에눈길이오래머무르는곳이있는지,마음을잡아끄는것이있는지살펴봅니다.내일에게붙들려있던마음을그곳에돌리면내시간의방향,내길의방향이새롭게보일것입니다.그리고어느새내일이오히려오늘을향해달려와함께선명해질것입니다.

내일이숙제가아니라축제가되기를

Seizetheday,카르페디엠,욜로….이미일상의클리셰가되어버린말들입니다.오늘이중요하다는것은누구나압니다.하지만실제의삶에서는오늘만이중요하지않습니다.오늘에집중해야할때도있지만어제를되새겨야하는날도,내일을바라보아야하는날들도있습니다.이책은오늘과내일을대립각으로세우지않습니다.인생은그렇게양분해서나누어생각할수없는복잡한것이니까요.오히려이책은두려움을내려놓자는말을하고있는지도모릅니다.내일은알고갈수가없는곳입니다.누군가가내일에가장근접한예측을내놓았다하더라도우리는만족하지못합니다.우리는확정하고싶어합니다.정답을확인하지못하면앞이보이지않는동굴에갇힌듯이불안하기때문입니다.이책은그실체없는두려움과공포를날려버리라고말합니다.내일이실재하지않기때문에두려움도만들어진것일뿐입니다.그사실을알고나면길이아니라길위에있는것들이비로소보입니다.내가누구인지보이고,잊고있던내이름이되살아나고,내가피워올리고싶은아름다움이무엇인지도보입니다.오늘을향한삶이든내일을향한삶이든상관없습니다.알수없는두려움때문에삶을숙제처럼무겁게받아들지않는것,실제로벌어지고만져지는것들,살아움직이는것들가운데서서삶을축제처럼즐기라는것.이책이들려주는오늘과내일의이야기는바로행복에대한것입니다.

낯선존재들과낯선공간에서달려가는우리들

책속세상은현실세계와는사뭇다릅니다.등장하는생명체들은어디선가본듯하지만어디서도본적이없는모습을하고있습니다.사람인듯동물같기도하고괴물인듯요정같기도합니다.땅위에서자라난식물들도하늘을날아다니는것들도색다릅니다.이런그림은우리가매일겪는일상과공간을낯설게만듭니다.낯설기때문에객관적으로보입니다.익숙함사이사이에섞인고정관념과편견들때문에제대로감각해내기어려웠던내모습을이낯선그림속에서발견할수있을것입니다.동시에이책속의인물들은보편적입니다.특정한곳의특정한사람들에갇히지않고모두의공감을끌어내기위해서작가는남녀노소,팔다리개수,크기까지자유로운형태의다양한존재들을만들어냈습니다.그래서인지무채색톤의기묘한그림에자꾸만공감하게됩니다.포스터물감위에수없이많은연필선을겹쳐그려낸그림은우리삶의스크래치들을닮았습니다.반듯하고매끈하지않은삶의시간들이쌓이고쌓여이루어내는오늘처럼자연스럽고두텁습니다.그림속을걸으며우리는안도감을느끼며더즐겁게오늘을걸어내일로갈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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