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아의 시간

루아의 시간

$12.00
Description
고통도 슬픔도 없는
영원의 시간을 찾아서

살아 있다는 건
어둠과 빛의 시간을 모두 기억하는 것

고통을 통과하며 더 단단해지는
동그라미 같은 성장의 이야기
회색빛 벽에 붙어 시간을 알릴 때만 움직이며 지루하게 살아가던 뻐꾸기시계에게 어느 날 검은 고양이 럭키가 찾아옵니다. 럭키는 고통도 슬픔도 없이 행복해진다는 영원의 시간과 그 시간을 찾아 떠난 체리빛 새 루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때부터 뻐꾸기시계는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럭키와 루아가 말해 준 삶은 온통 괴롭고 힘겨운 것이었지만 살아 있고 싶은 시계의 마음은 커져만 갑니다. 하지만 삶을 생각할수록 초침은 느려졌고, 결국 멈춰 버린 시계는 주인에게 버려집니다. 꿈꾸던 자유를 얻은 것도 잠시, 무섭고 가혹한 세상에 내던져진 시계 앞에 영원의 시간을 찾은 럭키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영원의 시간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 순간, 뻐꾸기시계의 딱딱한 날개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죽음의 슬픔에 갇힌 파란 눈의 고양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는 외로운 새 루아. 이들은 그간의 상처를 지우고 영원의 시간을 얻을 수 있을까요? 진정으로 살아 숨 쉬며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되찾아 날갯짓하기까지 우리가 거쳐야 할 세상의 시간은 무엇일까요? 삶을 알아 가는 것은 고통스러운 여정이지만 그 모든 순간을 받아들이고 겪어 낸 뒤에야 비로소 진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성장의 의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동그라미 같은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시계였을 때는 늘 시간과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갔는데, 이젠 시간의 뒤안길로 내가 숨어 버린 것만 같았어요. 시간이 앞을 향해서만 흐르지 않고, 어쩌면 둥글게 이어진 것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더군요._본문 51쪽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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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정선

서울에서태어나지금은시골에서산새소리를들으며글을쓰고그림을그립니다.어렸을때부터이야기를지어들려주는것을좋아했고,자라서는꿈을꾸게만드는이야기의힘을날마다믿고있습니다.동화,그림책,에세이,평론,극본을써왔으며지은책으로는『조금다르면어때?』,『소년의병김진우』,『팝콘먹는페미니즘』,『퇴근후,그림책한권』등이있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불행한기억을모두지우면행복해질까요?

이책에등장하는주인공들은저마다의상처와아픔을가지고살아갑니다.남들과다른색깔로태어나노래마저못하는새루아는무리에서따돌림을당하고가족들에게도버려집니다.외로움속을헤맬때곁을지켜주었던친구들마저사냥꾼의총에잃고말죠.덤불숲따뜻한엄마품이세상의전부였던고양이럭키는한순간엄마의죽음을겪으며이별의슬픔앞에던져집니다.매순간쉬지않고성실히시각을알리던뻐꾸기시계는주인의냉대에낙담하며생명이없는자신의처지를비관합니다.어둠이깊을수록빛이강렬해지듯고통이깊을수록이들이꿈꾸는행복은간절합니다.어떤슬픔도고통도느끼지않는다는영원의시간을찾기위해발버둥치죠.
냉대와소외,실패와좌절,외로움과고독,죽음과이별등주인공들이겪는여러힘겨움은우리가살아가며마주칠수밖에없는수많은상처를닮아있습니다.영원의시간을찾아헤매는이들의모습은어떻게든고통을피하고행복만을얻고자애쓰는우리의모습같습니다.하지만누구도행복하기만한삶을살수는없습니다.삶은길고고독한터널을지나야만하는길이고,아무것도할수없는긴밤끝에맞이하는아침과도같기때문입니다.흰색만으로완성할수없는그림같기도하고,단한가지조각으로만맞출수없는퍼즐같기도합니다.이책은살아있다면결코누구도피해갈수없는보편적인고통들이존재한다는것을자연스럽게받아들이게합니다.그고통의순간앞에서우리가가져야할마음가짐에대해생각하게합니다.

그러다우연히알게되었어.세상의생명있는모든존재들은살아있을때도어둠의시간을피해도망다닌다는걸.그래서난주문을걸어그시간을모은것뿐이야._본문70쪽

바로지금,여기가루시스숲

깊은절망에빠진루아를위로하려고오소리부부는영원의시간에대해알려줍니다.영원의시간을찾으려면서쪽끝루시스숲에가야한다고말하죠.그곳에가면아픈기억들이모두사라지고,죽지않는영원한삶이펼쳐진다고했습니다.하지만루시스숲은어디에도있으면서어디에도없는그런숲이었습니다.거의찾았다싶으면길을잃고헤매게되고너무힘들어서찾는걸포기하고싶은곳이었지요.드디어루시스숲,어둠속을비추는환한벽난로불빛앞에닿았을때주술사는고통의기억과함께지난모든시간을불살라야영원의시간을얻을수있다고말합니다.그리고보랏빛커튼을걷어영원의시간을얻었다는동물들의모습을보여줍니다.하지만놀랍게도그들은모두박제된채있었습니다.살아있는듯보이지만죽어있는,더이상고통스럽지않지만한오라기의기쁨조차느낄수없는,영원히사는듯보이지만한순간도살아있지않은박제들말이죠.
작가는아무것도하지않고아무감정도느끼지못한채살아가는삶과수없는희노애락의부침을소화해자신을성장시키는삶중어느것을선택할것인지우리에게물어봅니다.슬픔의구렁텅이에빠지기도하고고통의늪에발이묶이기도하고온전한기쁨을맛보기도하면서감정과감정의골을우직하게걸어가는것이영원의시간임을알려줍니다.비로소이것을깨달았을때매순간움직이면서도늘죽은채였던뻐꾸기시계의시간은쏟아지는빛속에서자유를맛보는루아의시간으로변합니다.한번도살아있은적이없었던뻐꾸기시계가눈부신체리빛새로변해날아오릅니다.

어둠으로부터도망가지않고,그시간을용기내어통과했을때만날수있는빛!그래서순간순간,불안하지만황홀하게살아숨쉬는것!그게바로영원의시간이었던거야._본문73쪽

짧지만찬란한순간들을기억하게하는강렬한선과색의그림

영원의시간이란주술사의허무맹랑한궤변이아니라세상을자유롭게날아다니며다람쥐를쫓는푸탕과모아의즐거운순간들속에깃들어있는것이었습니다.세상은신나는모험이라고외치는생생한감각들이바로영원의순간들이었죠.두친구는죽음을맞이하고사라졌지만그들과의기억은루아의머릿속에남았듯,자신의한계를벗어나숲너머로날아가던날얼굴에쏟아지던햇살을기억해내는것으로루아가새로운생명을얻었듯,기억속에살아있는한사라지지않는존재와시간이곧영원의시간이었습니다.
또한영원의시간은럭키와뻐꾸기시계를집으로데려가소중히돌보는숭굴숭굴한얼굴의여자품에들어있는것이었습니다.여자는초라하게버려진낡고지친것들을허투루보지않고손길을먼저뻗습니다.소중히먼지를털고색을입히고새로운생명을불어넣습니다.그리고일상의소소한장면들을모두그림에담아걸어둡니다.여자의정성스러운손길을보고있으면우리도깊숙이팽개쳐둔스스로의상처를어루만지며달래고싶어집니다.완벽한행복을찾아기약없이힘들게헤매기보다맞닥뜨린상처와고통을치유하고회복하는순간이우리에게더필요한것일지도모른다는생각도하게됩니다.짧지만강렬한인생의순간들을굵직한선과색으로살려기억에켜켜이담아둔듯한이책의그림처럼우리의고통도행복만큼이나의미있고가치있는순간으로간직하고싶은마음이듭니다.

다만한가지,숲속을혼자울며돌아다니다처음으로숲너머로날아갔던날,얼굴가득쏟아지던햇살만큼은잊어버리지않겠다고생각했어요.그시간만은영원히기억하겠다고다짐을했지요!_본문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