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밤 - 고래뱃속 창작 그림책 39 (양장)

두 개의 밤 - 고래뱃속 창작 그림책 39 (양장)

$13.00
Description
모두에게는 모두의 밤이 있다
저마다의 생을 향해 달려가는 무수한 밤들에 대하여

생명과 죽음이 끝없이 이어지는 자연에선
착한 사슴도 나쁜 늑대도 없다

깊은 밤을 달리는 사슴과 늑대
이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동물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 굶주린 늑대 한 마리가 홀로 깨어 먹잇감을 찾습니다. 늑대에게 쫓기던 아기 사슴은 엄마를 잃어버립니다. 늑대는 사슴을, 사슴은 엄마를 찾아 긴 밤을 내달립니다. 사슴이 엄마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만큼 늑대에게도 간절히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오늘 밤, 둘은 각자의 그곳에 닿을 수 있을까요?

사슴이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것도, 늑대가 배고픔을 채워야 하는 것도 당연한 야생의 밤. 사슴은 사슴으로 늑대는 늑대로 꽃은 꽃으로 서 있을 뿐, 누군가가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 이 숲에서 선과 악이란 없습니다. 하나의 시선으로 보면 늑대와 사슴은 쫓고 쫓기지만 두 개의 시선으로 보면 둘은 각자가 닿고 싶은 곳을 향해 나란히 달릴 뿐입니다. 이 모두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시선만 있다면 하나의 밤은 두 개의 밤이 되고, 다시 무수한 밤으로 확장됩니다. 너르고 다양해진 세상에서는 자신만의 어둠을 뚫고 새벽을 향해 내달리는 수많은 우리들이 모두 자기 생의 주인공입니다. 삶을 지키며 거기에 그대로 있는 것이 당연하게 빛나는 자연의 존재들처럼 말입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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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퍼트리샤토마

1977년독일뮐하임에서태어나베를린에서자랐습니다.독일슈투트가르트미술학교에서회화를공부했고,영국첼시미술대학에서석사학위를받았습니다.개성넘치는상상력을바탕으로기발한그림책을만들고세계여러나라를누비며창작활동을하는화가입니다.우리나라의고양아트스튜디오와아트스페이스금천,일본의삿포로예술가레지던스,필리핀의프로젝트스페이스필리피나스등다양한예술가창작지원프로그램에참여하였고,바덴뷔르템베르크예술가장려상(독일),웰드미술상(독일),GG-퍼스펙티브미술상(독일),데달로상(이탈리아)을비롯해여러국제미술상을받았습니다.한국,몽골,가나그리고독일에그의책이출판되었습니다.우리나라에소개된책으로는『이상하고아름다운』,『누가가장힘셀까?』,『새』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착한사슴도나쁜늑대도없다

우리가익히알고있는수많은동화와옛이야기속에서늑대는악의역할을,사슴은선의역할을담당해왔습니다.선량한사슴은늑대에게쫓기다무사히구출되고사악한늑대는나쁜짓에대한응징을당합니다.『두개의밤』도얼핏다르지않아보입니다.굶주려포악해진늑대가무고하고어린사슴을쫓는이야기니까요.하지만이이야기는사슴이늑대에게잡아먹히는비극으로도,늑대가사슴을놓치는해피엔딩으로도끝나지않다는데서다시시작됩니다.사슴에게따뜻한엄마품이있는것처럼늑대에게도가족들이간절히기다리는집이있었습니다.아내의배속에는태어날날이얼마남지않은아기가자라고있지요.이사실을아는순간,쫓고쫓기는긴장감만팽팽하던숲은저마다의생이펼쳐지는숭고한삶의터전으로보이기시작합니다.하나의잣대로내리치면세상은쉽게선악으로쪼개집니다.이분법으로잘라나누면잠시명쾌해보일수는있겠으나그것은실제우리의삶이아닙니다.간단히정리될수없는수많은것들이교차하고,생명과죽음이끝없이이어지는세상에서절대적인것이란없습니다.착한사슴과나쁜늑대는말그대로동화속에나존재할뿐입니다.


‘하나의밤’이‘두개의밤’이되는순간

여느이야기처럼사슴이엄마품으로돌아간뒤책이끝났다면우리는늑대의이면을알수없습니다.늑대의시간도사슴의시간만큼애틋하고뭉클하다는것도느끼지못하죠.먹잇감을놓치고터덜터덜어딘가로향하는초라한뒷모습에시선을두었을때부터우리는늑대의삶속으로들어갑니다.사슴을보면서사슴의세계에대한시선이생겨나듯늑대를보면서늑대에맞는시선이생겨납니다.보게되면서드러나고드러나면서이해되고이해되면서공감하게되는이순간,사슴이주인공이던하나의밤은늑대도주인공이되는두개의밤으로변합니다.보지않아서없다고생각했던것이속속눈에들어오면두개의밤은다시무한한밤으로펼쳐져나갑니다.무한해진시선으로바라보면누군가가누군가보다앞서나가지도뒤처지지도,높이솟지도낮게파묻히지도않습니다.우주에서바라보는행성들처럼모두가각각의궤적을그리며돌뿐입니다.이책은좁고편협해진시선을열어우리의마음이너르게유영하도록도와줍니다.볼것이넘쳐나는현란한시대,마음에상을맺지못하고망막을스쳐지나가는수많은것들과그이면을천천히바라보게합니다.


거기에그대로있어아름다운자연의겹겹

퍼트리샤토마는존재의수만큼이나다양한숲의밤을표현하기위해여러종이에나무와풀숲,사슴과늑대,꽃과곤충들을따로그리고유성페인트로각각칠한뒤이를오려내켜켜이붙이는기법을사용했습니다.층층이쌓인깊고다채로운숲은요소별로따로입체감을내고어우러져함께조화를이루며우리의시선을또한번새롭게해줍니다.매페이지에는이야기의감정을고조시키는상징적인식물과곤충들이등장합니다.사슴이늑대에게쫓기는긴박한장면에는‘핏빛손가락’이라는별명을가진독성의디기탈리스와가시돋친파리지옥이나옵니다.엄마를잃고두려움에빠진아기사슴의감정은부러진푸른빛초롱꽃으로드러납니다.사슴이숨어드는풀숲은여러손길이안아주는듯한고사리군락이고,늑대들이배속의아기를그려보는장면에서는불룩한주머니가달린노란빛꽃이환합니다.작가는사슴과늑대를나란한시선으로바라보듯자연의생명들에게도같은눈길을줍니다.아무것도일어나지않아보이는고요한밤의숲에도꽃과나무,곤충과풀들이강렬하게살아숨쉬며자신의길을가고있다는것을보여줍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