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을 찾아서- 고래뱃속 창작동화 7

본능을 찾아서- 고래뱃속 창작동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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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학교라는 정글 속에서
본능을 찾다가 본심을 알아 버린 아이들!

나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지.
너가 이상하다는 걸!
그런데··· 이상하다는 게 뭔데?
여리고 움츠러든 마음을 뒤흔드는 ‘본능’의 메아리

왁자지껄 웃고 떠들며 저만치 앞서 교문 안으로 들어서는 아이들과 달리, 발걸음을 질질 끌며 뒤처져 걷고 있는 아이, 지우는 왠지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늘어진 발걸음처럼 길게 늘어진 지우의 그림자엔 무슨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걸까요? 지우는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 날을 떠올립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가는 날. 왠지 설레고 들떠야만 할 것 같은데, 지우는 들뜨긴커녕 축축 늘어지고 자꾸만 자꾸만 작아집니다. 학교에서 만나는 낯설고 사소한 요소들 하나하나가 지우에겐 어색하고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그런데, 그 여리고 움츠러든 마음에 직격타를 날리는 사건이 또 하나 벌어집니다. 교실에서, 난데없이 지우가 앉아 있던 의자가 앞으로 쑥 밀립니다. 화들짝 놀란 지우가 뒤를 돌아봅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아니 그런 줄 알았습니다. 의자 위에 눕다시피 한 채 앞으로 다리를 쭉 뻗고 있는 아이의 두 눈과 마주치기 전까지는요. 지우는 본능적으로 알아차립니다. 이 애가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요.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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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은혜

두아이의엄마이자만년작가지망생.모두의가능성을발견하는일에관심이많다.에세이집『특기는사과,취미는반성입니다』,어린이책『본능을찾아서』등을썼다.

출판사 서평

‘본능’의울타리안에서
울타리바깥으로뻗어나가는시선

그리고그런지우의직감을증명하기라도하듯,뒷자리의이상한아이‘시우’는교실안에서이해할수없는말과행동을연달아보여줍니다.수업중에갑자기웃거나으르렁소리를내서주의를받은적도한두번이아닙니다.지우의엄마도,교실의선생님도,그리고다른친구들도모두시우에겐어딘가‘문제’가있다고‘본능적으로’느끼고있는것같습니다.그렇게교실안에서문제아시우의이름이백번불리는동안,지우는자신이가지고있다고생각하는본능으로시우의본능을의심합니다.
‘사람은누구나본능적으로해야할일과하지말아야할일을알고있다.딱한명,장시우만빼고.’
지우는시우를관찰하기시작합니다.튀는행동만보이는시우가도무지이해도안되고짜증도나지만,왠지자꾸만마음이가는것이죠.그렇게마음이가는자리에서,지우는다른사람들이보지못하는시우의모습들을보기시작합니다.문입구에서뒷사람을위해문을잡아주고,다른친구들의잘못을고자질하지않고,자신이가진것을필요로하는친구들에겐망설임없이기꺼이나누어주는모습같은것들이지요.그렇게하나씩하나씩,거칠고정제되지않은시우의겉모습안에들어있는순수하고예쁜속내를벗겨가던지우는어느날그중심에자리한시우의‘진짜본능’을알게되기에이릅니다.그본능의이름이무엇이냐고요?바로‘알로사우루스’입니다.

‘본능!장시우도본능을안다!게다가알로사우루스라니!’_본문44쪽

다른세계에사는것같아도
같은마음일수있어

‘알로사우루스’는지우가가장좋아하는공룡입니다.그런데평범한아이들과는달라도너무달라서꼭다른세계에사는것만같았던시우가바로자신과똑같은공룡을좋아하고있었다니,지우는그게너무이상한데묘하게도반갑습니다.지우는그동안이상하고시끄럽게만들렸던시우의우렁찬목소리가,사실은공룡을흉내낸것이었다는걸알게됩니다.그리고남들은숨기고사는공룡의본능같은것을시우는다드러내고사는아이라는것도요.무언가를함께좋아하고나누면서,지우는드러난모습안에숨겨진속내와그로부터드러나는반짝임을발견하고시우에게전보다훨씬더가까운마음을느끼게됩니다.바로뒷자리에앉아있어도세상에서제일멀게만느껴졌던아이가,그래서매일매일학교에오는일도세상에서가장어려운일로만들었던아이가이제는지우의마음속에서세상그누구보다가깝고반짝이는자리에앉게되었습니다.

‘시우는정말이상하다.난한번도시우같은친구를본적이없다.’_본문60쪽

우리에게숨겨진
또다른본능의이름,‘우정’

그렇게모두가‘본능적으로’시우를멀리하라고할때,지우는숨겨져있는시우의‘마음’을알아차리는행운을얻게되었습니다.자신의감정에솔직하지만잘못한친구를지적하기보다는먼저사과하고,자신보다다른이를먼저배려해주는시우의행동들은지우의가슴속에자꾸만작은파문을일으켰습니다.그리고지우는스스로다알고있다고생각했던본능의의미를무너뜨리고하나씩재정립해가기시작하지요.이제지우의본능은더이상나와다른것을재빨리알아차리는본능,무언가가단단히잘못되었다고판단해버리는본능,그렇게나와다른대상을나무라고밀어내는본능이아닙니다.조금다듬어져있지않을지라도그안에진주같이반짝거리는마음을발견해내는시선,그마음을지켜주기위해손을내미는용기,그손을꼭붙잡은힘센우정같은것들이지우가알고있던‘본능’을넘어서기시작합니다.그러면‘알로사우루스’의두눈동자가만나이세상에전에없던불꽃놀이가터지기시작하지요.엄마도,선생님도,친구들도몰라주더라도서로의마음을알아봐줌으로써이어진두아이들의우정,그우정에서피어오르는기쁨과약속의불꽃입니다.

‘시우는고개를끄덕이면서내가그려준알로사우루스를받아들었다.시우가내마음을다알았을거라는걸나는본능적으로알았다.’_본문44쪽

나의너,너의나,
우리는모두서로의우리

‘시우는칼이아닌데.시우도나와똑같은사람인데.’
지우의‘시우알기’여정은그렇게본능을찾는것에서시작해서새로운본능의정의를스스로내리는것으로끝이납니다.원래알고있던본능이그어버린선을지우고,금바깥의연결점을슥슥이어새로운그림을그려나가는것이죠.그그림속에선어른들이안된다고,다르다고그어버린선도훌쩍넘을수가있고,아이들이부딪치며가지게되는이런저런갈등의허들도훌쩍넘을수가있습니다.그렇게하나씩하나씩그어져있던금들을지우다보면,다른얼굴안에서같은모양마음을마주하고닮아가게되는두아이들의말간계절이다가옵니다.누구보다여린두아이,지우와시우에게그계절이찾아왔습니다.아이들의작은손가락으로꾹꾹눌러그린알로사우루스그림에서,우리는단단하지만부드러운영토에뿌리내린아이들의새로운미래를봅니다.조은혜작가의투명한시선이그려낸아이들의솔직한마음결과미안작가가생생한상상력으로색채를불어넣은그세계는,이제막세상에발을내딛기시작한아이들의늘어지는발걸음에힘을실어주고작아지는마음에커다란숨을불어넣어줍니다.그리고마음속에좋아하는공룡하나씩숨겨두고있을아이들에게다정하게손을내밀어줍니다.그손을잡으면어쩌면바로다음순간,우리도지우의시우를,시우의지우를만나게될지도모릅니다.

‘언젠가어른알로사우루스가되면우리는다시만날거다.(...)서로에게그려준알로사우루스그림을보면나는시우를,시우는나를,단박에알아볼수있겠지.’_본문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