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되고 싶어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41 (양장)

공룡이 되고 싶어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41 (양장)

$14.00
Description
공룡이 되고픈 아이와
사람으로 키우고픈 엄마의 한판 승부

우리 마음속에서만큼은
영원히 멸종하지 않는 공룡들
어엿한 공룡이 되고 싶어

공룡은 정말 멋있어. 웅장한 몸집과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 거대하지만 날렵하고 사납지만 온순하기도 하지. 고슴도치며 토끼, 얼룩말 따위와는 비교가 안 돼. 게다가 멋들어진 그 이름들은 어떻고. 공룡 이름이 어렵고 헷갈린다고? 그건 정말 공룡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야. 세상에 같은 공룡은 없어. 모두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지. 하나씩 들여다보고 알아 가다 보면 이름을 줄줄 꿸 수밖에 없다고. 이런 멋진 생물체가 지구상에 사라졌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 공룡들이 모두 살아남았다면 아마 우주를 지배했을지도 모르지.

모두들 지구에서 인간이 가장 월등하고 우월한 존재라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달라. 공룡들은 사람처럼 두려움에 벌벌 떨며 하고 싶은 걸 조심하는 법이 없어. 고요히 풀을 뜯다가도 공격할 대상이 나타나면 서슴없이 꼬리를 휘두르지. 우물쭈물 망설이지 않는 그 단호함이 놀라울 정도야. 눈치 보지 않고 해야 한다면 해 버리는 실행력은 또 어떻고. 주춤대다가 많은 걸 놓쳐 버리는 사람들과는 딴판이라니까. 공룡은 파도 파도 매력이 넘쳐. 우람하게 멋지게 힘 있게 통 크게 공룡처럼 되고 싶어. 착하고 얌전하고 따분한 사람 따위는 시시하고 밋밋해. 난 정말 제대로 된 공룡이 되고 싶다고!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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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은혜

두아이의엄마이자만년작가지망생.모두의가능성을발견하는일에관심이많다.에세이집『특기는사과,취미는반성입니다』,어린이책『본능을찾아서』등을썼다.

출판사 서평

의젓한사람이되어야해

네가공룡을좋아하는건이해해.누구나한때는그매력에빠지는법이니까.하지만진짜공룡이되었다고착각하고행동하는건좀심하잖아.지하철에서소리를내지르고,동생을발로차고,음식을통째로삼키려는건안되는일이야.왜냐고?너는공룡이아니라사람이니까.되고싶다고모든게다될수있는것도아니고,하고싶다고제멋대로다할수있는것도아니야.공룡처럼걷겠다고쿵쾅거리면아래층사람들은얼마나시끄럽겠니.우린초원에서살지도않고목구멍이공룡처럼크지도않잖아.사람이라면사람답게의젓하게굴어야지.게다가공룡은이세상에존재하지도않는멸종동물이라고.결국은환경에적응하지못하고사라져버렸잖아.존재하지도않는걸꿈꾸는건허황된일이야.허황된꿈을꾸다보면현실에부딪쳐살아나갈힘을기르지못할수도있어.지구에서인간으로살아가려면사회성이라는걸익혀야해.다너잘되라고…….너정말이럴거야?이렇게말안들으면엄마도공룡으로변신해서맘대로해버린다!

틀을씌우는어른,틀을깨는아이

현이는공룡을너무좋아합니다.웅장한몸집도거침없는움직임도카리스마넘치는생김새도멋져보입니다.그래서현이는공룡이되고싶습니다.어설픈흉내로그치는게아니라몸도마음도영혼까지도닮은진정한공룡이되려고하죠.하지만엄마의입장은다릅니다.공공장소에서소리를지르고주위사람이위험할정도로팔다리를휘두르고층간소음따위아랑곳하지않으며쿵쿵거리는아이를잡아세웁니다.공룡을좋아한다면공룡의장점만골라배워서훌륭한사람이되자고설득하죠.지구상에서사라진지오래이지만공룡은늘환상을꿈꾸는아이들의마음속에서포효합니다.자칫아이들이공룡처럼현실에발붙이지못하고뒤처질까봐어른들은책임감과의무감에시달립니다.사랑의크기만큼이나서로다른엄마와아이.올바르고착한아이의굴레를씌우고싶은엄마와공룡만큼이나날렵하게그마음을피해다니는아이의한판승부는어떤결말을맺을까요?
아이들은아무것도끼어들지않은무의상태에서태어납니다.저마다의본능과기질을가지고있지만어떤교육도제재도벽도마주하지않은무궁무진한세계속에살죠.그세계안에서는무엇이든될수있고어디든갈수있습니다.어른들은아이들이지닌이무중력의순수를사랑합니다.거칠것없는자유로움과좋아하는것을향한순정함은한때어른들도가졌던것이니까요.하지만동시에두려워집니다.그대로두었다가아이들이현실에발붙이지못할까봐걱정합니다.사회속에서폐를끼치는존재가될까봐책임감을느낍니다.틀속은안전하지만재미가없습니다.틀밖은자유롭지만따뜻하지않습니다.그래서우리는사는동안계속틀안팎을드나듭니다.쉼없이틀을깨려는아이와열심히틀을씌우려는어른들의팽팽한공존처럼말입니다.

한때우리의마음속에살아있었던공룡들

공룡은지구상에서사라진지오래입니다.동물원에가도볼수없고실제로만날수도없습니다.그렇지만공룡은유니콘이나용처럼상상으로만들어낸동물도아닙니다.환상의존재라기엔그흔적들이많이남아있죠.아이들은공룡을왜이토록사랑하는걸까요?그어려운이름을죄다외우고피규어를일렬로세워대는것일까요?인간보다먼저,인간보다강하게이세계를지배하고누볐던존재를동경하는것일수도있습니다.이제는사라져버린야생의시대를그리워하는것일지도모르지요.현실에있지만동시에현실에없는,모호한경계에서있는공룡이자신들과닮아서일것도같습니다.하지만아이들은자랍니다.공룡에열광하던마음이식고더이상관심을보이지않는순간이찾아옵니다.그리고공룡처럼마음속에서만사는것들은힘이없고유치하다고여기는어른이됩니다.
상처입을까봐몸사리는법이없는티라노사우루스,뒷일을걱정하지않고순간에최선의힘을내뿜는스테고사우루스,쩨쩨하게굴지않고뭐든통크게소화시키는프테라노돈,판단이서면망설이지않고새로운모험을떠날줄아는브라키오사우루스,주춤거리다시작도못하는바보짓따위는하지않는벨로키랍토르,필요하다면정면승부를당당히펼칠줄아는파키케팔로사우루스.우리의마음속에도한때이멋진공룡들이살았습니다.알수없이두려울때,옹졸하게뾰족해질때,무기력하게서성일때,핑계를대며뒷걸음칠때이공룡들을다시소환하고싶습니다.세상이라는칼로곱게가지치기당한정원수같은마음을쥐라기의대평원에다시풀어놓고달리고싶습니다.

사랑의크기만큼이나서로다른우리들

엄마는아이를사랑하고아이는엄마를사랑합니다.하지만둘은공룡과사람만큼이나서로다릅니다.아이는한마리공룡이되어엄마에게놀자고달려듭니다.엄마는사람처럼놀자고아이를꼬드깁니다.아이는엄마의방식이한심하고따분합니다.그런아이에게엄마는화가납니다.그래서오늘도엄마와아이는티격태격으르렁댑니다.하지만둘은결코등돌리지않고어느새서로를서로의세계로다시초대합니다.만약둘의세계가똑같아져버린다면과연아름다울까요?아이가매번애늙은이처럼굴거나엄마가세상의규칙으로아이를붙들지않는다면더문제가되지않을까요?‘아무리공룡이되고싶어도넌사람이잖아.’라며찬물을끼얹는엄마와‘엄마가원하는멋진공룡이되기엔난너무사람이잖아.’라며얄미운말꼬리를잡는아이는어쩌면서로의세계에계속문을두드리는시도를하고있는건지도모릅니다.너무다른우리들이지만기꺼이서로의옆자리를떠나지않고매일서로를환기시키며함께살아가는것이사랑이아니라면무엇일까요?이개구지고유쾌한사랑의현장이이책의매장마다펼쳐집니다.환상과일상이경계없이버무려진그림속에서어른도아이도자유롭게어엿한공룡으로변신할수도,의젓한사람으로웃어볼수도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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