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43 (양장)

스스로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43 (양장)

$14.00
Description
스스로 크게 하는 사랑,
스스로 나아가는 용기

엄마도 아이도 신은 아니지만
스스로 한다면 신이 절로 날걸!

엄마 손은 신의 손?
책을 펼치면, 복작하고 아기자기한 책상 위에 인형을 만드는 손길이 있습니다. 어느새 사람의 모양을 갖춘 인형은 차례차례 옷을 입고 ‘아이’가 됩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아이가 “빼액”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
그리고 바로 그 엄마의 손길이 아이의 모든 것을 대신해 주기 시작합니다. 세수를 하고, 옷을 입고, 밥을 먹고, 노는 것, 그러니까 말하자면 하루의 모든 일과를요. 스스로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일에도 아이는 새초롬한 표정으로 엄마를 찾고, 엄마는 어김없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마치 생명을 빚어낸 신처럼 어마무시하게 세상 모든 일을 다 해 줄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엄마가 모든 면에서 아이의 손발이 되어 주었는데도, 정작 아이는 엄마의 자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점점 더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혼자 하는 일을 배우지 못하다 보니, 생기발랄했던 아이는 어느새 조금씩 조금씩 색깔을 잃어 갑니다. 그러다 결국, 아이는 사람이 아니라 새카만 공이 되어 버립니다. 이제 우리는 돌처럼 까맣게 공이 되어 버린 아이가 데굴데굴 굴러가며 겪는 세상을 함께 체험합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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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수지

어릴적부터그리고먹고노는걸좋아했습니다.잘그린다는칭찬에고등학교와대학교에서서양화를전공하고,그림을모아기획하는큐레이터가되었습니다.더인정받고싶은욕심에박물관경영을공부하다우연히김치를담그는기획자가되었습니다.아이를낳고는잘키우겠다는의지로전업주부가되었다가바로집밖으로나와아이랑노는축제를만들고놀이터를지키는운영자가되었습니다.어쩌다보니그림도음식도놀이도아닌글을쓰게되었습니다.그러다또무엇이되어있을까요?

출판사 서평

위기와허기를만나는방법

울퉁불퉁한산길을만났습니다.그러자날카로운돌부리를피하기위해새카만공에서발과다리가뻗어나왔습니다.뾰족뾰족덤불숲은어떻게헤쳐나가면좋을까요?막막하게막힌길에출구를만들어줄손과팔이뻗었습니다.스스로아무것도할줄몰랐던아이에게,스스로를지탱할힘이생겼습니다.
위기는처음만났을땐너무도압도적이어서우리를꺾기위해다가오는것만같지만,바로그위기를전환점으로우리는불가능했던것을가능하게만드는커다란힘이바로우리안에있다는것을알게됩니다.아이가스스로의힘으로배워가듯이요.이제아이에겐다가오는길들에예기치못하게닥쳐오는위기의순간들을씩씩하게헤쳐나갈두팔과다리의힘이생겼습니다.
그렇게쓱쓱길을개척하고나면,소진된몸과마음의에너지를채우기위해자연스레찾아오는허기를채워주어야합니다.그러기위해서는우리의감각이깨어나야하지요.스스로위기를극복하는법을배운아이는감각의욕구를채우는일도스스로하게됩니다.새카맣게닫혀있던얼굴에감각의길을여는숨구멍이트입니다.코와입이열렸습니다.숨길이트이면아이는커다란호흡을통해열린감각으로세상을맛봅니다.스스로손을뻗어딴열매는,이전에한번도맛본적없는것처럼달고시원합니다.그모습을지켜보는우리의가슴속도한여름탐스러운과일처럼시원해지는것같습니다.

세상과친구가되는아이는성장한다

그렇게한번감각이열리고나면,그길을통해더다채로운감각의향연이펼쳐지기시작하지요.어디선가들려오는작은휘파람소리가웅장한합창으로번져갑니다.새들의노랫소리입니다.아이는아름다운자연의노래를듣고감각의즐거움을느끼는데서한걸음더나아갑니다.그마음은다만보이는것을보고들리는것을듣는것에서그치지않습니다.보이는것너머,들리는것너머까지보고듣고싶은마음.바로눈앞의세상과친구가되고싶은마음입니다.더내밀하게귀를기울이고,더넓게바라보고,먼저손을내밀어줄수있는마음으로새카만공은다시온전한‘아이’가되었습니다.
이제다시온전해진몸과마음엔거칠것이없습니다.아이는쭉뻗은팔과다리로,세상을있는그대로감각하는코와입으로,그런세상과친구가될줄아는눈과귀로풍성하게피어난꽃밭을자유롭게노닙니다.몸이자유로워지면마음도,마음이자유로워지면몸도더욱자유로워지지요.그두가지의자유로움을어깨에날개처럼단아이에게이세상은더욱광활합니다.아이는더이상엄마가굴리는대로,남이굴리는대로주체할수없이떼굴떼굴굴러만다니는공이아닙니다.이세상엔자신의두팔과다리로직접달려가들여다보고손을뻗어겪어보고싶은멋지고궁금한것들로가득합니다.신이납니다!누군가신처럼모든것을대신해주던때엔몰랐던‘진짜신나는’감정이지요.아니,때때로‘신’조차우리의부름에응답하지않는건,바로이런‘스스로’의기쁨과환희를맛보게해주기위해서일지도모릅니다.

날개를단사랑은전보다더따뜻한걸!

그리고그놀랍고멋진세상은다시,엄마에게로돌아옵니다.원래는나의모든것을대신해주던엄마에게로요.하지만이제아이도,엄마도예전의아이와엄마가아닙니다.엄마의가슴속엔홀로선아이에대한자랑스러움이,아이의가슴속엔날개를닮으로써더욱보송보송하게피어오른사랑이피어났습니다.그두마음이만나세상어느때보다푸른날입니다.
아무것도혼자서는할수없는갓난아이로태어나,무력하고연약한존재였다가점차독립적인인간으로아이가성장해나가는과정을따뜻하고도냉철한시선으로담아낸신수지작가의이이야기는신랄한재치와생기가넘치는이재경작가의그림을만나통통튀는생명력을뿜어내고있습니다.이이야기는아이에게는스스로서야할때가다가오면처음엔두렵고무서워도세상밖으로나가온몸과마음으로부딪쳐보라는용기를,엄마에게는그렇게아이의두어깨에날개를달아주어도괜찮다는용기를전해줍니다.서로시너지를일으킬때에야비로소불꽃을일으키는,사랑과자유.언뜻너무당연해보일지라도하나하나들여다보면결코당연하지않고어렵기만한‘스스로’를향한길이,그불꽃을만나면더이상막막하고빡빡하지않습니다.
오늘도각자의길위에서서열심히한걸음한걸음내딛고있을세상의엄마와아이는그렇게알게될것입니다.우리앞의길은언제나새로운길을향해뻗어있고,그앞에선우리는언젠가는반드시홀로걸어가는힘을배워야하지만,부단한노력끝에오롯한혼자서기를배우고나면우리는다시,진정으로함께일수있다는것을요.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