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45 (양장)

가시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45 (양장)

$17.00
Description
가벼운 말 한마디,
가슴을 가로지르는 가시가 되어

상처받은 가시나무숲을 위한
간절한 염원과 기도


모양도 무게도 색깔도 없는, ‘가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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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승희

SI그림책학교에서공부하였고드로잉과판화작업을합니다.감정을작품속에오롯이담아내기위해노력하면서천천히저만의속도로그림을그리고이야기를만들어나갑니다.『가시』는『미미와나』에이은저의두번째동판화그림책입니다.

출판사 서평

지키는곁과보듬는시선이비추는자리에

하지만여기,조용히그곁을지켜온이가있었습니다.가시투성이소녀가스스로를고립시키기시작하던시점부터,소년은보이지않지만묵묵히소녀의곁을지켜왔습니다.서두르지않고,고통을감내하는소녀를기다려주던소년은끝내무성하게피어난소녀의가시덤불숲에다가갑니다.그자신이찔리는것도아랑곳하지않습니다.소년은두려움없이섬세한손길로가시덤불사이자그마한틈을냅니다.마침내,그작은틈으로빛이비쳐들어옵니다.세상도나자신도잊고잃어가던소녀의숲에이토록따스한빛이얼마만인지모르겠습니다.보드라운눈길로빛이어루만진자리에,기적처럼꽃이피어납니다.묵묵한소년의‘곁’이,상처를보듬는‘시선’이,소녀가스스로꽃을피워낼수있는길을열어주었습니다.척박한땅에서자라나는가시나무에떨어지는물한방울이,마침내오래묵혀둔기지개를켜올리는꽃을피워올리듯.외롭고캄캄한어둠속에있던가시나무가꽃을피워내자,소녀는마침내고통의섬으로부터스스로해방되었습니다.

세상그무엇도부술수없는씨앗

소녀가피워낸꽃은무엇을의미할까요?그것은사람들의가시돋친말들사이로산산이부서져잃어버린나의본모습,내가알고있던나,나의꿈,세상에대한희망,사람에대한희망,용기와믿음,그무엇도될수도있습니다.연약한몸과마음의피부를뚫고뒤흔드는잔인한바깥세상으로부터그어떤풍파가닥쳐와도,내안에는결코잃어버릴수없는씨앗이있습니다.다만잊었을뿐이지요.하지만감당할수없는고통속에서그와같은마음들을기억해내기란결코쉬운일이아닙니다.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내안의씨앗을기억해내는이,그씨앗으로부터꽃을피워낸이에게는다시한번,꺾을수없는힘이두손에주어집니다.이세상에서가장강한힘입니다.소년이소녀에게주었던것,이제는소녀가세상에게줄수있게된것,그힘은바로,‘상처받은것들에손을내밀용기’,더나아가‘살아있음으로연약한떨림곁에공명할용기’입니다.

흉터로얼룩진손이
피흘리는상처에게내미는꽃

구원은먼곳에서우리를내려다보는높은눈이아니라,바로곁에서내미는자그마한상처투성이손의온기에실려있습니다.그온기는두려움에파묻혀질끈감았던눈을뜨게하고,가시돋친말들에파묻혀보지못했던내면의반짝이는빛들을바라보게합니다.그빛으로꽃을피워내두손맞잡은우리가마주하는세상은,결코전과같지않습니다.이제우리의손안에는가시덤불숲에자그마한틈을낼부드러운힘이실려있는까닭입니다.가시에잠식당하지않고,내면의빛을기억해내어그빛을또다른이에게전해줄힘입니다.그힘이모이면,가시투성이가된소녀곁을따라가던소년의손에쥐어져있던꽃,어둠속에서눈을뜬소녀가소년에게내미는꽃,그꽃한송이만큼의작고도커다란세계가열립니다.‘꽃길만걸어라’,흔히들말하지만그게어디쉬운일이던가요.그러나오늘의발끝에는가시밭길이있더라도,가시덤불속뜨겁게밀어올린꽃들이한송이두송이모이면비로소내일의우리는아프도록눈부신꽃길을함께걸어갈수있습니다.

가시나무숲을위한기도

처음이책을펼친누군가는조금의아할수도있겠습니다.언뜻스쳐지나가기엔아무것도아닌것같아보이는말들이,소녀에겐너무도압도적인영향력을휘두르고있는것처럼보이니까요.그림으로표현된강렬한시각적이미지가종이까지뚫고다가와바라보는이까지도아프게합니다.하지만바로그처럼일상적인말뒤에숨겨진폭력성을작가는이야기하고있습니다.이이야기는평범한말,난무하는말,그러나그무엇보다도직접적이고선명한힘을가진바로그‘말’속에숨겨진가시로인해상처를입었거나,상처를입히고고립된섬을겪어본이들을위한이야기입니다.가슴속을찌르는듯한가시의날카로움과가시덤불숲이드리우는어둠속의고립감을몸으로,마음으로느껴본이는‘말’의힘앞에서한없이낮아지고도겸손해질것입니다.더나아가,‘말’이찌른자리에자라난가시덤불속고통이헤어나오지못할감옥처럼여겨질지라도,그상처를제몸처럼알고내미는손길이단하나라도있다면,‘구원’이라는말은더이상기약없는기도가아닐것입니다.동판화기법을이용해파낸선한뼘한뼘마다,이땅위가시나무숲들을위한작가의간절한기도가실려있는것만같습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