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 우첼로 (양장)

피에로 우첼로 (양장)

$16.00
Description
타인의 인정에 대한 갈망에 구속되어
날개를 잃어버린 피에로 우첼로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는 이들에게
새로운 날개를 선물하는 ‘성찰’의 이야기
아슬아슬 줄 위에 걸린 위태로운 마음

우첼로는 공중 곡예를 하는 피에로입니다. 서커스단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예사인 우첼로가 무대에 설 때마다, 관중들은 환호를 아끼지 않습니다. 우첼로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에 맞추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요. 시선들에 붙잡힌 우첼로의 마음은 아슬아슬한 줄 위에 선 작은 발만큼이나 위태롭기 그지없습니다. 결국, 무대가 끝나고 난 뒤 우첼로에게 남는 건 깊고 깊은 외로움뿐입니다. 하지만 우첼로의 마음을 위태롭게 만드는 건 비단 사람들의 시선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무대가 끝나고 난 뒤, 잠깐의 적막이 지나고 나면 어디선가 소곤소곤 들려오는 사람들의 말소리.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속삭임에 자꾸만 불안하게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얇게 서린 칼끝이 심장을 깊숙이 찔러 오는 것만 같습니다. 누구보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지만 왜인지 그럴수록 두려움과 외로움만 자꾸 커져 가고, 복잡하게 피어오르는 감정의 고리들은 엉킨 실타래가 되어 우첼로를 서서히 옥죄어 옵니다. 줄 위에서 가장 자유로워야 할 우첼로의 몸은 점점 균형과 무중력을 잃어 가고, 그렇게 우첼로의 시간은 멈추어 버리고 맙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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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류지연

생명과자연을소재로작업하기를좋아합니다.예술무대산의미술감독으로인형에생명을불어넣는일을해왔습니다.작업해온인형들모두에저마다의이야기를담았고,그이야기는우리와닮아있습니다.이제그이야기를그림책으로풀어내봅니다.그림책을통해세상과소통하고따뜻한위로를건넬수있기를소망합니다.그린책으로『손없는색시』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아슬아슬줄위에걸린위태로운마음

우첼로는공중곡예를하는피에로입니다.서커스단에서가장사랑받는곡예사인우첼로가무대에설때마다,관중들은환호를아끼지않습니다.우첼로는그런사람들의시선에맞추기위해온갖노력을기울이지요.시선들에붙잡힌우첼로의마음은아슬아슬한줄위에선작은발만큼이나위태롭기그지없습니다.결국,무대가끝나고난뒤우첼로에게남는건깊고깊은외로움뿐입니다.
하지만우첼로의마음을위태롭게만드는건비단사람들의시선뿐만이아니었습니다.무대가끝나고난뒤,잠깐의적막이지나고나면어디선가소곤소곤들려오는사람들의말소리.들릴듯말듯한작은속삭임에자꾸만불안하게귀를기울이다보면,얇게서린칼끝이심장을깊숙이찔러오는것만같습니다.누구보다사랑받고인정받고싶지만왜인지그럴수록두려움과외로움만자꾸커져가고,복잡하게피어오르는감정의고리들은엉킨실타래가되어우첼로를서서히옥죄어옵니다.줄위에서가장자유로워야할우첼로의몸은점점균형과무중력을잃어가고,그렇게우첼로의시간은멈추어버리고맙니다.

잃어버린시간속에서,오직나만이열수있는문을마주하다

시간을잃어버린꿈속에서,우첼로는거울을마주합니다.거울안에는댕겅,커다란눈동자하나만이우첼로를마주보고있습니다.우첼로의머리위에달린것과꼭닮았지만왜인지시커멓게타버린깃털을단채로요.그런데그뒤로,새하얀깃털이흩날리는첫눈처럼어른거립니다.그모습이꼭잊어버린꿈처럼선명하고돌아가고싶은고향처럼애틋합니다.우첼로는마법에홀린것처럼그깃털을따라거울속으로들어갑니다.깃털이이끄는대로어둠속의통로를따라한참을내려가니,그끝에는굳게닫힌문하나가있습니다.우첼로는마치그래야한다는것을이미알고있던사람처럼,꽁꽁잠긴자물쇠위에손을얹습니다.자물쇠는오직우첼로를위해만들어진물건인듯그모양에꼭맞아들어갔고,얼마나잠겨있었는지모를거대한철문이마침내긴잠에서깨어나그속내를열어내보였습니다.새하얀깃털이우첼로를이끌고들어간그방안에는,놀랍게도거울속에서처럼시커멓게타버린깃털을머리에달고있는아이들이새장에갇혀울고있었습니다.

나의마음에서도망치지않으니,잊어버린나의이름생각이나네

한참넋을놓고그아이들을바라보던우첼로는깨닫습니다.그아이들은바로,새장에갇힌우첼로의자아,우첼로의내면에서떨어져나간파편들이었습니다.우첼로는그렇게‘내면아이’를마주합니다.그마음의파편들은제주인으로부터,제몸으로부터너무도오래외면당하고잊힌탓에새카맣게타들어가고있었지요.그렇게오래조각난마음의파편들을마주하는일에는뼈아픈고통이수반됩니다.하지만우첼로는더이상스스로찢어내고버려버린마음의파편들로부터도망치지않기로마음먹습니다.그제서야,그동안자신을괴롭혔던것은타인이아니라자기자신이었다는것을,돌보지못한내면의마음이새빨갛게부풀어올라스스로잡아먹히게된것임을깨닫습니다.그렇게마주함으로들여다보고,버려진마음들을커다랗게끌어안으니,오래된기억과이름이처음처럼살아납니다.그기억은,나를둘러싼시선과타인의인정을‘위하여’가아니라,줄위에서가장자유롭게날아다녔던나자신에‘의하여’매순간소생되었던살아있음의기쁨입니다.그리고그오래된기억이물어다준나의이름은바로,하늘을자유롭게날아다닐운명을타고난‘새’입니다.
※우첼로uccello-이탈리어로‘새’라는뜻.

이너른우주속단하나의고유한새

그렇게스스로의의지로내면의목소리에귀기울이기시작했을때,우첼로는마침내강박과두려움으로부터벗어났습니다.그제서야두려움이아닌사랑을,구속이아닌자유를뿌리로한노래가솟아나기시작했습니다.그노래가울려퍼지자이내온세상을새하얗게뒤덮는눈처럼깨끗한고요가찾아왔지요.진실된영혼의노래는,시끄러운세상의소음속에서도오직단순하고투명한진실하나를마주하게하는힘이있습니다.그힘은바로,내가‘나’일수있는힘입니다.나의몸짓하나하나가타인의인정과사랑을받기위한절박한갈구에서비롯된것이아니라나자신의진실된소망과꿈,기쁨으로부터비롯된것일때,나는비로소날개를펼칠수있습니다.그렇게중력을거스르는가벼움속에서시간은비로소다시흐르기시작합니다.어쩌면전에없던시간이완전히새로생겨난것이라고도할수있겠습니다.내가나의마음을온전히들여다볼수있고,그용기로버려진마음들을커다랗게끌어안을수있는사랑이있고,그사랑으로새로이열린감각들이마주하는세상은결코이전과같을수없을테니까요.이제우첼로는더이상줄에매인피에로가아닙니다.줄위에서도줄바깥에서도,자신이한떨기자유로운‘새’로이세상에왔음을잊지않는,이너른우주속단하나의고유한깃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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