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얼굴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48 (양장)

거대얼굴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48 (양장)

$15.00
Description
나는 지난밤 네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고 있다

금기와 상상으로부터 시작된
오싹오싹 짜릿짜릿 밤의 악몽!
거부할 수 없는 새빨간 유혹
금기를 어긴 밤, 무시무시한 네가 나타났다

‘아, 밤은 깊었는데 잠이 안 와. 그나저나 엄마는 왜 맛있는 콜라를 마시지 못 하게 하는 걸까? 알 수 없는 밤처럼 새카맣고 밤하늘에 별처럼 톡 쏘는데 꿈처럼 달기까지! 밤과 콜라야말로 정말이지 최고의 짝꿍인데 말이야. 아, 도저히 못 참겠다. 이 목마름은 그냥 목마름이 아니야. 오직 콜라만이 이 갈증을 채울 수 있지! 새빨간 모습으로 나를 유혹하는 콜라를 향한 이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 엄마 몰래 슬금슬금 후루룩 챱챱 비워내고 입만 쓱 닦아내면 아무도 모를걸! ···캬! 바로 이거지! 아, 이제야 살 것 같다. 그럼 이제 갈증도 해결됐으니 잠이나 자 볼까? 쿨쿨··· 어? 그런데··· 저게 뭐지?’
한밤중 금기를 깨고 콜라를 마신 아이는, 잠시 잠에 들었다 깨어난 순간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두 눈을 발견합니다. 어둠 속의 낯선 두 눈동자라니, 등골이 오싹해지고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일이지요. 게다가 어둠에 눈이 익숙해질수록 그 눈동자가 박힌 얼굴은 아주 거대하게 보이고, 금방이라도 코앞에 다가올듯 무시무시합니다. 꼼짝없이 이불 속에 숨어 그 눈동자를 응시하던 아이는 머릿속에서 온갖 상상을 펼쳐내기 시작합니다. 저 거대얼굴은 대체 정체가 뭐지? 무찌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지? 이렇게 저렇게 주먹을 날리고, 발차기를 날리고··· 그러다 정말로 멋지게 저 녀석을 혼쭐내 버리면··· 그땐 나도 거대한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지켜 낸 영웅이 되는 거야! 처음엔 두려움으로부터 시작된 상상의 나래가, 어느새 즐겁고 짜릿한 상상으로 변모하기 시작합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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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경자

어떻게하면내가만든세계에서친구들이즐거울수있을까,오늘도행복한고민을합니다.그림책<누군가뱉은>,<거대얼굴>을쓰고그렸으며,<세상에서가장특별한1>,<모든것이다있다>,<친구잘사귀는법>,<돈잘쓰는법>에그림을그렸습니다.

출판사 서평

빨간선을넘나드는마음,
까만밤을물들이는상상

금기와금기를어기는것에대한신화는인간의역사만큼이나오래된주제중에하나였습니다.게다가그금기가부모가자식에게‘절대하면안된다’고선언한것이라면?작가는우리에게너무도익숙한이주제를‘두려움’이라는정서와엮어한편의깜찍한심리스릴러로발전시켰습니다.금기를어긴아이가밤사이마주하게되는공포와상상,그리고다시날이밝았을때마주하게되는두려움의실체에대한이이야기는우리모두가한번쯤은겪어봤을어린시절로되돌아가게합니다.그밤속에는미지의어둠을헤쳐나가며온갖다채로운공포를창조해내던놀라운상상력이있고,다시밝아온낮속에는금기를어긴짜릿함은찰나로지나가고밤보다더커다란검은안개로뭉게뭉게피어오르던복잡한감정들이있습니다.더불어해결하기어려운콤플렉스앞에서,금기를어긴것에대한대가앞에서,부모님앞에서한없이작아지던가엾은마음들이있지요.그렇게우리들의밤과낮속에는,우리자신보다‘거대한’존재앞에서벌렁대던심장박동이있었습니다.

밤의얼굴보다더무서운
낮의얼굴을만났을때

그런데두근두근심장박동속에밤을새카맣게채워가던상상은금세잠으로이어지고,저도모르게잠든아이는그만···이부자리에실수를해버리고맙니다.아침이되어눈을떴을땐,간밤의거대얼굴은그저의자에걸린아빠바지였을뿐이라는걸깨닫죠.하지만망상속의공포는이어현실속의공포가됩니다.
‘엄마에게자다가쉬한걸들키면···정말큰일나!’
그렇게책의중간지점에서,아이의‘밤의공포’와‘낮의공포’가교차하는지점이찾아옵니다.이부자리에지도를그린걸감추기위해엄마몰래빨래를하던아이가그현장을엄마에게들키게되는순간,아이는밤사이자신을공포에떨게만들었던‘거대얼굴’보다‘엄마얼굴’에더크게놀랍니다.어쩌면아이가가지고있는공포의실체가무엇이었는지를짐작하게하는순간입니다.금기를어겼다는두려움,게다가그결과로아이의콤플렉스였던밤실수가이어졌다는두려움,무엇보다,자신의일거수일투족을꿰뚫어보는‘눈’인부모님의불호령에대한두려움이지요.이이야기를통해독자들은,우리가평소에가지고있는두려움은어떤것인지,또그두려움의근원은어떤것인지자신이가지고있는현실안에서생각해볼기회를갖게됩니다.

내가본것,내가생각하는것,
내가상상한것들은모두‘진짜’일까?

하지만『거대얼굴』의이야기는여기서끝나지않습니다.거대얼굴이사실은아빠바지였다는것에안도한채책의마지막장을펼치면,사실간밤의상상이망상이아니었을지도모른다는단서가등장해마지막순간까지도우리가긴장의끈을놓지못하게만들어버리거든요.이이야기의가장큰매력은,우리로하여금공포의희번덕한두눈동자를마주하게한것에서한걸음더나아간데있습니다.바로,만약이이야기전체가두려움의실체에대한하나의문장이라면그문장의끝맺음을느낌표가아닌물음표로남겨두었다는것이지요.어쩌면우리에게는공상속미지의피조물들이허구의존재였을뿐이었다는결말의‘온점’보다,상상의두눈으로본실체는언제라도실재할수있다는열린가능성의‘물음표’가더필요했던걸지도모릅니다.왜냐고요?우리가가진상상의능력은사실두려움그자체보다더크기때문입니다.막연하고알수없는두려움의근원을눈에보이는상상의씨앗으로변모시켜하나의재미난이야깃거리로만들어버릴수있는힘이있다면우리는벌벌떨기보다껄껄웃으며우리앞에놓인숱한낮과밤들을통과할수있을테니까요.더나아가오늘내가본것이,어제내가기억하는것이,그리고매일매일피어나는나의새로운욕망들이‘100%맞다’라는확신보다‘맞을까,아닐까?’의경계에있을때,우리는다시그물음표의힘으로지치지않고나아갈수있는걸지도모릅니다.

검정,도무지알수없는,
거부할수없이매력적인

채색도구로주로콩테와목탄을사용하는경자작가는이번작품에서도검은색이품고있는감정과이야기의스펙트럼을자유자재로표현해내는재능을맘껏뽐내주었습니다.전작『누군가뱉은』에서는켜켜이쌓인콩테의검은빛깔로세상을그저까맣게도한없이예쁘게도물들일수있는‘말’의힘을보여줬다면,이번작품에서는밤을삼키는공포의두눈동자에서들려오는이야기를맛깔나게펼쳐냈지요.그렇게작가는우리에게익숙한주변의소재와어떻게보면너무도당연해보일수도있는주제를자신만의독특한화법과기법으로표현해내어김없이독자들을사로잡았습니다.있는그대로의어떤현상들도경자작가의렌즈를통과하면어느새하나의매력적인이야기로태어나,우리가이전에가져본적없는눈으로세상을바라보게합니다.세상모든색을다합치면검은색이되는것만큼이나,아직우리가알지못하는더많은이야기들을품고있을것만같은경자작가의다음작품들을기대하게만드는이유입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