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 저축은행 (라이프 앤드 데스 단편집)

아폴론 저축은행 (라이프 앤드 데스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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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연상호, 정세랑, 김동식이 극찬한 차무진의 첫 단편소설집
한국 장르문학의 리리시즘을 선보이며 선 굵은 장편을 발표해온 차무진이 처음으로 단편집을 펴냈다. 2019년, 팬데믹을 예견이라도 하듯 바이러스로 인한 한반도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그린 『인 더 백』으로 각종 언론과 독자의 주목을 이끌었던 그가 ‘라이프 앤드 데스 단편집’이란 부제로 여덟 개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말 그대로 모든 작품에 삶과 죽음이라는 테마가 농도 짙게 담겨 있다.
사찰에 유기된 어린 형제 이야기 「그 봄」, 마포대교 연쇄 자살 사건을 다룬 오컬트 추리소설「마포대교의 노파」, 몰락한 가장이 거머쥔 횡재수 뒤의 비화 「아폴론 저축은행」, 사술사의 희생물이 될 아이를 살리려는 옹기쟁이의 몸부림을 그린 토속적 공포 서사 「상사화당」, 마약떡볶이에 미쳐 돌아가는 중국 진나라 연쇄 살인 사건「서모라의 밤」, 군대 왕따 괴담과 숙박업소 미스터리에 신라시대 전설을 가미한「비형도」, 시신을 싣고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아름다운 서사 「이중 선율」, 한국인의 영원한 순수소설인 황순원의 『소나기』기를 좀비물로 오마주한 「피, 소나기」가 그 작품들이다.
미스터리를 바탕에 두고 스릴러, 추리, 판타지,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이 작품들은 생사 앞에 선 인간의 내면을 사려 깊게 주시하는 시선인 동시에, 과감함과 맹렬함으로 극한을 달리는 서사이기에 어른을 위한 장르문학으로 손색이 없다.
저자

차무진

2010년장편『김유신의머리일까?』로데뷔했다.2017년에발표한장편소설『해인』은미스터리적색채와문학적깊이,정밀한역사성이어우러진독특한서브컬처작품으로한국장르문학의또다른영역을제시했다고평가받는다.이후2018년『해인』의세계관을확장해『모크샤,혹은아이를배신한어미이야기1,2』를발표했고,2019년한반도포스트아포칼립스를그린『인더백』을발표하며각종언론의극찬을이끌어냈다.현재『인더백』은드라마로제작중이다.

목차

그봄
마포대교의노파
아폴론저축은행
상사화당
서모라의밤
비형도
이중선율
피,소나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건정말절호의기회다.”(연상호영화감독)
“애잔하고,섬찟하고,뻔뻔스럽고,독해서술이든초콜릿같다.”(정세랑소설가)
“차무진세계관의종합선물세트를받은기분!”(김동식소설가)

ㆍ한국장르문학의리리시즘을펼쳐온차무진의첫단편집
ㆍ삶과죽음의경계를주시하는서늘하고도사려깊은여덟개의시선
ㆍ한국적소재와다양한장르로극한의재미를선사한다

◈핏빛,흙빛,잿빛속에서일구어낸서정성
-단편에서더욱맹렬한차무진세계관의총집합
『김유신의머리일까?』로데뷔하고『해인』으로한국장르문학의영역을확장했다는평가를받았으며,『인더백』으로각종언론의극찬을이끌어낸차무진이처음으로단편집을펴냈다.
그간발표해온차무진의장편이피냄새가진동하고,늪이나흙구덩이독자를빠뜨리는가하면,재투성이위를걷는주인공의뒷모습을헛헛하게바라보게했던만큼단편들에선어떤광경이펼쳐질지궁금해진다.혹장편과는다른결과색깔을보여줄까?그렇지않다.여덟편의단편을통해서는되레더욱짙은핏빛,흙빛,잿빛을펼쳐보인다.정세랑의말“이미멀리내달린이야기를한번더밀어내는과감함에감탄해왔는데,단편에서한층맹렬한듯하다”는조금도틀리지않는다.단편집에실린어느작품도이감상평에서벗어날수없다.하나같이치열하고도냉혹하게전개된다.
다만그과감함과맹렬함이붉고검은빛만은아니다.그위에는「그봄」의계절처럼봄날의따스한햇볕같기도하고,「이중선율」의포도맛사탕같기도하며,「상사화당」푸른밤의서러움이고여있고,「피,소나기」의도라지꽃향기같기도한애잔함이더해진다.여기에서애절하고독특한서정성이형성된다.이서늘함과따스함이공존하는특징은작가의말대로그가“미스터리라는방식으로삶과죽음에관해고찰”하기때문이고,그“삶과죽음사이에휴머니티가존재”하기때문일것이다.

◈삶과죽음의문제를전면에내세우다
-“애잔하고섬찟하고뻔뻔하고독해서술이든초콜릿같다”
소설이란모름지기인간의삶을그리는창작물이겠지만작품마다삶과죽음이라는근원적문제가서사의전면에드러나는일은드물다.차무진은어떤작품에서든생과사의경계에서서양쪽을치열하게살피는작가다.그시선을따라가며읽다보면독자는다양한세계를진지하고사려깊은가이드와함께여행하는기분을느끼게된다.잊지못할여행지로남을여덟곳은다음과같다.
사찰에유기돼주지손에양육되는어린형제이야기「그봄」,마포대교에서연잇는자살사건에유명한도시괴담을접목해전혀새로운이야기로탄생시킨미스터리추리물「마포대교의노파」,몰락한한집안의가장이뜻밖에거머쥔횡재수와충격적인뒷이야기를그린「아폴론저축은행」,사술사의희생물이될아이를살리려는늙은옹기쟁이의몸부림을그린「상사화당」,마약떡볶이에미쳐돌아가는중국진나라연쇄살인사건을다룬판타지-SF역사물「서모라의밤」,군대왕따사건에숙박업소미스터리를더하고신라시대전설까지가미한「비형도」,시신을싣고달리는구급차안에서벌어지는기묘하고아름다운서사「이중선율」,황순원원전의서정성에좀비라는장르를입힌오마주물「피,소나기」.
여덟곳의여행지는애절함과애잔함을느끼게하고,섬찟하고독하고맹렬해서무섭기도하지만어느틈에아련함과헛헛함을덮어쓰고종국에는아름답다는인상을안겨준다.이렇게복합적인인상을남기는이유는김동식의말대로“귀신이야기는아무나쓸수있지만사람의내면을깊이주시하는글은아무나못”쓰기때문일것이다.사람의내면을깊이주시하다보면결국삶과죽음이라는인간의근원적문제와만날수밖에없고,이것이이책의부제가‘라이프앤드데스단편집’이된까닭이다.

◈다양한장르와한국적소재로극한의재미를선사한다
-기발한발상에미스터리를더하다
정세랑의말처럼이단편집은“유쾌함도비정함도극한을달리기에어른을위한장르문학”이다.어른을위한다해서재미를외면하진않는다.평이하게흘러가는이야기가전혀없다고봐도무방하다.이말은곧단편마다전혀예상치못한전개와결말을만나큰재미를얻는다는뜻이다.
서정적인드라마인줄알았는데오컬트적공포로바뀌고,단순추리물인알았는데종국엔스릴러가된다.역사-판타지물인줄로만알았는데풍자극이되고,아름다운동화인줄알았는데섬뜩한좀비물로뒤바뀌기도한다.그만큼차무진은이장르와저장르를자유로이오간다.특유의서정적문체로독특한소재와다양한시대를다루며기발한재미를선사한다.주목할만한점은소재도시대도전부‘한국적’이라는것이다.그토속적소재와시대를묘사하는세밀한고증력도뛰어나허구인줄알면서도마치실화를읽는느낌을받기도한다.
굳이이단편집의소설들을하나의장르로묶어야한다면그것은‘미스터리’다.이야기들이하나같이“풍랑을표박하는갈대배”처럼불안함과긴장감을담고있으며,독자가계속해서소설속에들어가주인공과함께그다음을추리하고문제를해결하고자하는의지를갖게되기때문이다.삶과죽음이라는테마를치열하게탐구해미스터리라는형식으로담아낸여덟편의단편을통해차무진이의도한휴머니티가분명독자에게도전달되리라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