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의 계절 : 귀주대첩, 속이는 자들의 얼굴

여우의 계절 : 귀주대첩, 속이는 자들의 얼굴

$21.22
Description
한계 없는 상상력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온 작가 차무진이 3차 고려거란전쟁을 배경으로 삼아 신비롭고도 웅혼한 이야기를 묵직한 장편소설로 풀어냈다. 「여우의 계절」은 고려가 외세의 조력 없이 가장 완벽하고 극적인 승리를 거둔 유일한 전투인 귀주대첩이 벌어지기까지의 스무 날 동안 구주성(귀주성) 주변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작가는 노쇠한 대원수 강감찬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구주성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고려의 최강 기마부대, 살인귀 동생과 미래를 보는 언니 등 역사적 사실과 픽션, 스릴러, 환상소설을 교합하는 모험을 벌였고, 그 결과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남기는 매력적인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과 독자의 추리를 자꾸만 빗나가게 하는 이야기 전개, 생동감 넘치는 장면 묘사가 소설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더해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저자

차무진

저자:차무진

소설가.2010년장편소설『김유신의머리일까?』로데뷔했다.장편소설『해인』,『모크샤,혹은아이를배신한어미이야기1,2』,『인더백』을썼다.그외『좀비썰록』,『당신의떡볶이로부터』,『카페홈즈의마지막사랑』,『태초에빌런이있었으니』등을공저로발표했다.소설집『아폴론저축은행』,작법서『스토리창작자를위한빌런작법서』를썼다.

목차

프롤로그
타초곡
무위사
북신사당
남경말을쓰는노인
애로隘路
구주성
돌아온여섯기병
원숭이탈의비밀
소금전각
지도소
하늘을나는풀
암흑의춤
애수진의진장
현무의끈
견벽고수
두사슴의대가리
밀접자
얼굴가죽
소소리바람
살육
구주북신의화장
불작대기
천토天討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KBS대하드라마<고려거란전쟁>의열기가뜨겁다.그리고소설과영화,드라마를넘나들며왕성히활동하고있는작가차무진이장편소설<여우의계절>로이타오르는불길에기름을부을예정이다.관악문화재단우수창작문화콘텐츠지원사업‘창작만개’의일환으로기획및제작된이책은거란의3차침입당시동아시아최강국거란10만대군과의일전을준비하는귀주성고려군진영에서일어난살인사건을다룬다.도무지속을알수없는대원수강감찬,미래를보는예지력을지닌설죽화와살인병에걸린설매화자매,북방의만능사냥꾼각치등개성넘치는등장인물들이스산한고려북쪽땅,구주지역의토속신을모시는사당에서일어난수상한사건앞에서휘청거린다.소설『여우의계절』은천년전이땅에존재했던한전쟁과그속에머물렀던사람들의심리를사실적으로담아냄과동시에스릴러소설로서장르적희열까지함께선사한다.

차무진작가는“귀주대첩은외세없이가장완벽하고극적인승리를거둔유일한전투임에도불구하고,고려사가현대인에게비교적익숙하지않고사료연구도적어크게조명받지못했다”며,“역사사실과스토리텔링의교합작업을통해또하나의드라마를펼쳐내고자한다”고전했다.이책을읽는독자들또한노쇠하고노회한지략가강감찬의‘빅픽처’에마침내무릎을치고감복할수있기를기원한다.

고려거란전쟁,마지막20일의미스터리
귀주대첩스무날전,그성안에서무슨일이일어났을까
예기치못한상상으로완성시킨극적결말

한겨울,눈이네개달린원숭이탈을쓴왜소한노인이제몸하나제대로가누지못하는듯불을쬐고앉아있다.불쏘시개를뒤적여화로안에묻어둔도라지뿌리를꺼내참으로부실해보이는뻐드렁니로오물거리는중인이사람이바로소설??여우의계절??의주인공강감찬이다.이소설은자신과휘하의병졸과백성들,국가의명운을좌우할싸움을승리로만들기위해세상누구도상상하지못할판타지를설계하는한노인에관한이야기이다.

대원수강감찬,귀주에서살인사건을대하다

퇴각하는거란과의중요한싸움을앞두고고려군에게는안팎으로문제가많다.고려의최강정예군인대마신군은갑자기사라져소식이끊긴상황이고,대원수는거란군이어느경로로이동할지,그리하여어느길목에서어떻게싸울지판단조차내리지못한상태다.이와중에미래를내다보는능력을지닌설죽화가거란의지령을받고서갓태어난아기를품에안은채고려방어성인구주성으로오고,설상가상으로군영내에서살인사건이일어난다.성내부의기운은어수선하기만한데,대원수노인은이런위기를타개할능력은커녕노쇠한제몸하나가누기도힘든듯하다.무슨생각을하는지알수없는이원숭이탈을쓴노인이기어이노망이나정말귀신의힘이라도빌리려는것일까?

개성넘치는캐릭터들과함께긴장감넘치는사건속으로

귀주대첩은너무나잘알려진사건이다.지은이는이명백한역사적결과와거스를수없는사료의기록을씨실로삼고한편으로“명백한거짓부렁이”를날실로삼아장대한서사를직조해낸다.“끊기고정렬되지못한기록의공간이넓고거짓이아니라는증거도없기에”(579쪽)우직하고다소뻔뻔스럽게상상력을개입시킨작가는사건의흐름을눈치빠른독자들이알아챌수있도록작은표식들을책곳곳에심어두고지략싸움을벌인다.독자가도무지갈피를잡기힘든사건들사이에서바짝마른실마리의강바닥을헤매는사이,작가는역사와상상력으로직조한천으로막아두었던이야기의강물을터뜨린다.독자는이거센물결에꼼짝없이휘말려허우적댈수밖에없고,정신없이책장을넘기다보면싸움은끝이나고역사는정해진결말에다다른다.소설은흔히접하는사극의고루한흐름을버리고오컬트적이고중세적미스터리색채를강하게내뿜는다.역사적인물이행하는역사적사실을부정하지않되,기록의공백에상상력과미스터리를주입해결론에도달하는과정을완전히뒤바꾼다.그여정에서독자는역사의진가를맛보게되며어쩌면이것이야말로진정한팩션장르가아닌가여긴다.바로지금,독특한호흡과색다른접근,눈앞에유혈이낭자하듯생동감넘치는묘사와극한의스릴러를소화해낸소설가차무진의귀주성안으로들어갈때다.

더불어,관악문화재단‘관악우수창작문화콘텐츠지원사업<창작만개>’의일환으로파격적으로기획되고제작된이소설이많은독자에게읽히고회자돼의미있는본사업이지속되길기대한다.

작가의말

원숭이탈을쓴노인은거짓부렁이다.소설은기록을바탕으로쓰이지않았다.대원수가구주에언제부터머물렀는지도알수없다.모름지기신은현까지내려간거란10만을구주벌로끌어오기까지지휘부가있던영주(안북부)에서정신없이병력을내려보냈을것이다.실제로대첩직전인신사일에연주와위주를급습해서거란을위협했다.김종현이구주벌에나타나기까지어디서무엇을했는지에관한기록도없다.북계라는척박한국경지역에유행한다던신神도거짓이다.이야기를논문처럼여기지말아주시길부탁드린다.이것은명백한거짓부렁이다.다만,나는동굴에들어가홀로웃는다.이서사가사실이라고믿는다.끊기고정렬되지못한기록의공간이넓고거짓이아니라는증거도없기에.그래야내상상이빛을발할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