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무채색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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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회색 인간』 김동식 소설가의 첫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독보적인 작품 세계로 한국 문단과 독자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김동식이 처음으로 내밀한 개인사와 작가로서의 생활을 기록했다.
부산 영도 산복도로에서 보낸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하는 1장은 ‘나는 누구인가’로 요약할 수 있다. 한 번도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작가가 스스로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순간순간을 기록했다. 가난했기에 힘겨웠으나 그래서 즐겁기도 했던 성장기, 자각하지 못했던 음식과 콘텐츠에 대한 고유한 취향, 타고난 성격과 대인관계에서의 특징, 인생의 우선순위 등을 꾸밈없이 풀어냈다.
작가가 된 이후의 삶을 기록한 2장은 “내게 글쓰기는 친구였고, 행복이었고, 구원이었다”로 요약된다. 2017년 등단 후 달라진 생활 패턴과 삶의 질, 대인관계와 자존감 등을 이야기한다. 글쓰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놀랍도록 바꾸어놓았는지, 어떤 소설가가 되고 싶은지를 때로는 위트 있게, 때로는 투박할 만큼 솔직하게, 또 때로 깊이 있는 시선으로 풀어내 독자에게 웃음과 감동,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저자

김동식

저자:김동식

부산영도산복도로골목길에서어린시절을보낸뒤,10년간결근한번없이주물공장에서노동했다.2016년한온라인커뮤니티게시판에창작소설을올리기시작했고,2017년독자들의강력한지지에힘입어『회색인간』,『세상에서가장약한요괴』,『13일의김남우』를출간하며작가로데뷔했다.이후『양심고백』,『밸런스게임』등‘김동식소설집’열권을펴냈다.현재까지『회색인간』은30만부판매를돌파하며한국문단과독자에게큰충격을안겨주고있다.등단5년만에1000편이넘는소설을창작했으며,SDF프로젝트소설집『성공한인생』,연작소설집『궤변말하기대회』,따뜻한이야기모음집『인생박물관』,작법서『초단편소설쓰기』등계속새로운시도를하고있다.

목차


1장│경사진골목길에서
경사진골목길에서│태어나가장맛있게먹은라면│의심│절대떡볶이를찾아서│탱커│소울푸드│정신승리라는말│생산성없는궁금함│잠들기전천장에│평양냉면과웨이팅이만났을때│고향집벨을누르는순간│사람을믿지않고사건을믿는다│멀미│내향인이라는세계│이해하기와정신건강│쉬운사람│힐링법│손절의시대│내가좋아하는것들│이미지관리│상주에서

2장│무채색삶이라고생각했지만
내가나라는존재감│작가가꿈은아니었지만│시간의위대함│실패해도괜찮아│인복│성주하면참외,초단편하면?│오락실과자존감의관계│존경받는│난해고되지않을것이다│자격지심이큰심사위원│좋아하는것도일이되면│내게학교는│친구가한명뿐인│소설읽기라는비효율적인행위│골방작가에서소통하는작가로│공포소설작가│이래봬도외국물먹은사람│김동식검색결과│마카롱이되고싶어

출판사 서평

“이것이사실이라면,믿기지않는이야기다.”

10년을성실하게공장으로출근하던한남자가어느날맞이한기적같은삶
1000여편의소설창작과평범한하루하루사이에서발견한
인생과꿈,일상의소중한의미

누구나작가가될수있는시대지만,모두가독자의큰사랑을얻으며문학성을인정받기란어렵다.더욱이정통성을내세우는공모전이아니라온라인커뮤니티게시판을통해등단한소설가라면더욱그렇다.그어려운일을해낸작가가있다.2017년『회색인간』으로데뷔해현재까지30만부판매돌파라는기록을경신하며문단과독자에게갈수록더욱큰화제가되고있는소설가김동식이그주인공이다.6년간개인소설집만14권을출간한그가15번째단독저서로‘픽션’이아닌수필을선보인다.주물공장노동자출신,중학교중퇴학력등으로수식되는일이더잦았던작가가‘자기자신’과인생전체를처음으로찬찬히들여다보며소설가이전의순수한개인으로서의인생이야기와소설가로서의생활을1장과2장으로나누어기록했다.

작가의표현에따르자면“어떻게저런사람이소설가가되었을까싶을만큼비주류의경로를밟아온김동식이라는사람의이야기”는그의소설처럼얼핏가벼운듯하면서도진지하고,날카로운듯하면서도따뜻하다.길거리에서호떡을먹다가독자를만난일화,인생음식인평양냉면을먹으러갔다가본의아니게새치기를하며좌충우돌한경험,글감을얻겠다며도박장에갔다가순식간에수십만원을쓰고반성했던이야기등이독자에게웃음과감동을주고,별것아닌듯한작은삶의태도가인생전체에미치는영향에대해생각할거리를안겨준다.

소설에만몰두하던작가의‘나는누구인가’라는인생첫물음
-소설가,강연자,전주물공장노동자이전의개인김동식이야기

내가뭘좋아하는지골몰해보는행위자체가굉장히신선한경험이었다.또그걸기록하니까확실히더와닿고,나를알기위해내시간을쓰는게조금은뿌듯하기도하다.왜그동안이런골몰을한번도안했을까.취향에도내가추구하는삶의방식이어느정도스며들어있었는데나는나를궁금해하지않았던것같다.(126쪽)

김동식하면독자들이가장먼저떠올리는것이그의데뷔작인『회색인간』,그다음전직주물공장노동자,중학교중퇴일것이다.세상이자신을그렇게수식하며연수백회의강연자리에초청해도글쓰기와강연자체에만충실했을뿐그수식밖의자신을깊이생각해보지않았던작가가처음으로‘나는누구인가’라는물음에직면해다양한이야기로자신의사유를기록했다.부산영도산복도로에서보낸어린시절의이야기로시작하는1장은이처럼“나는누구인가”로요약할수있다.유난히가난했기에힘겨웠으나그래도명랑하고즐거웠던성장기,공장에서노동하던시절에겪었던특별한일화,미처자각하지못했던음식과콘텐츠등에대한고유한취향,타고난성격과대인관계에서의특징,인생의우선순위등을구체적인일화로풀어내면서작가는비로소자신이어떤사람인지인지하게된다.한사람이타인과연결되고,그연결이사회와나라를이룬다는사실을떠올린다면,오로지소설에만몰두했던어느작가의‘나는누구인가’라는물음이꼬리에꼬리를물어수많은타인과사회에퍼져나가많은이가자신에대해깊이생각해보는시간을안겨주지않을까.

글쓰기가한사람의삶에미치는놀라운변화과정을담다
-친구이자행복그리고구원자인글쓰기

“공장에서10년간일할때나는아무정체성이없었다.그냥기계의부품이었다.나를인간김동식으로만들어준건글을쓰는사람이라는정체성이다.”(183쪽)

작가가된이후의삶을기록한2장은“내게글쓰기는친구였고,행복이었고,구원이었다”로요약할수있다.2016년부터한온라인커뮤니티게시판에올린소설들이독자들의강력한지지에힘입어2017년에3권의소설집을동시에출간하며데뷔한뒤,작가는자신의생활과삶의질,대인관계와자존감등에큰변화가왔다고말한다.작가의이전삶은“공장에서10년간일할때나는그냥기계부품이었다”로축약되지만,이후엔소설가라는정체성을통해자신이대체될수없는고유한존재,살아갈이유가있는고유한주체라고의식하게되었다는것이다.그과정은역시사람을통해이뤄졌다.

순수한열의와지지를보내주었던온라인커뮤니티독자들,자신을출판계로이끈김민섭작가와요다출판사발행인,강연을다니다가얻게된유일무이한친구,무엇보다강연처에서만나는수많은독자와의만남을통해한사람의인생이글쓰기를통해어떻게확장되고깊어지는지를생생하게목격하게된다.또한생존에급급했던청소년기의아르바이트생시절을지나,얼마간의월급을보상으로삼아성실하게노동했던시절까지지나,현재큰사랑을받는작가가된뒤생활패턴과삶의질이어떻게달라졌으며,작가로서의의식은또어떻게변화되고있는지의기록도흥미롭다.강연후버스안에서독자를만나는바람에노약자석에앉지못하고,존경한다는말에자신은그런사람이아니라서고민하고,작가라는자의식을올려준다는이유로소설공모전심사를보았던일화에서는유쾌한웃음이나면서도작가가얼마큼진지하게작가로서생활하는지엿볼수있다.

투박한솔직함으로안겨주는놀라움과웃음,희망과감동
-마카롱같은소설가가목표인작가의세계

살면서누군가에게존경한다는말을듣게될줄은상상도못했다.왜…?나를존경하느니바나나를존경하는게더나을텐데?이해할순없지만,나는누군가의존경의대상이다.그게바로심각한문제다.존경받을만한사람이되어야할것같은압박이너무심하다.194쪽

이책의가장강력한특징은투박하다고느껴질정도의‘솔직함’이다.작가는태연하게자신은공장노동자출신에중학교중퇴학력자라서떴다고말해서독자를놀래고.자신을존경하느니바나나를존경하는편이낫다고말하는가하면,작가라는자의식을고양시켜줄만한모든일에“환장”한다고도고백한다.그뿐아니다.자신의높은자존감은어린시절오락실을재패했던경험에서나왔다는이야기를진심으로논리를갖추어전개하고,초빙작가로러시아에갔던일과자신의책이번역출판된데에서느껴지는허장허세를감출수없어서힘들다고고백해독자의웃음을자아낸다.이중가장솔직한고백은작가로서의목표일것이다.

자신은한국문단에서밀도높은작품세계를만드는분들처럼쓸자신이없으며,그저다디달고화려해서많이먹지는못하지만잊을만하면생각나는마카롱같은글을쓰는것이작가로서의목표라는것이다.참싱겁고겸손해보이지만맥락을살펴보면결코그렇지않다.힘든시절자신을위로해주었던옛시트콤들을다시보곤한다는작가는,자신의글도그렇게“몇번이나봤는데도오랜만에보면또재미있고마음이평안”해지는글을쓰고싶다는게본심이기때문이다.10년을성실하게,결근한번없이직장으로출근하던남자가어느날맞이한기적같은소설가로서의삶,1000여편의소설창작과평범한하루하루사이에서발견한인생과꿈,일상의소중한의미가담긴이에세이집이작가의바람대로독자들에게즐거움과희망,웃음과위로를안겨주리라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