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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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SFㆍ스릴러ㆍ공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두 소설가 정보라와 최의택이 바통을 주고받듯 쓴 미스터리 로드무비다. 하나의 장편을 두 저자가 합작하여 문학 집필 방식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야기는 실제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낳았던 ‘국가사업 석유 시추공 프로젝트’에 ‘사기’라는 키워드로 접근하며 시작된다. 일평생 사기꾼의 표적으로 살아온 ‘보라’가 어느 날 시추공 분양 사기 사건의 가해자로 휘말려 그에게 전 재산을 맡긴 ‘의택’과 마주한다.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결국 서로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두 사람은 한편이 돼 진짜 사기꾼을 잡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해프닝이 예측 불가의 사건과 결말로 이어지면서 독자에게 웃음과 충격을 안긴다.
두 저자가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마치 한 사람이 쓴 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한 점, 오토픽션을 연상시키는 주인공 ‘보라’와 ‘의택’의 ‘케미’도 독자가 흥미를 느낄 만한 지점이다. 다양한 재미 요소를 바탕으로 시의성 있는 소재를 미스터리와 추리로 풀어내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각종 사기 사건을 색다른 관점에서 들여다보게 한다.
저자

정보라

대학에서러시아어를전공하여한국에선아무도모르는작가들의괴상하기짝이없는소설들과사랑에빠졌다.어둡고마술적인이야기,불의하고폭력적인세상에맞서생존을위해싸우는여자들의이야기를사랑한다.지은책으로는『저주토끼』『여자들의왕』『아무도모를것이다』『호』등이있다.
1998년「머리」가연세문화상에당선되었고.「호狐」로2008년제3회디지털문학상모바일부문우수상,「씨앗」으로2014년제1회SF어워드단편부문우수상을받았다.2022년『저주토끼』로부커상국제부문최종후보에오르며주목을받았고,20개국이상에서번역되며전세계독자들을만나고있다.2025년엔SF단편집『너의유토피아』로필립K.딕상후보에오르며전세계독자에게더욱큰주목을받고있다.

목차

1.강남테헤란로,사기의해부
2.천안순천향대병원,마이크앤드존
3.천안역,대면
4.경부고속도로,사고와사기
5.동강옥화휴게소,부름
6.낙동강의성휴게소,밑져야본전
7.경북칠곡군,히치하이커
8.안동터미널,미행
9.7번국도,경로를재탐색합니다
10.포항역,추격
11.호미곶,일출
12.천안단국대병원,모든그럼에도불구하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정보라x최의택릴레이장편소설
바통을주고받듯쓴국내최초합작장편소설

일평생사기꾼의표적으로살아온‘보라’,
그런보라에게전재산을맡긴피해자‘의택’이
진짜사기꾼을잡기위해의기투합하는한국형로드무비

“이소설은,일단정말재미있다.”_김초엽

2022년공포소설『저주토끼』로영국인터내셔널부커상최종후보에오르고,2023년같은작품으로전미도서상번역문학부문최종후보에올랐으며,2025년SF단편집『너의유토피아』로필립K,딕상최종후보에오르며세계독자와만나고있는정보라가새로운장편소설을발표한다.이번엔혼자서쓴게아니다.정보라의영향으로SF를쓰기시작해『슈뢰딩거의아이들』로제1회문윤성SF문학상과제9회SF어워드장편부문에서대상을수상하며문단에이름을새긴최의택과합작했다.정보라작가는가해자‘보라’의시선에서최의택작가는피해자‘의택’의시선에서바통을주고받듯한장씩이어썼으며,두저자가이런집필방식으로하나의장편을합작한사례는국내에서처음이다.

한사람의쓴듯노련하게전개되는290㎞의여정,
개성적인캐릭터와다양한요소가만난미스터리로서의재미
소설은일평생사기꾼의표적으로살아온‘보라’가어느날시추공분양사기사건에가해자로휘말려그녀에게전재산을맡긴‘의택’과마주하며시작된다.맹해보이면서도섬찟한구석이있는‘보라’,냉철하면서도마음이약한‘의택’이서로를의심하면서도결국서로밖에의지할데가없는상황에서한편이돼진짜사기꾼을잡기위한여행기에오른다.천안에서포항으로가는290㎞의여로는순탄치않다.각자의사정이지독하게절박하고,서로를온전히믿을수없으며,진짜사기꾼들의행방은불분명하다.그럼에도독자는계속웃게된다.개성적인주인공들의어디로튈지모르는언행과불쑥불쑥튀어나오는블랙유머덕분이다.이에더해연잇는해프닝들이예측불가의결말로치달으며독자에게큰충격을안겨준다.
이이야기를두사람이합작했다는집필방식에서독자가놀랄수밖에없는가장큰특징은물흐르듯이어지는자연스러운전개다.합작이라는정보가없다면한사람이썼다고봐도좋을만큼이음매하나보이지않는완성도를이루고있다.노련한두이야기꾼이개성적인캐릭터와정교한이야기설정위에서바통을주고받듯290㎞를질주해독자를단숨에결승선(포항)까지끌고간다.

실제사건을바탕으로펼쳐보인작가들의상상력과통찰력
이소설의또다른특징은분명허구이지만,정말허구일까갸웃하게되는지점이많다는점이다.우선소재가그렇다.두주인공은한국사회에큰파장을낳았던‘국가사업석유시추공프로젝트’로악연을맺는다.실제로2025년9월한국석유공사는막대한국가예산이투입된시추공사업이실패했음을공식화했다.언론에는이런사업이있었고결과는실패라고요약돼전해지지만그보도속에큰피해를입은개인들이있으리라는작가들의짐작과상상력은독자에게설득력있게다가온다.전세사기,지식정보산업센터공실사태,허위광고로유령건물이된신촌밀리오레와부산네오스포상사사태,대학신입생교재사기등사회와개인의삶을위협하는사기는이루다헤아릴수없다.작가들은각종사기사건의본질과수법을논문까지찾아가며공부하여소설을완성했고,독자에게‘내가그상황이었다면달랐을까?’묻는다.

오토픽션형식을차용해생생함과섬세함을배가한한국형로드무비
주인공들이름이‘보라’와‘의택’인점에서도독자는갸웃하게된다.자전소설인가싶어읽다보면금세알수있다.허구다.그럼에도이개성적인캐릭터들이정말작가인듯여겨져독자는이색적인재미를느끼게된다.다만,이런설정을단순재미로만받아들이기는어렵다.정보라는“남의이름을썼다가혹시나실제사기피해를당하신분이읽으시면너무괴로우실것같아서”제이름을주인공이름으로썼다.최의택역시자신과비슷한장애를지닌‘의택’을주인공으로삼아장애인으로서이사회를살아간다는것이얼마나어려운지생생하게전해주고,‘의택’전용개조차량을‘의택’이능란하게통제하는모습을통해‘능력과장애를연결짓지못하는’통념을불식해준다.

로드무비라고할때독자는흔히유명한외국영화나소설을떠올린다.그픽션들의사건과여정은그것대로의미와재미가있으나이소설만큼현대의한국독자에게피부로와닿기는힘들다.2020년대실제있었던국가사업에사기로얽힌두주인공,천안역에서출발해경부고속도로-낙동강의성휴게소-경북칠곡군-안동터미널-7번국도-포항역-호미곶으로이어지는현실반영적인동선을따라가며읽다보면독자는비로소진정한한국형로드무비와만나게된다.이를통해다종다양한사기사건이바로나와이웃에게일어날수있는강력한위협이라는데에공감하기에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