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 (마르그리트 뒤라스 소설 | 반양장)

여름비 (마르그리트 뒤라스 소설 |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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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숨겨진 걸작,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누보로망과 시적인 문체, 고백과 객관성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관점들을 결합해낸다. 이 문장들은 인간 본성이라는 역설을 형이상학적 고찰로 바라보면서, 독자들의 머릿속에 천천히 머무르다가 감정과 생각이 응축된 힘으로 폭발한다. _뉴욕 타임스

공쿠르 상 수상 작가이자 프랑스의 대표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 『여름비』(미디어창비)가 소설가 백수린의 번역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여름비』에는 뒤라스의 작품에 등장했던 주제들이 집약되어 있다. 망각과 광기, 침묵과 소리, 가난과 열정, 외면과 죽음이 마치 그물처럼 엮인다.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찾아 떠나려는 여정, 그 여로에서 뒤라스는 바보스러울 만큼 순수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몰두로 독자를 매혹한다. 1994년 뒤라스 연구자 김경숙의 번역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던 이 소설은 절판 이후 오히려 애서가들 사이에서 필독해야 할 작품으로 회자되어왔다.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맹』을 번역해 호평을 받으며 이제는 번역가로서도 이름을 알린, 주목받는 소설가이자 프랑스문학 연구자인 백수린의 감각적인 번역이 더해져 뒤라스 소설의 신세계를 펼쳐보인다.
저자

마르그리트뒤라스

MargueriteDuras
1914년베트남지아딘에서태어나어린시절을보냈다.1933년프랑스로귀국해대학교에서정치학과법학을공부했다.1943년‘뒤라스’라는필명으로첫소설『철면피들LesImpudents』을출간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누보로망’작가로불리며,영화시나리오작업및연출로도주목받았다.1984년공쿠르상을수상한대표작『연인L’amant』을비롯해,1995년발표한『이게다예요C’estTout』에이르기까지마흔여권의작품을남기고1996년세상을떠났다.

목차

-여름비
-작가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천재소년에르네스토가엿본신과인생의비밀
필연적으로망가질수밖에없는한순간에대한찬가

“어머니는교사의의견에동의했고마침잘되었다고,동생들이에르네스토의부재에익숙해져야하며,언젠가는그들이에르네스토없이지내야할것이고게다가언젠가는모두서로와,영원히헤어질것이라고말했다.처음엔,그들사이에머지않아이별이하나씩생겨날거라고.그다음엔,남아있는이들이자기차례가되면사라져갈것이라고.그것이바로인생이란다.”_18면

‘누보로망’의대표작가로일찍이연극과영화를넘나들며창작열을꽃피웠던마르그리트뒤라스의예술적감수성이폭발하는소설『여름비』는소설의탄생에얽힌이야기마저매혹적인작품이다.1988년혼수상태에빠진뒤라스가4개월만에극적으로깨어난이후완성해출간한『여름비』는뒤라스가1971년에출간했던동화『아!에르네스토』(AhErnesto!)와이동화를바탕으로그자신이제작한영화「아이들」(Lesenfants,1984)을다시확장해쓴소설이다.이작품을완성하기위해그는소설의무대인현실의비트리를열다섯번가까이찾아완벽한소설의공간으로재탄생시켰다.
파리의소도시비트리에살고있는열두살에르네스토는어느날불탄책한권을발견한다.글을읽을줄모르는에르네스토지만,불현듯불탄책을읽을수있게되면서삶에대한철학적사유를시작한다.피상적인지식만습득하는학교교육에회의를느끼며등교를거부하는에르네스토.불탄책에담긴이스라엘왕에대한이야기를읽으며신의존재에끊임없이의문을던지고삶의허무를깨닫는다.에르네스토가자신의부모형제들과주고받는대화에서엿보이는통찰과함께,여동생잔에게느끼는사랑의감정이뒤라스의유려하고시적인문장들로그려진다.사회에서소외되고억압받는이들에높은관심을보였던뒤라스는이작품에서소도시에살며정부보조금으로생계를꾸려나가는가족을앞세움으로써다시한번가난하고순수한이들의발화에귀를기울인다.‘아이들’에게서파괴와결별이일어나기전,아직모든것이완벽했던유년시절의한때를낚아채필연적으로망가질수밖에없는한순간을찬란하게노래한다.

대중과평단의전폭적인지지를받는뒤라스의
다채로운삶과문학이녹아있는아름다운우화

어머니의인생에는잊지못할두가지가있었는데,형용할수없는행복을실어나르던야간열차,그리고이아이,에르네스토였다._57면

“비는시내전역에,강과파괴된고속도로에,나무,오솔길,아이들이지나던비탈길에,세상의끝까지떠돌아다닐창고옆의서글픈의자들위에도오열하는파도처럼세차게,격정적으로쏟아져내렸다.”_195면

『르몽드』는“마르그리트뒤라스의목소리는,들을때마다항상우리의심장으로직행한다.”라고찬사를보냈다.이에걸맞게,프랑스최고의문학상인공쿠르상을수상한작가들중뒤라스만큼평단과대중의사랑을모두받는작가는흔치않다.
소설과영화의경계를허무는감각적인분위기를자아내는문체,이를구현하기위한실험적인시도는독자들각자가나름의이유로그의작품과사랑에빠지게만든다.『여름비』에서도뒤라스의실험은이어진다.이작품의한줄기가되어준영화「아이들」의시나리오상에존재했던실제대사들일부를거의수정하지않은채소설안에삽입해놓았다.이를통해뚜렷한심리묘사를배제한채로도유년시절의찬란함,비릿함,쓸쓸함의정서를놀랍도록감각적으로구현해낸다.
유년시절의순수를한시절처럼통과하며,뒤라스는다수의작품을통해비로소‘본질적인사랑’에천착한다.뒤라스의성장과궤를같이하는이러한주제들은소설과희곡이교차하는그만의소설적특징으로재현되며,『여름비』라는기념비적인작품에고스란히담긴다.

마침내이책을다읽었을때,나는이소설이한편의우화라는것을,삶과죽음,사랑과절망,그리고무엇보다유년시절에대한쓸쓸하고도찬란한우화라는것을알았다.『여름비』가아름다운건그것이필연적으로망가질수밖에없는한순간에대한찬가이기때문은아닐까._「옮긴이의말」중에서

작품과삶모두에서동시대인을매료시킨작가,뒤라스
주목받는소설가백수린의번역으로새롭게태어나다

마르그리트뒤라스는버지니아울프,아니에르노,실비아플라스와함께전위적이고여성적인글쓰기의대표작가로손꼽힌다.뒤라스가문학을통해다루고자했던순수와욕망,고통과결여는성의이분법적구별을넘어인간총체의근본적인고민을다루며여성주의소설의외연을확장한다.예술의경계를허물며자신만의세계를창조하는데성공한뒤라스의삶은소설과희곡,영화등모든장르를넘나드는그의작품을거울처럼비춘다.『여름비』속이탈리아출신노동자였던아버지와코카서스인근출신으로추정되는어머니의등장이베트남에서유년시절을보내며뒤라스가느꼈던이방인이라는정체성과겹쳐지듯이.
대학에선프랑스문학을전공하고,시몬드보부아르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소설가백수린의감각적인번역은『여름비』의재탄생에미더움을더한다.아주오랫동안뒤라스와그의작품을사랑해온백수린의번역을통해,소설과함께음악과장면이연이어떠오르는희곡적인특징,소설이라기보다시에가까운감각적인문체등원문의매력이여실히드러난다.한국의주목받는소설가백수린,그리고20세기를넘어당대에까지대중들의사랑을받는프랑스의대표작가뒤라스의만남.이번에새롭게선보이는『여름비』는뒤라스를사랑하는모든이들의심장을직격하는작품이자,우리시대의문학고전으로남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