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정미진 연작소설)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정미진 연작소설)

$14.00
Description
어디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기분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뜻대로 되지 않는 삶 속 나를 잃어버린 지 오래되어서,
먼저 떠난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고 싶어서……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난 여섯 명의 예측 불가능한 환상 여행기!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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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미진

영화와애니메이션시나리오작가로활동했다.지금은프라하와서울을오가며소규모출판사엣눈북스를운영하고있다.장편소설『뼈』와『누구나다아는,아무도모르는』을썼다.
곧잘경로를이탈해낯선곳헤매기를자처한다.잘못들어선길에서재밌고,슬프고,이상하고,모호한이야기들을만나는순간,환희를느낀다.
인스타그램@atnoon_studio

목차

환희를찾아서
트린
고양이소년
Merci(메르시)
서핑보호구역
개를끼고
싫다고해도굳이

작가의말경로를이탈했습니다

출판사 서평

지금우리에게는여행,아니면환상이필요하다!

“누구에게나늘가던길이아닌,한번쯤경로를이탈해보고싶은욕구가있는법이니까.”
_본문중에서

늘하고싶은이야기를어떻게하면더흥미롭게이야기할지고민해온정미진의세번째장편소설이자연작소설인『탑승을시작하겠습니다』가미디어창비에서출간되었다.갑작스럽게사라진연인을쫓는『뼈』(2015)와유괴사건이후49일만에돌아온소녀가자신의기억을되짚어가는『누구나다아는,아무도모르는』(2017)이후,정미진은그간보여준스릴러가아닌‘환상소설’로장르를바꿔발표했다.
지난2020년3월세계보건기구(WHO)의팬데믹선언이후,불과열달전만해도어디로든자유롭게떠날수있었던세계는문이닫혔고우리는이동자체가위협이되는세상으로떠밀리다시피적응해야했다.이런현실속에제목부터‘여행’이라는설렘을주는『탑승을시작하겠습니다』는생애첫해외여행을떠난여섯명의주인공들이예측불가능한환상여행기를펼치며대리여행의감각을생생하게일깨운다.“머문곳을박차고나가는일을되풀이하는과정에서잠시나마운명을거스르고있다는,혹은스스로운명을조정하고있다는착각”에빠지기위해어디론가떠난사람들을뒤쫓는여정을통해,떠날수없는현실에서도기어이일상을벗어나고싶은본능에사로잡히고마는우리는여기에는없고그곳에는있는여행의기쁨과슬픔,설렘과두려움을생생히감각하게된다.
소설속일곱가지이야기는모두다른도시를배경으로펼쳐진다.네덜란드암스테르담(「환희를찾아서」)으로시작해베트남달랏(「트린」),터키보드룸(「고양이소년」),프랑스파리(「Merci(메르시)」),포르투갈에리세이라((「서핑보호구역」),태국방콕(「개를끼고」)을거쳐인천공항(「싫다고해도굳이」)으로도착하는이비행에기쁜마음으로탑승해줄독자를찾는다.때론밤하늘을날아다니는주인공의기쁨에찬표정에서때론언젠가잃어버린노트를마주하는주인공의미소속에서문득잊고있었던지난여행에피소드가마치어제일처럼생생하게떠오르게될지도모를일이다.

“모쪼록꿈을꾸는여행자들을만나는동안,
읽는이에게도한번쯤자신만의꿈을찾아나가는시간이되었으면한다.”
_작가의말중에서

「환희를찾아서」에는애니메이터라는꿈을이루고자노력하는정유가등장한다.녹록치않은현실에안그래도작은키가자꾸만줄어드는기분이드는정유는인생처음으로인위적인사건을결심한다.고흐의「별이빛나는밤」을실제로보러떠나는것.이렇게다짜고짜그림하나만보고떠난여행인데,정작이그림은암스테르담이아니라뉴욕에있다는것을박물관에도착하고나서야알아차린다.여행이란이렇게허술한자신에게실망하는일이비일비재하다.이제암스테르담에서정유는어떤여행을하게될까.
한편비극적인사건이일어난반의담임선생님이어서,어떠한핑계도사실스스로납득되지않는죄책감에휩싸인채달랏으로떠나는「트린」,비교적탄탄한직장이라믿었건만한순간에구조조정이라고내몰리며퇴사를한뒤한숨을돌리고자터키보드룸으로떠난「고양이소년」의주인공들은견디기힘들어진일상에서잠시나마벗어나고자하는이유로비행기에몸을싣는다.다녀오면삶이좀나아질까싶은막연한기대감을품고떠나는게여행아닐까.
어떤여행은열심히살아온인생에대한보상으로자신에게쥐어주기도한다.학창시절부터어려워진집안사정으로가장처럼살다가결혼이후까지자신을위한시간을보낸적없는걸깨달은어느날,낯선일행들과프랑스파리로단체여행을떠나게된「Merci(메르시)」,큰수술을한번받게된뒤로두렵고허무한마음과싸우다보너스같은남은생에로망을주고싶어포르투갈에리세이라에오게된「서핑보호구역」속주인공들은이번여행을통해자신도모르는사이에잊고있었던새로운나를발견하고앞으로마주할날들을마주할힘을얻는다.
그리고여행이라는문을통해서만만나는감각이있다.떠날때엔모든것이허탈했는데낯선곳에서느닷없이다시살아갈생의의지가샘솟기도한다.태국방콕으로떠나는「개를끼고」의주인공은쳇바퀴를도는일상에서안정감을느끼는사람이다.그런그에게이번여행은오직먼저떠난아내의꿈,강아지햇님이와의여행을이뤄주기위해서였다.이제는개에게도자신에게도남은시간이얼마남지않았음을절절히느끼는동시에,어쩐지다음여행도개와함께떠날수있을것같은희망을느낀다.
지금까지의이모든여행의시작앞에,프리퀄같은이야기「싫다고해도굳이」의이환이마지막에등장한다.유일하게떠나지않는사람이자여행을지독히도싫어하는사람,인천공항에서항공보안검색요원으로일하는이환에게는과연어떤환상이펼쳐질까…….
무엇을기대했든늘예상치못한사건들이펼쳐지며때론당혹과위험을감수하게하고때론이방인에게건네는따뜻한호의와친절에기대어한숨을돌리기도했던여행의순간들.이소설을펼쳐읽는동안,우리는단숨에주인공들과함께호기심이가득한눈으로낯선풍경이가득한여행지를헤매는기분이되어무료하고지친일상을잠시나마떠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