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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2000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당선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거미』『가뜬한잠』『자두나무정류장』『웃는연습』,어른을위한동화『컵이야기』가있다.『아홉살마음사전』『난빨강』등어린이·청소년책을다수냈다.신동엽문학상,윤동주젊은작가상,백석문학상등을받았다.
여는글:마음을여는마음1부별말없이어깨를내마음의봄/보이스카우트열전/상추편지/별말없이어깨를/아주특별한편지/해바라기같이환하게/오후세시의고양이/잘먹고잘놀자/동네아저씨는왜/단짝/배추흰나비/봉제공장시인,봉팔이성/나와노모만마당앞에세워놓고/외로운양치기와푸른빛팬파이프소리/에어컨설치전말기/딸아이의말씀/바지락과가무락조개/어떤손과어떤손짓/우리선생님/왕언니를위하여2부마음안쪽에도꽃길이톰소여와허클베리핀/마음안쪽에도꽃길이/경비대장/거리를좀두고지내면어떨까요/초겨울초저녁참/괜찮아,받아!/종이가방/우리앵순씨/삶은얼마나신비롭니/서울살이/방금전에온거였으면/어떤민원신청/이앙즈요셉수녀님과소록도/처음들어보는새소리/빌뱅이언덕아래작은흙집/소리로읽는달력/아이마음한뼘,내마음두뼘/걸어서집으로/유년의거울/내맘대로마음공부3부같이밥을먹는일물까치떼/초저녁과깊은밤,그리고아침/폭설은돌아가고,밤하늘엔흰별이/보름달과초승달/같이밥을먹는일/소나기걸음으로/눈가득고여오던물/파랑새는어디에/시를쓰기전에는손을씻는다/내유년의초등학교/시인은거기에있었다/녹색어머니회/잠깐의물빛여행/달팽이와눈맑은청년/노닥노닥오래된골목을/정읍김정자,봉화김정자/만리장성보다굉장한/비는왜이렇게자주/어쩌다기술자/봄산,괜찮아4부앵두나무같은사람두부/청보라도라지꽃/어떻게알긴/앵두나무같은사람/길잡이우체부/고마움은돌고돌아/어찌이케늦게완?/새로운직업/이팝나무우체국박새편지/흰밤흰눈/도시락소풍/지갑/마음의불안을더는일/처가추석/겨울밤에오신손님/양이형,선생님/나도손을번쩍/기억하는기억/뽕나무밭집누에들/고맙다는말과사랑한다는말
우리마음곁에두는시인의마음,반짝이는하루를응원한다!:시인의감성으로써내려간어른을위한‘마음사전’아이들의마음에특별한이름을붙여준『아홉살마음사전』으로25만독자의사랑을받은박성우시인이5년만의산문집『마음곁에두는마음』(미디어창비)을들고찾아왔다.이번책에서는바쁜일상에찌들어서로의‘마음’을챙길엄두조차내지못하는‘어른’들을위해시인의마음깊이간직한이야기를따뜻하게풀어낸다.시를쓰고싶어운동장에누워깜깜한밤하늘을하염없이바라보던어린시절부터지금여기나를단단하게붙들어주는사람들과의추억까지,일상의소소한풍경일지라도허투루흘려보내지않는시인이그간기대왔던‘선한마음들’의이야기를담았다.그가전하는메시지는분명하다.우리곁의소중한마음들이따듯한손길이되고힘찬걸음이되어오늘날의나를만들어왔다는사실,그렇기에“부디그대들도마음곁에마음을두는일로조금은더반짝이는하루하루를열어가”라는것이다.문득지치고외로운마음이들때펼쳐보는책,박성우의『마음곁에두는마음』은시인의감성으로곱게써내려간어른을위한‘마음사전’‘마음처방전’이다.일상의작은에피소드들속에서어느순간탁하고마음에맺히는생각을시로쓴다는박성우시인은곁에있는이들의고유한마음들을찾아내기억하고다시불러내는일을부지런히반복한다.곁에있는사람들에게도,자신을위해서도‘마음곁에두는마음’을스스럼없이보여주는것만큼마땅한위로는없다는듯이.마음을이정표삼아온시인의이야기가지친마음을포근하게어루만진다.여기에무심한듯부드러운선으로일상의우연한순간을세밀하게포착해내는임진아작가의그림이글마다더해지면서복잡했던마음을가라앉히고말갛고순하게독자들을다독인다.맑고투명하게비치는일상의소소한풍경,어느새스미는다정하고따뜻한위로“요즘같은세상에이렇게착해빠진시인이있다는게그저고마울따름”이라는안도현시인의말처럼,박성우의산문집에서는사람과삶,자연을따듯하게보듬어안으려는시인의마음이고스란히전해진다.시인의집을찾아오는정겨운이웃들은물론이고박새와고양이에게까지다정한눈길이미치지않는곳이없다.1부‘별말없이어깨를’에서는시인의마음속빈틈을채워준‘고마움’이가득하다.첫보이스카우트캠프날집안살림을다안고나타난어머니들덕에뜨끈한밥으로배를채우고(「보이스카우트열전」),청소노동자였던어머니의사랑을받고자라마침내대학교수가된아들이자신의교수실의자에어머니를앉혀본순간을읽다보면우리도언젠가마주했던손길들의온도를가만히떠올려보게된다(「왕언니를위하여」).2부‘마음안쪽에도꽃길이’는마음한편에오래두고싶은장면들이스친다.오후세시를전후해찾아오는고양이에게‘오후세시의고양이’라부르며자연스레비린것을사들고집으로돌아올만큼친하게지내다너무가까워져생기는어려움과불편함을토로하고(「거리를좀두고지내면어떨까요」),외할머니와함께자란딸아이와모처럼나선소풍을행복하게즐기며이좋은걸왜진작하지못했을까후회도하며작은기쁨들을오롯이누리는시인의모습이그려진다(「방금전에온거였으면」).3부‘같이밥을먹는일’에서는온화한자연안에서시인이찾은‘쉼’이보인다.시인이보름달과초승달을보며쓴‘이밤에유일한저탈출구’‘어둠돌돌말아청한저새우잠,/누굴못잊어야윈등만자꾸움츠리나’라는시를읽다보면머릿속을가득채웠던걱정에서한발짝거리를두게된다(「보름달과초승달」).늦여름새벽,청보랏빛도라지꽃을보며‘영원한사랑’이라는도라지꽃의꽃말을떠올리는시인의모습이자연의정취를고스란히전하기도한다(「청보라도라지꽃」).4부‘앵두나무같은사람’에는단단한오늘을만든‘슬픔’의기록이담겼다.새벽에트럭을몰고두부장사를했던일을떠올리며스스로가대견했던지난날을추억하기도하고(「두부」),눈이많이오던날아버지를돕겠다는어린마음에운수회사에다니던아버지를찾아갔지만,아버지의단호한만류로돌아서왔던일등눈물겨웠지만따스함이함께했던그시절에뒤늦은안부를전한다(「흰밤흰눈」).또오랜시간백석을짝사랑해온안도현시인에게서애정하는것에온마음을다하는자세를배우기도하고,삼십여년의나이차에도불구하고격의없이대해주는정양시인으로부터든든한버팀목같은우정을느끼기도한다(「어찌이케늦게완?」「양이형,선생님」).시인의산문집은시인의시를닮았다.내가아닌다른존재로부터귀한깨달음을얻으며삶을같이나누고살아가는모습이시인의글마다투명하게비친다.만나온이들의표정을가볍게보내지않고하나하나마음에새기는시인의세심한시선을따라가다보면,미처발견하지못했던행복의모습을만나게된다.그리고그것이시인만의것이아닌,우리가잊고있었던삶의진실임을가슴깊이느끼게된다.『마음곁에두는마음』을통해박성우시인은무심한표정으로살아가는어른들에게소중한날들의마음을잊지말라고권한다.그마음이란무엇일까?시인은“마음은어둑어둑위태로운곳에두지않고높고환한곳에두는것.닫힌쪽에두지않고밝고넓게열린쪽에두는것.조금은더따뜻하고조금은더아늑하고조금은더아름다운쪽에두는것.두루미가일순간강물위에그려놓고가는둥근물결처럼멀리번져나가게하는것.그리하여마음은동그라미동그라미더큰동그라미를그리며번져나가다가기어이그대와나를일렁이게하는것”이라고말한다.누구나언젠가한번은이름모를이의호의덕분에힘겨운날들을헤쳐나왔을것이다.무심코건네받았던그마음들을헤아리다보면어느새다정한시인의마음을닮은쪽으로걸음을옮기게될지도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