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노래하고 싶지 않은가

강을 노래하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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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집 『강을 노래하고 싶지 않은가』는 〈눈물〉, 〈홍해삼〉, 〈풍경이 있는 여정〉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허광빈

아호(如草)
*경기출생
*서울경신고.한양대졸
*前朝鮮日報
*前재중국한인회홍보실장
*前(주)케이비상사대표이사
*前(주)케이에스월드대표이사
*前(주)미치코런던/폴로(本部長)
*前서울경신중고등학교총동문회부회장
*前한국현대시인협회(사무차장/이사)
*대한출판문화협회회원
*한국문인협회(영등포문협운영위원)
*미당서정주보리수시낭송회회원
*강변클럽회원/청우동인.시미향同人
*문예춘추편집위원및심사위원
*기독교전국연합어린이‘글짓기’심사위원
*담쟁이문학회수석부회장겸편집위원장
*법무부교정교화인성강사/중.고교인성강사
*도서출판‘영혼의숲’대표/발행인
◆저서◆수상
*『제1시집』때로는강물이고싶다
*『제2시집』강을노래하고싶지않은가
*『공저』소우주詩/시낭송작품집/동인시집外문학지多수
*크리스천신문『십자가앞에서外』
*독도시200선
*『육당최남선문학상』
*『제1회추사김정희문학상』
*담쟁이문학회문학상(작품상)

목차

제1부
人生2막1장「봄」
오월의자화상自畵像

눈물10
홍해삼11
풍경이있는여정12
고독에머문詩14
오월의자화상自畵像15
은빛바다해녀16
4월에띄우는편지18
5월비내리는아침19
홍매화20
장미꽃의기도22
새벽고해23
五月엽서24
삶의등산로에서25
물처럼구름처럼26
강을노래하고싶지않은가27
서귀포스케치28
목련30
갈치조림에대하여31
동백꽃편지32



제2부
人生2막2장「여름」
한여름밤의반가사유

밤길을걸으며36
바위에앉아37
행복幸福38
새벽강가에서40
비오는날의소나타42
발길닿는대로가야겠습니다43
가슴으로쓴편지(별이된아들에게)44
한여름밤의반가사유46
그리움의노래48
나팔꽃49
인사동소묘素描50
산사에서의쪽빛생각51
한반도의댓돌(독도)52
비오는날의소고53
오뉴월독감54
파도치는밤바다에서56
어머니와눌은밥57
내가슴의꽃은지다58
구포역에서59
개똥참외의추억60



제3부
人生2막3장「가을」
그해가을강남역토르소

전어63
갈대숲에서의명상64
내마음에단풍들면65
가을서정66
가을자르기68
코스모스69
가을의기도70
그가을바닷가에서72
가을비73
산사에서쓰는편지74
고독76
그해가을강남역토르소77
가을로쓰는편지78
가을서곡序曲79
가을의기도81
가을산등걸에앉아82
가을이울프다83
상사화84
낙화85


제4부
人生2막4장「겨울」
내마음속에서日出을보았다

목련차를마시며86
그겨울봉은사에서87
첫눈엽서88
인생별곡別曲89
저물녘겨울강가에서90
역삼동819번지91
세모의소고小考92
내마음속에서日出을보았다93
향기香氣있는이름이되자94
아버지를위한어머니의기도95
홍시紅枾96
유년幼年여행98
서설瑞雪99
보름달102
청국장103
진눈깨비나리는밤에104



제5부
人生3막「내인생의기승전결」
사유思惟의바다

가슴의강114
피안彼岸의가을115
새벽116
길목117
생각118
황혼의소고119
때로는강물이고싶다120
부재不在에대한사유思惟121
십자가앞에서122
내마음같은친구에게123
인생124
술에대하여125
한잔의커피가그리운시간의사색思索126
사유思惟의바다127
세월,그리고무엇이내게128
꽃잎지다130
중년을소묘素描하다131
가을꽃지는길목에서134
Autumnflowersfallingontheroad

작품해설136
시평162

출판사 서평

◆시해설

고독한영혼의팡파르

정성수(丁成秀)
(시인/한국문인협회부이사장)

허광빈의시집『강을노래하고싶지않은가』는한지구인이거쳐온개인적시간과역사가어우러진고독하고아름다운생의파노라마이다.
그것은시적화자자신에게띄우는원초적자아의고백이자타인,즉이지상의불특정다수의독자들에게띄우는순수한영혼의자술서이다.
그는거짓없고아름다운투명영혼속으로스며들려는간절한순수의지를노래하는가하면한자연인으로서의따뜻한사랑,순결한사랑에대한뜨거운갈망을노래하기도한다.
또한그의시전편에사라져간과거에대한그리움과슬픔과연민이하나의살아있는시적우주로적나라하게펼쳐져있다.그것은한마디로말해서한시적자아의치열하고거침없는핏빛육성이기도하다.
그는때로가시천지인『전어』보다가시가더많은이풍진세상을노래하기도하고,이승을떠난지아비를그리워하는고독한어머니의따뜻한대변인역할을하기도한다.그의이러한시들은한마디로말해고독한시적화자의치열한자아성찰의기록이라고말할수있을것이다.
그것은사실상고독과비애의극복을위한눈물겨운투쟁의보고서이다.


다음시를살펴보자.

영혼의이슬이게하소서
거친영혼까지맑게닦아줄수있는
그리하여,삶이
메아리가닿을수있는곳까지
슬픔으로풀어내는
영롱하고아름다운영혼이게하소서
때로는과거를버리고미래로향하는
때로는새로운패러다임으로침잠하는
가슴이찢어져폐지처럼나부끼는달빛에젖어
마음까지스며드는사막의방황일지라도
작은창에성에낀밖으로세미의맛을보는
내영혼의깊은곳에맺힌이슬이게하소서
-「눈물」전문


이풍진세상속에서‘영롱하고아름다운영혼’이되고자하는시적하자의간절한기원의시이다.다시말하자면열렬한순수의지의기록이다.그영혼은‘거친영혼까지맑게닦아줄수있는’아주특별한영혼이다.‘때로는과거를버리고미래로향하는/때로는새로운패러다임으로침잠하는’절절한영혼이다.
시적화자는‘가슴이찢어져폐지처럼나부끼는달빛에젖어/마음까지스며드는사막의방황일지라도/작은창에성에낀밖으로세미의맛을보는/내영혼의깊은곳에맺힌이슬이게하소서’라고그야i말로더할나위없이맑고투명한순수영혼이되기를갈망한다.


다음시를살펴보자.

희망을피워올리는바람결
아름다운장미가시에찔려
미지의사랑으로승화한릴케의가슴아픈
사월의잔인함일지라도
꽃비나리는작은길을다정히걷고싶은
봄과같은사람하나만나
사랑하고벗하여
인생여정을함께걸어갈수만있다면
얼마나행복한일아니랴
그리하여그대에게
고마워하고
사랑한다는말로일관하며
봄과같이포근한맘으로배려해주고
그대를소중히여기며
마음은항상라일락꽃흩날리는향기로
그대와짝하여평생사월의봄과같은소박함을
그대와나의옷깃에가둬두고살아갈
그런봄과같은사람만나
사랑하고지고싶으리

-「4월에띄우는편지」전문


새로운봄날인‘4월에띄우는’순결한사랑‘편지’이다.이또한시적화자의일종의기구의시이다.즉고독한시적화자의사랑노래.시적화자는이렇게고백한다.‘사월의잔인함일지라도/꽃비나리는작은길을다정히걷고싶은/봄과같은사람하나만나/사랑하고벗하여/인생여정을함께걸어갈수만있다면/얼마나행복한일아니랴‘라고.즉사랑하는여인을만나서두사람이함께일생을행복하게살아가고싶다는어찌보면지극히당연하고도소박한인간적염원의고백이다.‘그대와짝하여평생사월의봄과같은소박함을/그대와나의옷깃에가둬두고살아갈/그런봄과같은사람만나/사랑하고지고싶으리.’
얼마나순수무구한기도인가.‘봄과같은사람만나/사랑하고지고싶’다는시적화자의기원은어찌고독한그한사람만의기도이겠는가.사실상이승을살아가는이세상모든지구인의소박하고도절절한꿈과소망이아니겠는가.


다음시를살펴보자.
안개비가내릴때마다
강변에는외로움이모여든다
바람을이야기하고싶지않은가
강을노래하고싶지않은가
참았던울음와락터트리듯그렇게
삶이란때때로기대해볼만하다며
취한듯바라보며
흐르는강물
계절이바뀔때마다
한강둔치에는눈물이쏟아진다
아침을깨우며눈을부비고
밤을재우며별을노래하듯
아직도매달려흔들리고있는목숨을
바람에서걱이는나뭇잎달래며
뜬금없이밀려오는
추억속의그리움
끝내는검푸른강물위에
달빛무리되어
싱그러운바람으로숨을쉬는데
강이나마음껏바라보았으면

-「강을노래하고싶지않은가」전문


‘강’은한마디로말해흐르는시간이며과거이며또한미래이기도하다.다시말해흘러온역사이고지금의현실이고미래의꿈이기도하다.시적화자는어느날‘안개비내’리는강변에고독하게홀로서있다.‘참았던울음와락터트리듯그렇게/삶이란때때로기대해볼만하다며/취한듯바라보며/흐르는강물/계절이바뀔때마다/한강둔치에는눈물이쏟아진다’
현실은언제나꿈과같지않다.현실은자주꿈을배반한다.그러나‘삶이란때때로기대해볼만하다며/취한듯바라보’는한강.계절이계속바뀌어도‘한강둔치에는눈물이쏟아진다.“’추억속의그리움/끝내는검푸른강물위에/달빛무리되어/싱그러운바람으로숨을쉬는데/강이나마음껏바라보았으면.시적화자는흐르는강물앞에서,추억속에서,과거의기쁨과슬픔과아픔의고통과무한한그리움속에서스스로위안을전해주고스스로여유로운희망의문법을찾는다.어차피우리들의생은고독과의화해,슬픔과아픔과의화해,꿈과희망의눈물겨운변주이다.


다음시를살펴보자.

가을처럼전어몸이여물면
바다도가을을탄다
파도는차가울수록포말로다가와
가을을씹는다
갯바람드나드는선술집연탄불위에
전어가쭈그리고앉아
주름깊은세상을비릿하게바라보며
사람들은수많은넋두리로바다를삼키듯
복창이터지도록잘익은
혹은,파도에부딪쳐갈라진전어의몸에
물살을가르듯핏빛서린초장을바른다
사람들이바닷물처럼들락이는
서해포구진입로의어수선한
발라내야할삶의무게로
전어보다가시가더많은세상을
뻘밭가득들쳐업고
파도에부딪치듯살진전어를오독우둑씹는다
살아가는것은제몸에가시를박고
계절마다아픔의추억을회상하며
썰물처럼우리곁을떠난사람들이
가을이면밀물처럼그리움을안고찾아와
곪아터진탁자와의자를내려놓고
신열을앓았을무용담굽는연기속에
살갑게잔을주고받으며
전어무침매운양념같은안부를물으며
살가운눈빛으로맛깔스런온정을나눈다

-「전어」전문


‘가을처럼전어몸이여물면/바다도가을을탄다’,사람이가을을타듯이‘바다도가을을탄다’니얼마나멋진표현인가.‘갯바람드나드는선술집연탄불위에/전어가쭈그리고앉아/주름깊은세상을비릿하게바라보며/사람들은수많은넋두리로바다를삼키듯/복창이터지도록잘익은/혹은,파도에부딪쳐갈라진전어의몸에/물살을가르듯핏빛서린초장을바른다.‘
술꾼들은한자리에마주앉아수많은넋두리를늘어놓으며선술집연탄불위에서잘익어버린바다의투사‘전어’의살갗에‘핏빛서린초장을바른다’
‘전어보다가시가더많은세상을/뻘밭가득들쳐업고/파도에부딪치듯살진전어를오독우둑씹는다’.물고기중에가시가제일많은‘전어보다가시가더많은세상’.시적화자의이풍진세상에대한쓰라린인식의고백이아닐수없다.
‘살아가는것은제몸에가시를박고/계절마다아픔의추억을회상하며/썰물처럼우리곁을떠난사람들이/가을이면밀물처럼그리움을안고찾아와/곪아터진탁자와의자를내려놓고/신열을앓았을무용담굽는연기속에/살갑게잔을주고받으며/오랜만에사람이사람을만나함께슬프고아름다운추억을더듬으며유정하게술잔을부딪친다.
‘전어무침매운양념같은안부를물으며/살가운눈빛으로맛깔스런온정을나눈다’.‘맛깔스런온정’나누기,이것이바로우리들사람사는세상아닌가.거친파도속에서힘들게살아온가시투성이전어를안주로술을마시는거친세상속가시투성이의사람들,술을매개로하여죽은가시와산가시가함께쓰라린가시축제를벌이며서로따뜻하게위로를주고받는다.


다음시를살펴보자.

초승달로오신당신
당신을보낸이슥한밤
내잃어버린시간
처연한눈빛으로
울컥눈물이번질
내게산이되어
다시한뉘를머무르게하소서
내가슴요적한어둠에
그리움의비로내리는당신
다정했던사랑끝났다고
하늘가에기대어앉지마시고
간섭도아름다운잔소리거니
가벼운발길
우산이되어
내가슴을짚어받쳐들게하소서
차마오시는멀고험한길
운해(雲海)를거슬러
당신의추운옷깃에
한떨기별빛이묻어
새벽공기밟고오신다해도
당신의빛이넘치도록
함께하던방
창문을활짝열어맞게하소서
천혜(天惠)의생각만큼
자유로운몸짓으로
당신냄새온몸에젖어들면
물망초꽃잎에사랑詩곱게적어
당신의그넓고싱싱한울음이
내가슴을흔들도록
달빛이화살로꽂혀도
별빛이비수로꽂혀도
아픔딛고일어서는사모의
포근한달과찬연한별빛으로머물게하소서
대답없는당신의
안부를베고누워
영원히당신곁에잠들게하소서

-「아버지를위한어머니의기도」전문


제목이특이하다.시적화자의기도가아니라어머니의기도를아들이대신시집에옮겨놓는형식을취했다.
‘초승달로오신당신/당신을보낸이슥한밤/내잃어버린시간/처연한눈빛으로/울컥눈물이번질/내게산이되어/다시한뉘를머무르게하소서’
어머니의낭군은‘이슥한밤’에이승을떠나어느날밤‘초승달’로돌아왔다.즉이승과다른새로운모습,기나긴사랑의새출발이다.어머니는낭군이다시‘내게산이되어/다시한뉘를머무르게하소서’라고기도한다.
변함없이산처럼서있는낭군과함께한세상다시멋지게살고싶다는간절한기원이다.
그런가하면‘간섭도아름다운잔소리거니/가벼운발길/우산이되어/내가슴을짚어받쳐들게하소서’때로는낭군이‘우산이되어’비로부터자신의고독한가슴을받쳐달라고기도한다.또‘당신의추운옷깃에/한떨기별빛이묻어/새벽공기밟고오신다해도/당신의빛이넘치도록/함께하던방/창문을활짝열어맞게하소서’라고‘방창문을활짝열’고기다리게해달라고기도한다.
그런가하면‘당신의그넓고싱싱한울음이/내가슴을흔들도록/달빛이화살로꽂혀도/별빛이비수로꽂혀도/아픔딛고일어서는사모의/포근한달과찬연한별빛으로머물게하소서‘라고기도한다.어둠속에서도’포근한달과찬연한별빛‘으로오래오래나에게머물게해달라는애절한기원이다.
그모든기원이이루어지기힘들면‘대답없는당신의/안부를베고누워/영원히당신곁에잠들게하소서’라고기도한다.죽어서도낭군곁에머물고싶다는각시의뜨거운사랑고백이다.


다음시를살펴보자.

기억끝의얼음장을입김으로녹여가며
나는지금경기도와강원도경계선어느시점의과거를여행한다
덜컹거리며달려온차바퀴의찌든매연과
산등성이의낯익은비포장도로를따스한목도리로둘둘감는다
호롱불의열꽃이호흡을멈출때
우마차의소잔등을힘껏후려치며집으로향하는
아이들